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고향 가매기 삼거리에 귀향하니 나 보려나 돌아왔어요 --
오호라 디어 제비가 왔어요 제비가
강남 갔다 내년에 온다더니 십 년이 네 번이나 지나 제비가 왔어요
내 고향 가매기 삼거리에 귀향하니 나 보려나 돌아왔어요
오호라 디어 제비가 왔어요 제비가
논두렁 진흙 물어 처마 밑에 한 땀 한 땀 집을 짓던 제비가 왔어요
내 옛집 귀소 하니 흥부 박씨 복 물어다 주려나 돌아왔어요
오호라 디어 제비가 왔어요 제비가
앞산에 벌레 잡아 들락날락 새끼들 입에 물려주던 제비가 왔어요
내 자식 공들여 키워 장성하니 축하해 주려나 돌아왔어요
오호라 디어 제비가 왔어요 제비가
봉천내 물난리에 전깃줄 앉아 지지배배 걱정하던 제비가 왔어요
내 부모 큰 눈물로 보내고 나니 위로하려나 돌아왔어요
오호라 디어 제비가 왔어요 제비가
궂은날이면 손에 잡힐 듯 품에 안길 듯 낮게 날던 제비가 왔어요
내 굴곡진 인생살이 이제 더불어 살자 하나 돌아왔어요
2018. 0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