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 한가운데 송신탑 하나가 하늘 높이 솟았다면, 내겐 걸어다니는 안테나맨이 여럿 있다.
고독사 우려나 고립된 노인 정보가 긴요하다. 어디 사는지만 알면 참 좋겠다. 동사무소 복지팀장은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거절한다. 통장은 복지팀장 허락이 있어야 한다며 미룬다. 사회복지단체는 구역을 침범한 경쟁자로 인식하고.
한 달 반여. 아파트 4,000여 세대인 8개 단지와 수백 채 구옥이 밀집한 OOO를 훑는다. 안내문 만들어 1:1로 주며 설명, 설득한 이가 50여 명. 그중 돌봄 대상 셋 선정. 1호 78세 은둔남, 2호 82세 수건 할머니, 3호 90세 지팡이 할아버지. 찾는데 시간과 공이 너무 든다. 게다가 의심한다. 때로 쫑코 먹고 외면 당한다. 저인망으로 뭐든 걸려라니 그럴 수밖에.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듯이나 내 구역 윤곽은 잡았다.
이제 안테나를 세우자.
아파트 단지마다, 새동네에 두엇.
만난 노인 중 이런 이가 있더라.
1. 주변 노인 사정에 밝다.
2. 붙임성이 있다.
3. 긍정적, 적극적.
이들에게 소개 받자. 그들과 함께 돌봄 대상을 찾자. 꼽아 보자.
1호. 흥화아파트. 경비 반장 10년. 74세. 단지 주민 사정에 정통. 동료 부당 해고 해결을 계기로 자발적, 적극적 협조.
2호. 성호아파트. 천사녀. 독거. 62세.
101동, 102동, 103동 노인 사정에 정통. 5년전부터 주변 노인들 친구 삼아 돌봄. 세 번 만나니 경계 풀고 응원한다. 약간 지원이 필요하다. 본인 지병, 특히 3월 남편 사별해 외롭다. 돌봄 대상이기도.
3호. 성호아파트. 마당발남. 82세. 103동 노인 사정에 정통. 20년 거주. 단지 밖 모텔 등 주변 사람도 안다.
첫 만남. 안내문 주고 간략 소개하니 대번에 좋은 일, 필요한 일이라며 금방 알아챈다. 한참 이야기꽃. 발이 넓다. 건강 쾌활. 옆 할머니에게 좋은 일 하는 분이라 나를 소개하니 바로 일사천리. 할머니 82세. 독거. 말벗 필요. 마당발남은 편의점에서 사서 할머니, 다른 할머니에게 청량 음료, 내게는 일부러 건강 음료. 내 심근경색 병력을 감안한 거다. 감동!
4호. OOO 북쪽. 슈퍼 주인녀. 70대. 70년대식 허름한 구멍가게. 특이하게 골목 한 가운데 깊숙히 자리잡았다. 이런 곳에 슈퍼라니. 것도 40여 년. 칠팔십 미터 양쪽 집 사정에 정통하다. 노인들 모이니 사랑방 역할.
안테나맨은 효율이다. 그들을 통하면 수이 무제한 실시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동사무소 입력 정보보다 빠르고 깊다. 입퇴원, 전출입 등 변동 상황도 금방 안다. 그들이 소개하면 의심 없이 바로 상담 가능하다. 돌봄 대상 선정도 훨씬 정확, 수월할 터. 직접 그리고 그들과 구역 전체를 상시 관찰한다. 새로운 돌봄 대상이 생기면 지체없이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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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목적.
고독사 우려, 고립된 이 찾기 & 돌봄.
행정 도움은 없다.
목표.
OO동 5~10명.
● 1단계. 개괄 학습
ㅡㅡ활동
기간. 7월~8월 초순
1. 안내문을 만든다.
2. 노인 1:1로 G-케어 매니저를 홍보한다. 50여 명.
3. 구역 전체를 훑는다.
ㅡㅡ성과
1. 돌봄 대상 선정. 3명.
2. 안테나 맨 선정. 4명.
3. 구역 전체 파악.
● 2단계. 심화 학습
ㅡㅡ활동
기간. 8월 중순~
1. 돌봄 대상 방문.
2. 안테나맨 미팅 및 후원.
3. 안내문 홍보 병행.
ㅡㅡ기대 효과
1. 돌봄 목표 인원 확보.
2. 새로운 돌봄 대상 발견 용이.
3. 구역 전체 빈틈 없이 상시 관리.
현대판 고려장.
고독사 우려, 고립된 이 있다.
꽁꽁 숨어 발견 못 했을 뿐.
100년만에 폭우라는 4일이 갔다.
반지하 세 분 물에 갇혀 구조 기다리다 사망.
사회적 약자의 희생.
왜 예방 못 했을까.
내 구역에 고독사, 고립의 틈은 없는 걸까.
아침해가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