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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 삼거리에서 Jan 08. 2020

(감사) 우리 딸

더불어 행복 실전 - 행복은 지금 이 순간


-- 참 고맙소 백년 지나와 다시 백년을 이어 줄 아름다운 언약의 날 이 기쁜 날 이 행복한 날을 함께 축복할 수 있어서 -- 




-친구 딸 결혼 축전-  

  

 

                 

참 잘 자랐네    



자네는

신께서 내리신 최고의 축복이었네

뱃속서부터 벌써 엄마에게 삶의 전부가 되었지

귀빠지고 첫 응애 소리는 아빠에게 삶의 이유를 던져 주었어

음 마, 압 빠하며 첫 입술 떼고,

처음 뒤집고, 처음 기고, 첫걸음 떼고, 첫 학교 가고.....

하나하나 순간순간이 기적과 같아서

때마다 엄마, 아빠의 고단한 삶에 뜨거운 활력을 불어넣었어  

   

이제 자네 덕에

엄마, 아빠는 든든한 청년을 아들로 얻게 되었네

곧 복덩어리 손주까지 안겨 주것지

자식 낳거든 그 가없는 내리사랑이 바로 엄마, 아빠의 사랑이었다는 걸 잊지 말게나

인생길 가다가 가시밭, 바위산이 막아서도

가족만 있다면 봄날 꽃길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기억하게나

   

사랑하는 이와 아들, 딸 쑥쑥 낳아

한 가정 이루어

살며 사랑하며 행복하시게  

  


참 잘 키웠소  

  


당신은

어느 날 신에게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선물을 받았지

부정한 음식 가리랴, 눈길에 미끄러지랴 얼마나 마음 고생하시었소

귀빠질 때 그 고통은 또 얼마나 컸소


첫 응애 소리에 터질 듯한 환희와 무한한 삶의 의욕이 가슴에 솟구쳤지

때마다 삼시세끼 골라 먹이고, 남부럽지 않게 입히고, 편히 재우고, 교양 있게 가르치고, 아프면 낫게 하고

여식이니 늦으면 마음 졸인 날은 셀 수나 있으리오

그리고 인륜지대사 혼사까지

그 모든 걸 다 기꺼이 해내지 않았소


강산이 변하고 또 변하고 다시 변하는 긴긴 세월

두 어깨가 얼마나 무거웠고

두 다리는 또 얼마나 바빴겠소

그 정성은 또 어찌 가늠이나 하것소


그렇게 당신의 어린 분신을 세상에서 가장 곱고, 가장 예쁘고, 가장 귀한

숙녀로 훌륭히 키워 내었소

태어나 아부지, 어무이께 젤 큰 효도한 거고, 살면서 젤 중요한 일을 해낸 거라오  

  

그 지극 사랑과 정성에 복 듬뿍 받아서

이제 귀한 아들 들이고,

곧 당신의 과거이자 미래인 손주까지 얻게 되것지  

  

고사리같이 앙증맞은 손 쥐어 주고

우윳빛 토실토실한 볼 부비면서

녀석과 더불어 세상에서 젤 행복한 할아버지, 할머니 되실게요  


  

참 고맙소    



참 잘 자라 주어서

참 잘 키워 주어서

백년 지나와 다시 백년을 이어 줄 아름다운 언약의 날

이 기쁜 날

이 행복한 날을

함께 축복할 수 있어서   



2017. 12.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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