8화. 자연사는 권리다
희망은 긍정, 욕망은 부정의 의미다.
장수는 과거 희망에서 작금 욕망으로 변질 되었다.
욕심이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여 사망에 이른다. 장수가 그러하되 여진은 상상 초월. 장수가 민족 멸로 직결된다.
● 한 세대전
장수는 자연이었다. 60세면 장수라 하여 성대하게 환갑잔치를 벌린다. 다수가 그전에 병으로 사망. 병원 없다시피. 있어도 안 가. 한의원 많아서 정 못 견디면 침 맞거나 한약 지어와 달여서 먹인다. 돈 없어서. 보통 식구 여덟에 입에 풀칠도 바쁘다. 비싼 쌀 아끼려고 보리밥, 옥수수 밥, 감자 밥. 병 도지고 무슨 병인지도 모른다. 못 버티면 죽는 거. 자연 도태. 집에서 전가족이 둘러보는 가운데 자연사. 만에 하나 병원 가도 죽을 거 같으면 집으로 데려가란다.
● 현재
장수는 억지다. 잘 산다. 의료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병원 가면 어떻게든 살려놓는다. 엥간해선 죽지 않는다. 평균 수명 82세.
장수의 대가 잔인해서 재앙이다. 죽고 싶어도 못 죽는다. 늙어 병들기 시작하면 뭉치돈과 고통의 연속.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휘말려. 노인 살리다가 아이 못 낳아. 장수가 나라 망 민족 멸의 원인 중 하나.
● 만족 몰라
ㅡ진시황 49세에 죽었다. 황제임에도, 불로초 구하라고 한반도까지 보냈어도.
ㅡ조선 왕 대개 40세 전후에 죽었다. 몸에 좋은 온갖 것 먹고, 명의가 늘 곁을 지켜도.
ㅡ1910년대 백성 평균 수명 42세.
ㅡ수명 급격히 는 건 2000년대 이후. 의료 급발전+돈 생기고. 이제 90세도 흔하고 100세 시대라 설레발. 호들갑으로 보기 어려워 머지않은 거 같다.
● 욕망
1.바가지
장수 공짜 아니다. 커녕 이런 바가지 없다. 냅두면 죽을 걸 죽어라 살리고 또 살리고 다시 살려내서 마지막 남은 한 번 숨까지 돈으로 쳐서 받는다. 돈만 아니다. 암으로 치면 수술, 항암으로 고통과 재발의 공포. 아프지 않은 병 없고 나이들수록 병 잦고 중하다.
돈 계산해 보자. 100세면 80세보다 돈 따따블 들 거. 이를테면 60세에서 20년 수명 연장해 80세까지 살려면 6억 든다. 다시 20년 연장하려면 더 큰 병 더 잦고 더 비쌀 테니까. 20억은 들겠군. 6억이라니? 년 생활비 2,000만 원×20년=4억. 병 치료비, 간병비 2억. 더하면 6억. 그에 따따블이면 20억. 6억 내고 더 살겠다고? 20억에 100세 살겠다고? 돈 많아서 괜찮다고? 이건희보다 많아?봤잤아. 의식 없이 수 년. 때마다 똥오줌 기저귀 갈아주고 욕창 썩으랴 엎치락 뒤치락 해주고. 밥은 죽으로 목에 구멍내서 깔대기 대고 부었을 거. 10초만 시간 준다면 99.99% 이러지 않았겠어? 당장 죽여줘. 제발. 천하의 이건희가 그리 살고 싶었을까.
욕심도 이런 욕심 없다. 갖은 고통의 세월을 거액 주고 사다니. 공짜라도 싫은 게 정상 아닐까.
2.왕
60세만 해도 이미 수명 연장 많이 된 거다. 돌아보라. 그간 치료했던 많은 병들. 과거엔 거의 다 죽을 병들이었다. 나만 해도 심한 축농증 수술 30대 한 번, 50대 두 번. 옛은 코뼈 녹아 뇌로 침투해 죽을 병. 50대. 요로결석 시술 세 번. 요로 콱 막혀 방광 부풀고 신장까지 망가져 죽을 병. 60세 넘자 심근경색은 시텐트 시술로 혈관 뚫어서 고친다. 뇌졸중은 약 먹어 늦추고, 위암은 조기 발견해 시술로 간단히 제거하였다. 합치면 50세 지나 8번 죽을 고비 넘긴 셈. 1960년만 해도 거의 치료 못 하는 병이었다. 거의 다 죽을 병이었던 거.
60세면 한 갑자 돌았다. 황제보다 왕보다 10년, 20년 더 살았다. 그전에도 더 잘 먹고 더 잘 입고 더 편하게 살았다. 60세 이후 병원서 수술로 중병 고쳐도 한 번 아니고 죽을 때까지 이런 병 저런 병 반복. 중병이라 매번 고통과 막대한 비용. 막판에 간병비까지. 5억 원, 20억 원 돈 내고 수명과 고통을 함께 사는 것. 여기까지는 용인된다 치자. 장수가 출산에 장애. 노인 목숨 살리려고 아이가 태어나지 못 한다.
3.나라 망 민족 멸
욕심이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여 나라 망하고 민족 멸한다.
오늘날 장수는 희망 아니다. 욕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