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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재료, 글이란

글이란-소재

by 가매기삼거리에서


글의 양대 재료는 생각과 행위이다.

생각이나 행위를 글로 쓴다는 말이다.

생각은 경험과 상상에 기반, 행위는 과거와 현재, 미래로 나눌 수 있다.

여섯 조합.

과거 경험. 현재 경험. 미래 경험

과거 상상. 현재 상상. 미래 상상

어떠한 글이건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ㅡㅡㅡ



전체와 부분을 아는 것과 아닌 것은 코끼리와 그 코만 만지는 차이와 같다.

더 넓게 코끼리와 그 배경을 함께 보는 차이와도 같다.


이 글은 어디를 만지고 어디를 보는 걸까?

코끼리 코만 만지고 보는 것.

글이 재료로만 이루어지는 건 아니니까.



ㅡㅡㅡ



기 명제한 바 있다.

글의 4요소는 문장, 저자, 독자, 지면

글의 구성 3요소는 서술, 묘사, 대화.

글의 재료는 어디에도 속하기 어려우니 또 다른 잣대가 필요하다.

재료 하면 떠오르는 요리, 주방, 요리사.

요리사는 재료를 주방에서 시간과 공을 들여서 요리한다.

즉 글쓰기의 4요소는 소재, 공간, 시간, 노력이라 할 것이다.


정리.


글이란 저자가 경험과 상상에 기반하여 과거, 현재, 미래의 행위를 일정 공간에서 시간을 들여 노력하여 문장으로 쓰는 것이다. 서술, 묘사, 대화, 행간으로 구성되며, 독자를 지면에서 만남으로써 비로소 완성된다. 연극이 희곡, 배우, 관객, 무대 넷으로 완성되듯이.


이러한 시도는 글이란 녀석의 정체 즉 글의 본질을 보고자 함이다.

내가 작가이기에 내가 하는 일의 근본을 알고자 함이라.

나는 이를 글학이라 총칭한 바 있다.


이리 보니 작가 아무나 함부로 할일 아니다.

나야 은퇴해 남는 게 시간이고 취미라 즐겁다만.




♤ 작가라면 필독서, 독자라면 도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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