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우려, 고립된 이 찾는데 적극 도움을 주는 안테나맨이 있다면, 나서서 방해하는 무싫녀가 있다.
1. 무조건 싫다.
80대 여.
걸을 때 다리 불편해 유모차 밀면서 의지한다.
첫 만남. 정자에 여럿. 고독사 우려, 고립된 노인 찾는다. 말벗도 해드린다 하니까 가만히 듣다가 끼어든다.
"남자를 어떻게 집에 들여요."
원치 않으면 집에 안 들어간다, 지금처럼 정자에서 만나면 된다 한다. 그래도 영 마뜩잖은 표정. 이후로 여러번 만났고 말 붙이면 늘 냉랭하거나 쏘아붙이거나. 가만, 너댓 번 봤는데 그녀 주변엔 늘 여자들 너댓. 할머니, 아줌마, 젊은 녀까지 한데 모인다. 그녀가 늘 중심. 오피니언 리더? 내가 자기 영역을 침범한 거다. 대장 놀이를 방해한 거.
같은 정자에 안테나맨 3호 마당발남과 정반대 역할. 그는 소개하지만 그녀는 차단한다.
2. 시끄러워 싫다.
80대 여.
첫 만남. 본인한테 아니라 안테나맨 2호 천사녀와 대화 중. 시끄럽다며 정자에서 자리를 멀찍이 귀퉁이로 옮긴다. 동갑녀에게 남편분이 언제 돌아가셨냐 하니 올해 3월이라고. 헌데 뭘 그런 걸 다 물어보냐, 꼬치꼬치 캐묻냐며 나무라듯 한다. 천사녀 말하길 할머니가 시끄러운 걸 싫어한다고. 이후 갈 때마다 시끄럽다고 타박.
3. 무서워서 싫다.
68세 여.
첫 만남은 얘기를 술술 잘했다. 시집살이, 고향, 농사, 소 키운 얘기. 내게도 귀 기울인다. 늘 그랬다. 남들 얘기 가만히 들을 줄도 안다. 직전 만남. 정자에 셋. 다 아는 분. 말 하는데 멀리 떨어지란다. 정자 구석으로 자리 옮긴다. 좀 있다가 가란다. 일어나서 정자와 거리를 둔다. 외지인은 안 된다며 또 가란다. 대략 난감. 좀 있다가 에이, 내가 들어가야지 하며 정자를 떠나 집으로 향한다. 코로나가 다시 극성을 부려서다. 마스크 내내 썼고 3미터 거리여도. 코로나 노인에겐 치명적. 납득한다.
3번 할머니 잘 하신 거다. 헌데 어쩌나. 코로나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릴 순 없고. 옳지. 나 4차 접종했다고 알리자. 거리 4미터로 더 띄우자. 2번은 병이지 싶다. 헌데 어쩌나 귀 막으라 할 수도 없고. 목소리를 확 낮추자. 소근소근. 1번이 문제다. 직전에 인사를 쏘아붙이길래 기 빨리기 싫어서 내가 알아서 자리를 피했다. 네 분이 자기 꺼야. 뭐야. 계속 이럴 수는 없다. 나도 똑같이 쏘아붙일까? 받아 버려? 아니다. 20여 년 연장자에 노약자. 무엇보다 남의 아파트 단지. 경비 부르면 내가 당한다. 출입 금지면 완전 난감. 그녀가 무슨 썰 푸는지 일단 들어보자. 정자 귀퉁이에 앉아서 모르는 척.
싫다는 사람보다 좋은 일 한다며 격려, 공감하는 이가 훨씬 많다. 끝까지 거부하는 이는 무언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거다.
스트레스 없으면 굿일까?
아니다. 재미 없다.
안이될방.
안 되는 이유보다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자.
PMA. Positive Mental Attitude.
적극적 긍정적 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