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일지 2개월

by 가매기삼거리에서


2022년 8월 30일

종일 비. 동창 OOO 무릎병. 아파서 집, 정자 오갈 뿐. 택시 몰다 몇 년전 발병. LH임대아파트 13평 전세 850만 원, 화장실만 구분 나머지 통으로 한 칸이라고. 어제 그의 절친 안부 확인 부탁 받았다.// 새동네 KBS 방송국 옆 골목 O 번째 구옥. 80대 어머니. 아들 3월부터 초등학교 5시간 일 나간다고. 문제 없다. 어머니도 괜찮은 편. 동창에게 상세히 알리고 걱정 말라고. 시간 여. 새동네 셋 들를 곳 못 간다. 각각 점검해야 하는데. 비 피할 수 있는데. 내 구역 중 집 출입 가능한 전부인데. 구역 잘렸으니. 허허. // 어제 이어 아파트 단지 전부 훑는다. 터벅터벅. 대로 신호 넷 지나고. 정자마다 확인. 예상대로 빗물 튀어 개미 한 마리도. 저장강박 할머니 수레 어제 그대로. 연이틀 비라 팔지 못 하고. 아파트 주민들 짜증날 테고. 8개 단지 구석구석 도는 데 시간 반여. 비야 바지, 팔 젖어도 우산이면 되지만 곧 찬바람은. 혈관 수축되어 위험하다. 동네 해결사가 졸지에 다시 방랑자 신세. 사직서 수리 고맙다 할 밖에.

8월 29일


비. 쌀쌀. 아파트 전체 한 바퀴. 아는 노인 셋 본다. 비 그치며 다시 한 바퀴. LH5단지. 정자. 넷. 62세 OOO 동창 세 번째. 67세 공근 할머니 두 번째. 그리고 처음 80대 할머니 둘. 공근 할머니 리더. 농사와 기독교 포교 관심사. 몇 번 원주시민교회 나오라고 권유하길래 못 가는 대신 다 함께 기도합시다. 하느님, 건강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밥 맛있게 먹게 해 주세요. 하느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꼬맹이때 해보고 처음. 것도 내가 목사 역할. 예수님인가? 찬송가 두 곡 선창. 가매기삼거리 동성교회 개척 시절 배운 거라고. 나 악동을 사탕으로 교회로 이끈 훌륭한 목사님이라고. 교인 아니지만 뭐 어때. 하느님 좋은 분이고 고객이 원하는데. 알고 보니 80대 할머니 두 분은 교인 아니다. 얼떨결에ㅎㅎ. 한참 재롱 & 너스레. 분위기 살고. 뭐 어때. 동생, 맏아들뻘인데, 경흠이는 친구고. 새동네 절친이 전화 안 받는다고 걱정. 가봐 달라고.//성호아파트. 저장강박 할머니. 프라스틱 고물상에 파는 날인가 보다.

08.26


성호아파트. 정문 앞. 83세 할머니. 박스 쌓기. 인도의 반 10여 미터. 박스, 프라스틱, 철물, 깨 수확한 것도. 지켜보는 60대 남자에게 정보 수집. 101동. 아들 외지. 대학생 손주 둘과 동거. 아파트 값 떨어진다고 주민 원성. 시에 신고해도 안 된다. 할머니에게 꼼꼼히 묻는다. 운반구 40키로. 가득 실으면 박스만 170키로. 합 210키로. 박스 키로당 80원. 13,600원. 새동네 고물상에 판다. 헌데 사고. 도로 내리막길. 박스를 높게 쌓고 허리 굽어 앞 안 보여 서 있는 택시 받아. 견적 50만 원. 배째라 20만 원. 쌓는 장소 여러번 옮겼다. 성호아파트 정문 옹벽에 붙였다가 주민 항의. 바로 옆 인도에. 시 땅. 팔 수 있는 거라서 일주일에 한두 번 얼마간 비운다는 거. 늘 분쟁. 공공근로 월 27만 원. 박스 등 전부 다 해봐야 약 3만 원. 5회전이면 15만원. 합 42만 원. 생활비 부족. 1012호. 저장강박. 팔 수 없는 건 집에 쌓는다. 손자, 손녀 안내문 주고 면담. 저장강박증이라고 병이다. 관리 요령, 주의 알려주고. 전화 꼭 해라.

08.25

LH5단지. 67세 할머니. 안내문 보더니 말 폭포. 독거. 정자에서 할머니가 시끄럽다며 경비실 민원. 스트레스 뒷골 당겨. 한약방 우황청심원. 저혈압, 당뇨, 다리 쥐. 쓰러져 다리 다쳐 우리병원 두 달 입원. 빈땅에 배추 무 100포기씩. 노동이라 위험하니 20포기만 하시라고 권유. 6월 생일에 사위 외식 가래비에 50만 원 용돈. 딸 피자 사먹으라고 10만 원. 아들 하나, 딸 둘. 손주 아홉. 중1 손주 신장 한쪽 없이 태어나. 제일 잘해서 멋진이라고 별명 지어줌. 킹콩백화점서 마스크 싸게 사서 선물 주는 게 낙. 복지관 안부 전화. 가끔 말벗해드려야겠다. / 70대 후반 할머니. 독거. 딸 목사. 502동에서 마우병에 커피 들고나와 주민에게 따라준다. 종이컵 10여 개, 마우병, 믹스커피, 카스타드를 까만 봉투에 담아서. 저도 한 잔 주세요 하니 기꺼이 한 잔. 설탕 커피 기본, 믹스커피 선택. 카스타드 두 개. 훌륭하다. 교회 다닌다. 포교 안 하는 거 보니 나눔 봉사인 듯. / OOO. 3일 전 만나고 두 번째. 지나길래 불러 앉힌다.

08.24

LH6단지. 매번 가도 허탕이었는데 넷 만난다. OOO. LH. 독거. 2년 전 입주 한 달 후 뇌출혈. 오후 3시경 발병, 근처 사는 어머니 방문 5시간 후 발견해 생명 건졌지만 후유증 커. 3종 약 복용. 고지혈, 당뇨, 항응고제 우측 마비로 전동차. 지팡이 짚고 간신히 걷는 상태. 우측 만져보니 상하지 차다. 오른쪽 어깨 부위 통증. 주 5일 10시~14시 요양보호사 주 90시간. 장애인 차 불러 의료원 매일 오후 물리 치료. 마사지 주 1회 1시간 4,000원 자부담, 월 20만 원 지원. 태장1동 부녀회에서 월 1회 밑반찬 3종 제공. 1~2주일 분량인 듯. 김치, 멸치, 콩나물 등. 푸드뱅크 월 1회 생필품. 라면, 비누, 샴푸, 세제 등. 지원금 총 70만 원=생활 58+주거 8+장애 3급 4만 원. 외아들. 딸 하나 손녀 셋. 다음에 커피 한 잔 타주겠다고. 잘하면 임대아파트 들어가 보겠다. // LH7단지. 6, 7단지가 붙어 있는데 정자가 안 보인다. 해서 7단지 옆 정자에 할머니 넷. 그중 한 분이 구체적으로 하는 일 물어보더니 안내문을 고이 접어 챙긴다.

08.23.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 반찬만 제공 서비스 있나? 귀인! 친절한 사회복지사. 상냥하다. 적극적이다. 처음이다. 반찬만 서비스 필요 수긍. 시의회에 건의하는 게 낫다고. 오케이. 혹시 싶어 거의 포기한 영양실조 할머니 사정과 동사무소, 시, 복지부 알아봤는데 막혔다고 했다. 밥상공동체 서비스 알 필요 있어 모든 리플렛 수집. 이용할 만한 거 겨울 연탄, 연료. 집 가는데 보건소에서 전화. 미숫가루 있으니 가져가라고. 이 분도 할머니 안다. 친절 복지사가 연결. 보건소 간 김에 구강보건센터 상담. 23년 11월 21일 이후 틀니 건보 적용. 단. 5% 75,000원과 이 세 개 씌우는 120만 원 자부담. 24년 3월 보건소 신청시 전액 무료. 할머니에게 미숫가루 전달, 틀니 상담. 틀니 있는데 이가 아파 못 씹는다. 틀니 사진 찍어 치과 의사와 상담하기로. 양눈과 하지 장애라 멀리 못 간다. 친절 복지사가 카톡. 세브란스기독병원 진료 및 사회지원팀과 상담하란다. 오, 그런 방법이! 나는 복지사 관할 저장강박 노인 지원하기로. Heaven helps those who help others!

08.22.

LH천년나무5단지. 임대아파트. 7월 4회 이어 오늘 5회차. 할머니. 91세. 평창 미탄 고향. 직전 살던 곳 기억 못 한다. 딸과 동거. 세발 보행기가 특이. 손잡이에 브레이크까지. 제작했다고. 귀 많이 어둡다. 바짝 대야 알아 듣는다. 혹시라도 코로나19 걱정된다. 심경흠. 63세. 독거. 501동. 이사 온 지 반 년 됐다고. 오, 학성초등학교 동창. 어릴적 집도 가깝다. 자연스레 이름, 전화번호 교환. 15년전 동생 퇴근하니 죽어 있어. 해서 고독사 위험 안다. 풍 있어 걸음 위태. 그럼에도 담배. 소주 한 병 사서 집으로 향한다. 방을 살피고 싶어 안주 살 테니 한 잔만 달라하니 혼자 먹고 싶단다. 옷 차림새를 보건대 거주 환경도 형편 없을 듯. 시간을 두고 관찰, 도와야겠다. 자존심 안 상하게. 86세 남. 502동. 전립선 외에는 건강, 할머니 1년 전 뇌졸중. 영광요양원. 아들 셋. 그래도 고독사 걱정돼 밤에 문 열고 잔다고. 남자들 밖에 나와도 대화 안 한다고. 허긴 남자들 여럿 만났는데 벤치 하나에 한 명씩. 정자도 마루 아닌 벤치. 종이 박스에 뭘 담아 들고 나온다. 처음 보는 모습. 뭐냐 물으니 장롱에 설치했는데 물이 찼다고. 자식들 다녀갔다고. 모처럼 표정이 밝다. 분리수거대에 버린 걸 몰래 사진.


08.19.


흥화아파트. 1. 은둔남. 30여 번 만남. 나 말티즈 산책. 일부러 접근. 오, 반긴다. 기분 업. 말 술술. 드디어 이름 얻다. OOO. 애견 덕이다. 집에서 테레비 종일 본다. 전에 재밌던 주몽, 대조영 같은 옛날 거 못 보겠다. 몸이 오싹한다. 새벽 4시 서부영화. 은완장, 애꾸눈 잭 재밌는데 요즘 안 한다. 자기 전 가요무대. 종일 TV라 앉으면 궁둥이 배겨서 소파에 모로 눕는다. 하루 세 끼. 7시, 11시 반, 오후 7시. 아들 하나, 딸 둘. 반찬 두어 달 한 번. 코로나 전에 자전거 타고 남부시장. 지금은 외출이 가매기삼거리 이발소가 최장거리. 400여 미터. 평소 비듬이 허옇게 보인다. 약 처방 필요. 그 다음 외출이 오드리마켓. 100미터. 보름 한 번. 등산 배낭이 쇼핑 바구니. 외출은 이게 다. 매일 이십여 번 담배 피러 정자에. 2. 목사 노인. 하루 한 번 아파트내 돌기. 나와 이틀 한 번 조우. 요즘 나를 못 보고 지나친다. 눈도, 안색도 많이 안 좋다. 안테나맨 1호 경비 반장은 특이 사항 없다고. 젊은 부부 많은 아파트라 노인이 적다.

08.18.


말복 지나니 할머니 풍년일세. 성호샤인힐즈 아파트. 할머니. 허리 굽고 유모차 끌고. 많이 본 것 같다더니 노씨 아니냐고. 앗, 가매기 옛집 담너머에 살았다고. 오오, 어머니, 아버지를 안다. 신림 농사 일 몇 년 도왔다고. 85세. 아들 내외, 손주 동거. 봉고차 계란 사러 동행. 한 판 사서 선물. 성호아파트 101동 정자. 역시 천사녀 외 할머니 셋. 나만 보면 시끄럽다는 조용 할머니, 전주에 코로나 때문에 빨리 가라던 예민 할머니는 고정. 천사녀에게 물으니 커피 많다고. 계란 한 판 사다가 선물. 월급 탔다고 한턱 낸다며.ㅎㅎ. 즉효. 조용 할머니 나한테 뭐라 않고, 예민 할머니도 통과. 순금목걸이, 18K 반지 두 개 다 사파이어 할머니가 오늘 술 사는 날. 이런 광경은 처음. 천사녀가 소주 세 병 대령. 한 명 기다린다. 총 여섯 분. 말복 지나서 한 해의 반을 무사히 넘긴 걸 기념하나 보다. 103동 정자도 할머니만 일곱. 나 무조건 싫다는 무싫녀가 역시 센타에 대장. 헌데 할아버지는 다 어디? 사자나 사람이나 같은 가보다.

08.16.


아침 일찍 동사무소. 영양실조 할머니 13장 문서를 찾아가는 복지팀 직원에게 제출. 긴급성을 다시 한 번 강조. 한 짐 덜었다. 이제 행정과 단체가 할 일. 영양 투입, 틀니, 식품 구입비. 나는 셋을 점검. 부족하면 모금. 부디 실기 않기를. // 동사무소 나무 그늘 아래 쉬는데 할머니가 옆에 앉는다. 90세. 독거. 듣다 보니 새동네 산 증인이다. 역사의 선두에 선 집이 어디인가 궁금해 집에 동행. 70세 할머니 합류. 동네 얘기 듣고, G-케어 매니저 활동 얘기 해주고. 자연스럽다. 영양실조 할머니 이야기 하니 70세는 큰일 했다며 눈물을 훔친다. 할머니 부족, 불편한 거 점검. 더운데 부채질만. 선풍기 어딨냐 하니 누가 새 거 줬는데 조립할 줄 모른다고. 오늘부터 늦더위인데. 박스를 뜯고 조립 시작. 어랏, 두 곳에서 막힌다. 서비스에 전화. 점심 시간이라 안 받고, 지나도 안 받고. 멀리 들고 나가 육십 대 중반 남에게 물으니 금방. 충성 경례. 완성해서 선풍기 틀고 사용법 일러준다. 할머니 무척 좋아하신다. 전화번호 적어달란다.


<긴급 상황> 영양실조 발견! 금요일 오전. 양눈 장애 할머니 건강검진, 의사 진료 알아야 하고 동사무소 직원의 화요일 방문 알려야 한다. 주요 사항. 1. 의사, 멸치, 아몬드, 비타민 C 꼭 먹어라. 할머니, 틀니 없어 못 먹는다. 의사, 멸치는 손으로 뜯어서, 아몬드는 물에 불겨서라도 먹어라. 2. 체중 쟀는데 안 알려주어 모른다고. 전에 58키로였었다고. 살펴보니 40키로대. 자세히 보니 바짝 말랐다. 얼굴, 팔 살은 없고 가죽만. 노인이라 그런 줄 알았구만. 요즘 이웃들이 소고기 좀 사서 드셔라, 뭐라도 좀 사서 드셔라 한다고. 허나 살 돈 없다. 사도 틀니 없다. 먹어도 식도염, 위장 상하고. 화목토일과 빨간 날은 아침, 저녁 두 끼뿐, 반찬은 돈 없어 못 사고. 오래 됐다. 영양실조. 북한에나 있는 일이! 내 구역 새동네에서! 금주 폭우로 장애인 가족 셋 사망. 구조 요청에 조치가 늦어서. 유사한 일이 여기서 벌어지겠군. 코로나19는 물론 잔병, 낙상에도 할머니는 위험. 저번 경비는 직장이 걸렸지만 이건 생명이 달렸다.



수신 : OO동 행정복지센터 찾아가는 복지팀장

발신 : G-케어 매니저 OO동 담당. 010-0000-0000

날자 : 2022년 8월 16일

<긴급> 영양실조로 장애인 할머니가 위험합니다.


할머니 긴급 지원을 요청합니다.

선진국 대한민국 하늘 아래 영양실조를 보았습니다. 북한에나 있는 줄 알았습니다. 62년 살았어도 처음입니다. 세계 최빈국 60년대 빌어먹는 거지라도 영양실조는 아닙니다. 이 시대를 사는 제가 부끄럽습니다. 복지가 다양하지만 빈틈이 숨어있었습니다.

82세 할머니. 독거. 양눈 장애라 전혀 보지 못 합니다. 다리 장애까지 있어서 집에만 있습니다. 영양실조로 얼굴, 팔에 가죽만 남았습니다. 주 4일 하루 두 끼뿐입니다. 틀니가 없어 씹지 못 해 속병이 생겼습니다. 돈이 없어 틀니를 못 하고 있습니다. 틀니 해 주어도 식품 살 돈이 부족합니다. 영양실조가 오래 되어 면역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코로나19는 물론 잔병, 낙상에도 생명이 위험합니다. 지체하면 영양실조로 그러할 것입니다.

● 긴급 조치 요망

1. 긴급 영양 투입

당장 링거로 필요한 영양 성분을 투여해야 합니다. 간호사가 집 방문해서.

당장 믹서기로 멸치, 아몬드, 비타민 C와 종합 영양제를 가루 내어 물에 타서 먹여야 합니다.

2. 긴급 틀니

당장 위아래 틀니 280만 원 필요합니다. 그래야 씹어 먹을 수 있습니다.

3. 긴급 식품 구입비

당장 40만 원 필요합니다. 그래야 필수 영양소를 포함한 반찬, 식품을 살 수 있습니다. 매달 40만 원, 1년 480만 원. 그러면 형편 풀립니다. 빚 갚아 달라는 거 아닙니다. 필수 영양 섭취에 필요한 식품 구입비입니다.

● 긴급성


영양 부족이 장기간 지속되어 영양실조가 오래 됐습니다. 증상도 확연히 보입니다. 코로나19는 물론 잔병, 낙상에도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번 폭우로 반지하 장애인 가족 3명이 구조 요청하였으나 조치가 늦어 사망. 유사한 우를 범하면 결코 아니 될 것입니다.

● 영양실조

1. 2022년 8월 12일. OOO 내과 종합검진. 피검사 및 진료.

의사-멸치, 아몬드, 비타민C 먹어라.

할머니-씹지 못 한다.

의사-멸치는 손으로 잘게 뜯어서 먹고, 아몬드는 물에 불겨서라도 먹어야 한다.

2. 증언

ㅡ옆집 사람

바짝 말랐어요. 소고기 좀 사서 드세요.

ㅡ주변인들

뭐라도 좀 사서 드세요.

ㅡ할머니

체중 어제 병원에서 체중 쟀는데 안 알려주어 모른다. 전에 58키로였다.

요즘 일어서면 어지럽다. 비틀비틀 한다.

ㅡ내가 보기에

체중 40키로대. 얼굴, 팔 피하지방 소실 되어 가죽만 남은 상태.

● 영양실조 원인

1. 틑니 없어서 씹지 못 한다.

위아래 틀니 280만 원. 무료 틀니 하려면 2년 더 기다려야.

씹지 못 하니 벌써부터 식도염증약, 위장약 복용.

요즘 오른쪽 아래 잇몸도 붓고 아프다.

2. 반찬, 식품 살 돈 부족하다.

오랜 빚이 아직 400만 원 남았다. 정부에서 60만 원 받는다. 원금과 이자로 월 40만 원 우선 갚는다. 나머지 20만 원이 한 달 생활비의 전부. 쌀, 전기, 수도, 휠체어 택시, 긴급 의료 등. 반찬, 식품 구입비 턱없이 모자라다.

점심은 일주일 4일 거른다. 월수금 점심은 OO종합사회복지관 배달. 화목토일과 공휴일은 아침, 저녁 두 끼니.

● 신상

1. 장애 1급

양눈 장애. 아예 안 보인지 10여 년. 양 다리 장애. 40여 년 한쪽 다리 오그라들어 못 쓴다. 다른쪽마저 근래 아파서 집에서만 거동. 어쩌다 통원이 유일한 외출. 요양보호사 도움 받아서.

2. 기초수급자 1급

3. 복용약

식도염증

위장

골다공증

4. 82세. 독거.

딸 하나 있지만 경기도라 멀고, 자식 둘 키워야. 할머니 기초수급자면 딸 형편 녹록치 않을 거. 공공 또는 사회 공동체가 해결하는 게 맞다고 판단.

● 복지


1. 매달 60만 원.

2. 요양보호사. 월화수목금 08시~11시 3시간 방문. 식사, 청소, 빨래. 병원 갈 때 대동.

3. OO종합사회복지관. 도시락 배달. 밥, 찬, 국. 월수금. 화목토와 공휴일은 없음.

4. 안마사 방문.목요일 1시간 여.

5. 장애인 택시. 병원 갈 때.

6. 일회성 복지카드 40만 원. 코로나19 지원인 듯.

7. 기타 장애인, 기초수급자 등급에 따른 지원.

● 성격


1. 명랑 쾌활. 이야기 하기를 대단히 좋아함.

2. 신세 지기를 매우 부담스러워 함.

동사무소 (행정복지센터), 복지관에 구걸하지 말라고 당부 또 당부. 충분히 도와주고 있다고. 나는 구걸 아니라 복지다, 긴급 구조 요청이다라고 설득. 있는 그대로 사정을 말하고 도와준다 하면 거절하지 말라고 신신당부.

이번 종합검진에 비용 나올까 걱정하니 이웃이 병원비로 10만 원 빌려 준다 해도 거절. 통원 당일 수중에 돈 없어 도저히 불안해 그 이웃에게 2만 원 빌림.

내게 도움 요청한 것 아님. 말벗으로 3회 7시간 반 장시간 듣고 묻고. 이야기 조각들과 관찰을 조합해서 사정을 어렵사리 알게 된 것.

● 공동체 기여

과거 OO동 경로당에서 관리 일을 오래 맡았습니다. 90평 청소하고, 50명 회원에게 서비스 했습니다. 경로당 운영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리어카 끌고 이웃 동네까지 가서 종이박스를 주워 모아 고물상에 팔았습니다.

● 경과

7월 7일. G-케어 매니저 활동 시작. 임무. 독거사 우려, 고립된 이 찾기. 말벗. 구역. 원주시 OO동.

7월 26일. 1시간 30분. 할머니 말벗. 첫 만남.

8월 8일. 3시간. 할머니 말벗. 두 번째 만남.

8월 12일. 오전. 할머니 이성우내과에서 종합검진. 피검사, 체중 측정.

오후. 원주종합사회복지관 방문 상담. 행정복지센터 방문 상담.

8월 13일. 토. 3시간. 할머니 상담. 세 번째 만남.

● 관찰 기록

■ 요약ㅡG-케어 매니저 활동일지

2022년.

ㅡㅡ7월 26일

골목 안에 할머니가 쭈구리고 앉아 담배. 머리에 까만 비닐봉지를 뒤집어 썼다. 인사 드리고 왜냐고. 담배 연기 밸까봐. 커피 타 줄테니 먹고 가라고. 어이구야, 새동네 4일만에 귀인을 만났다. 봐라, 노인은 이리 반기누만, 관과 단체는? 내 신분 확인하고 구옥으로 들인다. 까맣게 탄 물주전자로 물 끓여 커피를 타 주신다. 그리곤 말 폭포. 82세. 독거. 양눈 못 봐. 양다리 병, 기초수급자, 외동딸 경기도. 형제가 3남 3녀. 나와 같다며 맞장구. 임금복이라며 남자 이름 같지 않냐고. 순서와 이름이 재밌다. 맏딸 임금-장남-딸-딸-딸-막내 아들. 아들 보려고 첫딸 임금. 효과 확실하니까 둘째 아들 바라고 둘째 딸 이름 임금+복. 하하하. 허나. 요양보호사 등장. 정보 습득 후 할머니가 사람이 고픈가 보다 물으니 많이 그렇다고. 주 5일 08시~11시. 나는 그 시간 피하면 되겠다. 틀니가 필요하다는데 무료인 걸 모르신다. 알아봐 드리기로. 시간 반. 다른 골목 안에서 할머니 셋 또한 반기신다. 80대 둘, 77세. 골목이 보물창고다.

ㅡㅡ8월 8일

두 번째 방문. 약 2주만이다. 문이 걸려있다. 할머니! 서너 번 응답 없길래 돌아서려다 혹시 사고? 문 두드리니 응답. 알아보고 반기신다. 3시간 풀 타임 말벗. 주로 듣고 챙겨줄 거 물어보고. 이야기는 세 갈래. 과거는 고단했던 삶, 현재 아픈 거. 특이 사항. 지난 주에 딸, 사위, 손주 둘. 넷이 다녀갔다고 좋아하신다. 근데 반찬거리가 없어서 밥 한끼 못 먹여보냈다고. 기초연금 합쳐서 월 60만 원 받는데 빚이 400만 원 남아서 원금 이자 나가는 게 매달 40만 원. 쓸 돈이 없다. 12일 병원 내과 종합검진. 틀니 알아보니 아래만 140만 원. 기초수급자 1등급이라 5% 7만원 자부담. 보건소 신청하면 그도 면제. 단 올해 3차로 끝났고 내년에 신청하란다. 단 이전 틀니한 후 7년 경과해야. 여쭤보니 5년쯤 되었단다. 급하진 않다는데 틀니가 아예 없어 씹지 못한다. 반찬 살 돈 없고 맹인이라 해 먹지도 못 해 밥상공동체 전화해보니 원주종합사회복지관에 문의하란다. 저녁 먹고 가라고. 매주 월요일 3시에 전화 주고 방문하기로.

ㅡㅡ8월 12일

원주종합사회복지관 방문. 둘 만나 상담. 돌봄 2호. 82세 수건 할머니. 3호. 90세 지팡이 할아버지. 두 분 애로 해결하려고. 할머니. 1. 20만 원으로 한 달 어떻게 사나. 월 40만 원 원금, 이자가 나가서다. 생활비로 월 40만 원 지원 필수. 2. 틀니 없어서 씹지 못 해 식도염증, 위장병까지 생긴 듯. 지원 받아 무료로 하려면 2년 더 기다려야. 당장 심각한데 아래위 양쪽에 280만 원 있어야. 3. 돈 없고 양눈 장애라 아예 못 보니 반찬 못 해 먹는다. 반찬 서비스 긴요. 할아버지. 반찬 서비스 필요. 사업 안내 게시판 꼼꼼히 확인하면서 상담. 도움 안 된다. // 동사무소 방문 상담. 찾아가는 복지팀 담당에게 할머니 사정을 상세히 알린다. 월 40만 원 지원은 어렵다고. 남은 예산이 틀니 아니라 중병 의료 지원이라고. 중병이다, 양눈, 다리 장애에 밥 씹지 못 하고 그로 인해 식도, 위까지 아픈 거 같다. 반찬 살 돈 없어 못 먹으니 영양실조 같다, 북한 아니겠냐며 도와 달라고 간곡히 요청. 다음주 화요일 할머니 방문하겠단다.

ㅡㅡ8월 13일

<긴급 상황> 영양실조 발견! 금요일 오전. 양눈 장애 할머니 건강검진, 의사 진료 알아야 하고 동사무소 직원의 화요일 방문 알려야 한다. 주요 사항. 1. 의사, 멸치, 아몬드, 비타민 C 꼭 먹어라. 할머니, 틀니 없어 못 먹는다. 의사, 멸치는 손으로 뜯어서, 아몬드는 물에 불겨서라도 먹어라. 2. 체중 쟀는데 안 알려주어 모른다고. 전에 58키로였었다고. 살펴보니 40키로대. 자세히 보니 바짝 말랐다. 얼굴, 팔 살은 없고 가죽만. 노인이라 그런 줄 알았구만. 요즘 이웃들이 소고기 좀 사서 드셔라, 뭐라도 좀 사서 드셔라 한다고. 허나 살 돈 없다. 사도 틀니 없다. 먹어도 식도염, 위장 상하고. 화목토일과 빨간 날은 아침, 저녁 두 끼뿐, 반찬은 돈 없어 못 사고. 오래 됐다. 영양실조. 북한에나 있는 일이! 내 구역 새동네에서! 금주 폭우로 장애인 가족 셋 사망. 구조 요청에 조치가 늦어서. 유사한 일이 여기서 벌어지겠군. 코로나19는 물론 잔병, 낙상에도 할머니는 위험. 저번 경비는 직장이 걸렸지만 이건 생명이 달렸다.

■ 상세ㅡG-케어 매니저 활동 사례집

2022년.

ㅡㅡ8월 9일. 제목. 86년형 수건

1986.8.17. 수건.

1989.11.10. 수건과 베개.

1980년대. 스덴 주전자.

할머니. 82세. 독거. 40대에 오른다리에 병이 왔다. 무릎이 오그라들어 펴지를 못 했다. 병원서는 외국 가야 고칠 수 있다고. 엄두도 못 내고 야금야금 전재산 하꼬방 집 두 채 팔아 반쯤 나았으나 왼다리마저 아파서 집밖으로 산보는 못 한다. 10여 년전부터 양눈이 안 보여. 의사 말로는 다리 병이 눈으로 옮긴 거라고.

기초수급자 1급이다. 기초연금 합쳐서 월 60만 원이 수입 전부. 빚 400만 원이 남아 원금과 이자로 매달 40만 원이 빠져나간다. 20만 원으로 한 달 살아야. 전기료, 수도료 제한다. 매달은 아니나 10키로 정부미 값, 가끔 병원, 약국에 자부담 몇 만 원.

그러니 벽에 에어컨 달았되 틀지 못 한다. 세탁기 돌리지 않고 손빨래. 8월 더위인데 벌써 겨울 보일러 기름 걱정을 한다. 더위야 버티면 되나 추위는 불 없이 견디기 어려우니까. 무엇보다도 반찬 사먹을 돈이 없다. 맹인이라 해 먹지도 못 하고 그런다고 찬 값 아끼는 거도 아니다. 아니 아낄 돈 자체가 없다. 지난 주에 딸 가족 넷이 경기도에서 다녀갔다고. 다 떨어진 소금, 간장, 된장, 김치를 거금 들여 샀는데 밥 한끼 못 해줬다고. 딸, 사위야 사정을 아니 그렇다쳐도 보지도 못 하는 커다란 단독 사진을 스탠드 액자에 고이 모실 정도로 아끼는 손녀인데. 원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월수금 점심 도시락이 온단다. 반찬만 무료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다고 들어 밥상공동체에 전화. 태장1동은 이 복지관에 문의하란다. 할머니는 괜찮다 하신다. 도와달라기 싫단다. 어려운 젊은이도 많단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덧붙인다. 다른데서 반찬 받으면 혹시 복지관에 밉보여 도시락마저 끊길지 모른다고 두려워 한다.

틀니가 없어 뜯지도 씹지도 못 한다. 아랫니가 오른쪽 하나, 왼편에 붙어서 두 개가 전부. 노인 틀니 무료라고 알기에 치과에 문의하니 아래 140만 원, 기초수급자 1등급이면 5% 자부담 7만 원, 보건소에 알아보니 7만 원 지원해주는데 올해 3차까지 끝났으니 내년에 신청하라고. 단 틀니한 지 7년 경과해야. 할머니께 여쭈니 5년쯤 전에 틀니했다고. 150만 원 빚내서 했고 아직 갚는 중이라고. 급한 건 아니니까 나보고 걱정 말란다.

나한테 쌀 가져 가란다. 어디 있냐, 몇 포대 남았냐고 묻는다. 아는 할머니가 쌀이 떨어져 몇 됫박 퍼주다가 쌀이 떨어졌단다. 6월에 한 포대 받아서 넘겼다고. 한 포 받으면 두 됫박 정도 남는다고. 한 포 가져 가라는 거로 알아들었는데 그거 가져가라는 거였다. 아차차, 할머니 어진 마음에 부담을 얹다니.

요양보호사가 주 5일 오전 세 시간씩 방문한다. 밥, 청소, 빨래 해 준다. 목요일에는 60대 남자가 여자와 같이 와 안마 시간 가량 해 준다고. 나는 언제 올까 상의하여 매주 월요일 오후 3시에 방문하기로. 고독사, 고립 우려는 없다. 하지만 세 시간 내내 지침 없이 말 폭포. 몹시 외롭다. 말벗 경청이 필요하다. 당장 반찬과 틀니가 시급하다.

두 건 해결하고 가을 되면 내 차로 드라이브 하자 했다. 차가 있냐며 놀란다. 눈이 안 보여 얼굴 부딪히고 멀리 못 걷는데 데리고 다니면 고생한다고 걱정. 차야 집앞에 세우면 되고 차에서 벨트 매면 안전하다고 안심시킨다. 할머니는 두 달에 한 번 병원 가서 처방 받고 약 타러 시내 병원 가는 게 외출의 전부. 이번 12일 금요일은 종합검진, 피 검사도 받는다고. 요즘 삼키면 식도 아프고, 양 옆구리 누르면 속이 아프고 명치 부위 배 아프고. 새로 얻은 병 같다. 반찬, 틀니는 여름 지나면 해결되리라. 가을에 드라이브는 작은 희망이나마 주고 싶어서다. 차 에어컨 봄에 진작 고장났는데 버티는 중이기도 해서. 어쩌다 모는데다 에어컨 없이 버텨볼까 고칠까 자아 기싸움. 금방 질 줄 알았는데 어랏, 창 활짝 여니 바람 씽씽 별거 없다. 괜한 자존심이 자부심이 되어 간다. 나뿐이니까. 몇 해전부터 돈 쓰는 재미보다 아껴 쓰는 맛에 눈 떴다. 젊어서 펑펑 써봤으니 거꾸로도 해보고 싶었다. 따지고 보면 과소비란 지구를 과한 만큼 더 망치는 거. 기본만 해도 이미 자연에 해악. 덜 쓰면 그나마 살리는 데 일조. 자연인은 못 되어도 스몰 라이프. 해서 에어컨 없어도 되는 가을에 드라이브.

86년형 수건.

것도 달랑 한 장이 모든 걸 말해 준다. 현재. 전기료 못 낼까봐 에어컨, 선풍기 안 키고 그거로 땀을 훔친다. 세탁기 안 돌려 손빨래 하되 수돗물마저 아껴서 빠는 것이 틀림 없다. 요양보호사의 밥, 청소는 고마워도 빨래는 질색한다고 했는데 세탁기를 써서다. 수건은 대개 한 번에 여러 장을 빤다. 걸어 놓은 줄을 보면 한 장용 정도. 이거 한 장뿐인가 싶어 다른 수건 있냐니 있다고. 보여 달라니 뭘 그런 거까지 보려고 하냐며 거절한다. 아무래도 수건은 이 한 장뿐인 듯. 과거. 86년쯤 다리 병이 온 거다. 그때부터 궁핍이 시작된 거다. 옛과 지금은 헤진 베겟닛에 흰실 바느질, 새카맣게 탄 스덴 주전자가 고스란히 이어준다.

딱함을 넘어 처절한 사정에도 할머니는 예쁘고 고운 꽃 접시와 꽃 잔에 커피를 내온다. 가스불 켜 주전자에 수도물 끓여서 믹스 커피를 타서. 형편이라 말 하기도 어려운 형편에 가스에, 수돗물에, 커피까지. 할머니는 나를 최고의 손님으로 대접하신 거였다. 그 귀한 걸 모르고, "할머니, 커피 한 잔 타주세요." 집에 들어서면서 당연하다는 듯이 청했으니.

세상엔 기부 천사만 있는 게 아니다. 늙고 병들고 찢어지게 가난한 천사도 있다.

G-케어 매니저. 돌봄 대상 2호로 선정.

ㅡㅡ8월 10일. 제목. 유혹은 그림자처럼

유혹이 있어요.

돈 그리고 몸.

ㅡ사정을 알게 되면

돈 써서 도울까.

조금이면 되는데.

기초수급자 1급이 많아요. 예를 들어 82세 양눈 못 보고 하지 장애 할머니. 월 60만 원 받으면 빚 원금, 이자 40만 원 내고 20만 원으로 한 달 살아요. 86년형 수건 한 장으로 한여름을 버티고 있어요. 전기료 아끼려 벽걸이 에어컨, 선풍기 못 켜니까 수건으로 땀을 훔쳐요. 손빨래. 세탁기는 전기뿐 아니라 수돗물도 먹잖아요. 반찬도 못 사 먹어요. 틀니 없는데 무료 조건이 까다로워 2년 기다려야 합니다. 당장 씹지도 뜯지도 못 하는데. 식도, 위까지 병이 생긴 거 같아요. 병원 갈 때 장애인 택시 1,100원인가도 신경 써야 해요. 자부담이 있는 검사나 약이면 몇만 원이라며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루어요. 유혹. 만 원만 드려도 이분에겐 큰돈인데. 10만 원이면 급한 불 여럿 끄는데. 난 그 돈 없어도 불편 없는데.

안 돼!

선 넘지 마!

다급, 위급할 때 아니면 제도로 풀어야 합니다. 있는지 알아보고요. 없으면 건의하고요.

몸 쓰면 도움될텐데.

어려울 거 없는데.

90세 평안도 순천 할아버지의 경우. 다리가 아프고 많이 불편해요. 중심 잃을까 불안 불안. 앉을 때 일어설 때, 문 여닫을 때, 마루에서 내려올 때. 체중 중심이 이동할 때마다. 그래도 지팡이를 쓰거나 손으로 기대거나 잘 해내세요. 유혹. 손 잡아 드려야 하는데, 부축해야 하는데.

안 돼!

선 넘지마!

다급, 위급할 때 아니면

스스로 하도록 두어야 합니다.

그분에겐 그거도 훌륭한 운동입니다.

밥 하고 먹을 때, 화장실 갈 때, 잠깐 골목 산보 외에는 종일 눕거나 앉아서 테레비 보시거든요.

ㅡ사귀기 전에

천 원 음료나 500원 하드 하나라도 드리고 싶어요.

그러면 훨씬 부드럽잖아요.

안 돼!

선 넘지마!

홍보 자체에 집중해야 해. 먹히는 지 아닌지 확인해야해.

안내문 만들어 보고, 수정 보완하고.

말도 짧게 조리있게 알아듣기 쉽게 내용, 순서 정하고.

ㅡㅡㅡㅡㅡ ㅇ ㅡㅡㅡㅡㅡ

그러면서도 막상 현장 가면 매번 흔들립니다.

도와주고 싶고, 쉽게 가고 싶고.

인지상정이죠 뭐.

매니저 한 분. 돌봄 대상자 방에 바퀴벌레가 드글드글. 땀 뻘뻘 대청소하고 뿌리는 바퀴약 사다가 숨은 놈 들춰서 박멸. 사진 보니 방 가운데에 수북히 쌓여. 그 정도면 밤마다 바퀴 축제. 자는 이 타고 넘나들 터. 더듬이로 더듬어 움직임 없으니 손으로 팔 타고 얼굴로. 으아악! 이 고문이면 나는 다 분다. 꿈에 같은 장면. 몸과 팔다리 옴쭉달싹 못 하게 묶였다. 얼굴을 잔그물 쇠망으로 둥글게 덮는다. 턱쪽을 살짝 들고 틈으로 커다란 갈색 바퀴 한 마리. 입술 쪽쪽 키스. 콧구멍 들어가려 머리 디밀어 보고. 눈 밟고. 이마에서 쉬었다 내리락 오르락. 안 불면 두 마리 더 투입. 다음엔 넷, 여덟, 열여섯이라고 예고하면서.

오오, 바퀴라니! 현실 또한 단 한 마리만도 소름 쫙. 질주하는 차에서 덜커덕 빠진 바퀴가 튕기듯 퍼드득 날기까지. 닭살 쫙. 심장이 반으로 콱 쪼그라든다. 기는 건 어찌어찌 밟지만 나는 건 대책 없다. 앉았어도 날아오르는 순간 방향을 알지 못 하기에, 순간 얼굴 덮칠지 모르기에. 한 번 비행한 바퀴는 건드리면 날아 오르는 법. 사마귀가 무섭긴 해도 결코 안 분다. 지상에 어떤 곤충도 바퀴처럼 끔찍하진 않다. 그는 원룸에 고립되어 바퀴 군단에 점령 당한 비참한 한 인간을 구하고자 행정에 보고, ASAP 조치 요청했다. 하세월 뻔하고 당장 앉아서 면담조차 못 할 지경. 고심 끝에 몸, 돈 둘 다 써서 긴급 조치. 어찌나 방 쾌적하고 속 후련한지. 그간 당한 고문을 몰아서 복수한 기분. 엄지 척, 짝짝짝짝짝짝. 절로 이모티콘 박수가 터져나온다.

저는 돈과 몸 얼마나 버팅겼는지 오히려 제가 받네요. 86년형 수건 할머니. 첫 만남부터 극한 내핍에도 최정성 커피 두 번. 안테나맨 3호 마당발 할아버지. 초면인데 힘내라며 활기력파워 건강음료를 편의점서 사다 주시고. 안테나맨 4호 할머니. 다섯 번째 조우에 BTS 콜드브루 고급 커피 한 병 냉장고에서 꺼내어 주시고.

낯선 사람 만나서 접근하고, 홍보하고, 대상 찾아내고, 정기 방문하고, 애로 파악하고, 해결하고. 사람 상대하는 거, 일종의 영업이라 만만치 않습니다. 영업은 상품 파는 게 다지만 G-케어 매니저는 마음을 열어야 하는데다 문제 해결 능력까지. 영업은 판촉이 있지만 일부러 하지 않아야 하고.

돈, 몸 안 쓰고 해내야 합니다. 이게 시범사업이라서 해본 사람 없어요. 온갖 경우를 다 겪어보려 합니다. 그리고 매뉴얼화. 후임자 누구든 수이 따라할 수 있게요. 그래야 시범사업이 본사업 될 때 해야 할 거, 금지, 보완할 거, 지원할 거 이런 게 나오겠지요.

G-케어 매니저 양성 선도 모델 시범사업.

정함이 없는 일.

이게 애로이자 매력입니다.

처음 시도.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

제가 이런 거에 흥분되거든요.

돈과 몸.

그 진득한 유혹을 얼마나 더 버틸지.

돈은 곧 무너질 거 같아요.ㅎㅎㅎ

● 모금 계획


사람 살리는 일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폭우에 숨진 장애인 가족도 한 시간만 빨랐어도 살았을 거. 미리 발견해 조치했으면 아예 없었을 일이다.

1. 다음 카카오 같이가치

시기ㅡ8월 중순~. 복지 행정이 안 하거나, 미흡하거나, 늦어서 실기할 것 같으면.

목적ㅡ할머니 영양실조 탈출 기금 마련.

목표ㅡ760만 원=월 40만 원*12개월 + 틀니 280만 원

2. 금액 부족하면 유튜브나 관심 가질만 한 매체 찾아야.

영양실조로 장애인 할머니가 위험합니다.

간곡히, 긴급히 할머니 지원을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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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2일.

OOOO사회복지관 방문. 둘 만나 상담. 돌봄 2호. 82세 수건 할머니. 3호. 90세 지팡이 할아버지. 두 분 애로 해결하려고. 할머니. 1. 20만 원으로 한 달 어떻게 사나. 월 40만 원 원금, 이자가 나가서다. 생활비로 월 40만 원 지원 필수. 2. 틀니 없어서 씹지 못 해 식도염증, 위장병까지 생긴 듯. 지원 받아 무료로 하려면 2년 더 기다려야. 당장 심각한데 아래위 양쪽에 280만 원 있어야. 3. 돈 없고 양눈 장애라 아예 못 보니 반찬 못 해 먹는다. 반찬 서비스 긴요. 할아버지. 반찬 서비스 필요. 사업 안내 게시판 꼼꼼히 확인하면서 상담. 도움 안 된다. // 동사무소 방문 상담. 찾아가는 복지팀 담당에게 할머니 사정을 상세히 알린다. 월 40만 원 지원은 어렵다고. 남은 예산이 틀니 아니라 중병 의료 지원이라고. 중병이다, 양눈, 다리 장애에 밥 씹지 못 하고 그로 인해 식도, 위까지 아픈 거 같다. 반찬 살 돈 없어 못 먹으니 영양실조 같다, 북한 아니겠냐며 도와 달라고 간곡히 요청. 다음주 화요일 할머니 방문하겠단다.

8월 11일.


안테나맨 4호 새동네 슈퍼마켓 주인녀. 70대. 아직 나이, 이름은 안 아르쳐 준다. 허나 의심은 풀렸다. 마음은 열었다. 80년에 이사 와 3년 후 슬라브로 집을 지었다. 구석에 두꺼비집 판대기가 옛 것 그대로. 나무가 흑빛 브라운으로 세월. 슈퍼래봐야 7평 남짓. 상품 종류 30여 가지. 라면, 과자 몇, 소금, 쌀 한 포대, 음료는 박카스, 비타C, 가스명수, 롤휴지 번들, 부탄가스. 그리고 소주. 다 합쳐도 200만 원을 못 넘길 거다. 참깨 라면 한 번들 5개, 오징어땅콩 1개 합 6000원. 월급 기념 뇌물. 벼 이삭. 아들이. 윤홍용. 90세 지팡이남.

그 옆집 86세 할머니. 허리가 곧고 건강하신 편. 남편보다 두 살 연상. 아프다고. 그 시대는 드물었다. 딸이 흥화아파트 9층. 76년 원주 물난리를 아신다. 비가 그쳐야 하는데.

8월 11일.


비 종일. 성호아파트. 앗, 103동 정자에 노인 넷, 젊은 녀 한 명. 비 많이 오는데 나와들 계시네요. 인사 하니 비가 와서 안 좋아요. 떫은 투 못 마땅한 표정. 그녀는 늘 그렇다. 초장부터 기 뺄 일 없다. 101동 정자 가니 휑 역시나 천사도 아무도 없다. 동보아파트를 지나는데 비 흠뻑 젖고 45도 굽은 할아버지. 슈퍼 처마 밑에서 장시간 대화. 85세. 호흡기로 내과. 양 팔뚝에 새빨갛고 둥근 점 흉하게 수십 개. 피부병이라고. 처. 군대 시절. 직업 얘기. 중앙인쇄소 종이 자르는 일부터 연탄 배달, 원주역 근처 제재소 통나무 일. 별별 얘기 다. 힘들게 살았어도 가정은 안정. 안내문 드리면서 주변에 고독사 우려, 고립된 이 있으면 알려달라니 흔쾌히. 집으로 향하는데 비 오는데 어디 다니세요. 40대 건장 남이 우산을 받쳐 준다. 안내문 주며 설명하니 좋은 일 하시네요. 늘 서류를 들고 다니길래 무슨 동의 받는 일 하시나 궁금했단다. 허탕은 아니다. 알아주는 이 있고 심어야 수확할 게 생긴다. 내겐 돌봄 셋, 안테나맨 넷 있다.

8월 10일.


골목 안에 슈퍼가 있다. 70대 주인 할머니. 다섯 번 조우. 세 번 인사 나누고. 처음으로 먼저 내게 말을 건다. 쉬었다 가란다. 전라도 순천 고향. 누님 하기로. 89세 할머니. 횡성 갑천. 남편 92세. 횡성 안흥. 촌에서 원주 대도시 왔으니 성공하신거라고 농. 헌데 웃지 않는다. 귀가 어둡다. 90세 평안도 순천 할아버지 등장. 이야기 삼매경. 특히 삼베. 무릎이 까매졌다, 삼느라 졸려서 죽는 줄 알았다, 껍질 벗기려 일부러 손톱 길렀다고. 내가 늘 궁금했던 거. 삼베 잎이 대마초인데 어떻게 했냐니까 다 버렸단다. 현찰인 줄 몰랐단다. 일제시대때 명주실은 못 뽑게 해서 산에서 몰래 누에 키우고 번데기 맛나게 먹고. 왜 명주를? 촌 할머니 내내 말하고, 누님 맞장구, 난 이야기에 푹 빠지고, 할아버지 듣기만. 누님 안테나맨 4호로 지정. 매상 올려주면 적극 협조할 터. 안테나맨 1,2,3호. 흥화아파트 경비. 성호아파트 천사녀. 성호아파트 마당발남. 벗 삼아 서로 의지하고 돕고. 60 넘으면 다 시한부 삶, 가는 순서 모르니 다 벗이다.

8월 9일.

두 번째 방문. 약 3주만이다. 대문은 열렸다. 인사 드리니 갸우뚱. 지난번 이야기 꺼내니 알아보신다. 기력이 몇 주새 많이 쇠해 보인다. 어제 친절 할머니와 다르게 내가 주로 대화를 이끈다. 저번처럼 무뚝뚝. 이것 저것 불편, 아쉬운 거 묻는다. 걷기가 조금 더 불편하다고. 어제, 오늘 비로 산보를 못 하셔서 그런 거 같다. 요양보호사 월수금 오전 9시~12시. 일부러 오후에 오길 잘했다. 한 가지 애로 발견. 밥은 해드시는데 반찬이 문제. 원주종합사회복지관에서 도시락 주 3회 어떻냐고 하니 아니란다. 집 잠깐 비우면 대문 고리에 걸어둔다고. 겨울 얼고 여름 쉬고. 찬밥 싫다고. 반찬만 받는 건 도움된단다. 이건 친절 할머니와 같다. 복지관 가서 알아봐야겠다. 애로 관심 보이니 드디어 아픈 개인사를 연다. 장남이 환갑 넘겨 내 나이. 왕래는 끊었단다. 다른 자식들도. 명절에도. 다음주 화요일 오후에 찾아뵙기로. 집 나와서 왔다갔다. 할아버지도 나 본 김에 산보 삼아 왔다갔다. 세 번 더 만난다. 다음주 화요일 오후에 뵙기로.

8월 8일.


두 번째 방문. 약 2주만이다. 문이 걸려있다. 할머니! 서너 번 응답 없길래 돌아서려다 혹시 사고? 문 두드리니 응답. 알아보고 반기신다. 3시간 풀 타임 말벗. 주로 듣고 챙겨줄 거 물어보고. 이야기는 세 갈래. 과거는 고단했던 삶, 현재 아픈 거. 특이 사항. 지난 주에 딸, 사위, 손주 둘. 넷이 다녀갔다고 좋아하신다. 근데 반찬거리가 없어서 밥 한끼 못 먹여보냈다고. 기초연금 합쳐서 월 60만 원 받는데 빚이 400만 원 남아서 원금 이자 나가는 게 매달 40만 원. 쓸 돈이 없다. 12일 병원 내과 종합검진. 틀니 알아보니 아래만 140만 원. 기초수급자 1등급이라 5% 7만원 자부담. 보건소 신청하면 그도 면제. 단 올해 3차로 끝났고 내년에 신청하란다. 단 이전 틀니한 후 7년 경과해야. 여쭤보니 5년쯤 되었단다. 급하진 않다는데 틀니가 아예 없어 씹지 못한다. 반찬 살 돈 없고 맹인이라 해 먹지도 못 해 밥상공동체 전화해보니 원주종합사회복지관에 문의하란다. 저녁 먹고 가라고. 매주 월요일 3시에 전화 주고 방문하기로.

8월 5일.


안내문 3차 수정. 말로 설명하는 부분 중 핵심 ‘언제든, 누구고 혼자 됩니다.’ 이 부분 말하면 다들 끄덕. 이걸 아예 안네문에 추가. 문제 해결 사례 둘. 문자 차단 방법. 은둔남이 묻길래 가르쳐 줬다. 그 다음날 그래도 계속 온다고. 전화해 경찰 신고한다고 경고하라고. 드디어 안 온다고 무척 고마워 했다. 그래서 그나마 내개 곁이라도 주는 거. 이처럼 거창한 거 아니어도 사소한 문제 해결이 연결 고리가 되더라. 해서 안내문 문구에 추가. ‘사소한 거도 뭐든요. 스마트폰 사용법, 문자 차단, 영문 번역...’ 문구 만들고, 이해하기 쉽게 압축하고, 길면 안 읽고, 글씨체, 크기 비교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의미 전달하려다 보면 문서 작성에 시간 제법 걸린다. 안내문 한 장이 초면의 의심을 걷어내고, 설명을 대폭 줄이기에 듣는 이나 말하는 이나 시간 절약.

8월 5일.

흥화아파트. 키맨보다 안테나맨 용어가 적합. 안테나맨 1호 경비 반장. 대화하다 78세 은둔남이 206호 산다고. 아, 드디어 홋수 알았다. 과제-집에 들어가 살펴봐야 한다. 본인 외 출입이 없어 내부 상태가 걱정된다. 나를 집에 들일 리 없다. 안테나맨과 상의해야겠다. 물론 프라이버시 문제 없도록. 그는 짧은 상업 영문에 막혔고. 해결해 주었으니 give & take. / 82세 목사 남. 유일한 운동은 매일 아파트 단지내 돌기 7바퀴. 날 좋으면 8바퀴, 한창 더위라 4바퀴. // 성호아파트. 안테나맨 3호세 남이 소개. 1, 81세 독거 여. 당뇨약 오래. 허리 통증 약과 주사로 버텨. 남편과 15년전 사별. 툭하면 이혼하자, 돈 없고 애들 키워야 하니 살았지 벌써 이혼했을 거라며 육두문자 써 가며 시집살이 한을 풀어 놓는다. 단양 고향. 연금으로 근근이 생활. 2. 72세 여. 치아 없어 합죽이 상태. 18개 임플란트, 산판, 김치공장 다니면서 직접 벌어. 외손주 같이 산다. 안테나맨이 돌봄 대상 발굴에 도움. 소개 없으면 좀처럼 말 않는다.

8월 4일.


성호아파트. 101동 정자. 활동을 오후로 바꿔본다. 노인들 많아서. 셋. 90세 여/68세 여/천사녀. 오전보다 안 좋다. 1.33도 지쳐서 짜증. 2.셋이니 집중 안 한다. 3.코로나 기승. 가까이 오지 말라고. 조금 후 빨리 가란다. 오늘 원주 확진 824명이라 하니 68세 여 집으로 피신. 말벗과 노인 정보 수집에 최악 조건. 천사녀=키맨=안테나 2호. 세 번째 만남. 처음 나를 거든다. 커피 지원해줄까 물으니 괜찮다고. 아들 전화. 결혼중개업소에 250만 원 또 내야. 이번엔 북한 여자. 출장 세차. 미혼. 37세. 아들 직업 소개해 준다니 급관심. // 동보7차아파트. 702동 정자. 처음. 할머니 넷. 안내문 넉 장 돌리고 설명 중인데 내 전화. 받고 급히 끄고 다시 접근하니 안내문 다 반환. 코로나로 멀찍이 서서, 마스크 얼굴 가리고 소개하고, 넷이니 효과 0. // 최적 조건. 1.오전-선선 2.한둘-집중 3.마스크 벗고 가까이서-어떻게 하지? 4.낙담 극복-나부터 활력. 충분 휴식. // 설명 곤란 대비해 안내문에 추가. ‘누구든, 언제든 혼자 됩니다.’


안내문 3차

혼자인가요. 외로운가요.


누구든, 언제고 혼자 됩니다.


옆집, 동네에 이런 분 있을 거예요.



말하다 보면 외로움이 덜어진답니다.


노인 사정 노인이 알잖아요.


장년, 청년이라면 고충을 어른이 알잖아요.


겪었을 법한 일이니까요.



돈 내라, 물건 사라 아닙니다.


뭐든 이야기 귀 기울여 들어드리는 게 제 일입니다.


말 하기 싫으면 안 하셔도 되구요. 곁을 지켜 드립니다.



다급하거나 위급한 일이 생기면 도와드려요.


사소한 거도 뭐든요. 스마트폰 사용법, 문자 차단, 영문 번역...


남 아닙니다. 근처 사는 이웃이구요.


친구나 형제 남매 삼아 편하게 대하시면 됩니다.




흥화아파트 살아요. 바로 전화 주세요.~^^


언제든지 달려갑니다.



010-0000-0000 000




참여 기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한국노인인력개발원 /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 위드커뮨협동조합 (시행 단체)





8월 2일.

새동네에서 다시 아파트 단지로 유턴. 심화 학습. 동네마다 키맨을 키워야겠다. 키맨 조건. 1.주변 노인 사정에 밝다. 2.붙임성이 있다. 3.긍정적, 적극적. 키맨에게 소개 받아 개별 또는 공동 케어. 꼽아 본다. 1.흥화아파트. 경비 반장. 부당 해고 해결을 계기로 자발적, 적극적 협조. 이 아파트 10년. 주민 사정에 정통. 2.성호아파트. 천사녀. 5년전부터 주변 노인들 친구 삼아 돌봄. 본인 지병, 특히 3월 남편 잃어 더 외롭다. 두 번 만나 아직 경계하나 응원, 약간 지원하면 키맨 적임자. // 오늘 성호아파트. 정자에 남자. 안내문 주고 간략 소개하니 대번에 좋은 일, 필요한 일이라며 금방 알아챈다. 한참 이야기꽃. 성호 20년 거주. 발이 넓다. 건강 쾌활. 옆 할머니에게 좋은 일 하는 분이라 소개하니 일사천리. 남자 82세. 아들 동거. 할머니 82세. 독거. 말벗 필요. 건강 남은 할머니, 다른 할머니에게 청량 음료, 내게는 일부러 건강 음료. 내 심근경색 병력을 감안한 거다. 감동! G-케어 매니저 후 처음. 키맨 3호 등록.

7월 29일.


흥화아파트. 82세 남. 흥화아파트 108동. 고향 대전. 아내 작년 대퇴 골절 후 사망. 눈동자 뿌옇고 안색 허옇게 안좋다. 촘촘 거미줄에 아침 이슬 친 거 같다.매일 1회 1시간 10분 산책. 일곱 바퀴 돈다. 말 붙이면 반가워 한다. 웃으며 쾌활해진다. 목사였고 운동 외 시간 성경 보며 지낸다. 48세 미혼 아들이 독거 위험하다며 동거. 잘 모신다고. 딸 둘 중 미국 간 딸 매일 전화. 이 정도면 G-케어 불필요. LH천년나무 5단지. 장기임대아파트. 애가 안 보인다. 젊은이, 장애인, 애견도 수시로 왔다갔다. 애가 귀한 건 구옥인 새동네와 비슷. 60대 할머니. 독거 노인 고독사를 말하니 청년이 시급하다고. 어려운 청년이 얼마나 많은데 왜 자꾸 노인들에게만 돈 쓰냐며 분개한다. 일리 크다. 애를 안 낳는다고 난리더니 요즘 결혼도 포기. 출산율 0.8%대 세계 최저. 인구 소멸될 나라 1순위. 그전에 인구 절벽으로 경제 추락. 일본이 노인 복지 선진국이나 예산의 40%인가 복지에 퍼붓다 나라 거의 거덜났다. 초비상 수를 내야한다.

7월 28일.


78세 독거 남. 내 아파트 같은 동. 7월 들어 열 번 이상 아마 스무 번은 만났다. 장애 없다. 자식 무실동. 다리 불편. 어지러운지 휘청. 머리 비듬이 가렵다고. 이달에 처음 만났을 때 대화가 참 오랜만이라면서 대화해 주어 고맙다고. 이름, 몇 호는 안 가르쳐 준다. 아침에 배낭 멨길래 운동 다녀오시냐니까 마트 들른 거라고. 보름에 한 번 끼니꺼리 사는 거. 은둔자. 이런 분이 위험하다. 장애 아니라서 방문 복지 없고 말벗 거부. 밥, 반찬, 빨래 직접. 고독사 되면 오래 아무도 모른다. 관심과 관찰과 대화 긴요. 헌데 매일 만나다시피 해도 곁을 영 안 준다. 대화도 찔끔 5분을 넘기기 힘들다. 진작 G-케어 대상 확정. 말 시키다 고자박도 배운다. 검색하니 고주박의 방언. 땅에 박힌 채 썩은 참나무 그루터기. 헌데 이 분은 겨울에 참나무 고자박을 캐서 땠다고. 60대 내가 모르면 사라지는 말일 테니 귀한 걸 주신다. 신평서 농사, 빌려서 과수원, 노가다. 언제든 물어야 답하지 먼저 말하는 법 없다. 집안을 살펴야 한다.

7월 26일.

골목 안에 할머니가 쭈구리고 앉아 담배. 머리에 까만 비닐봉지를 뒤집어 썼다. 인사 드리고 왜냐고. 담배 연기 밸까봐. 커피 타 줄테니 먹고 가라고. 어이구야, 새동네 4일만에 귀인을 만났다. 봐라, 노인은 이리 반기누만, 관과 단체는? 내 신분 확인하고 구옥으로 들인다. 까맣게 탄 물주전자로 물 끓여 커피를 타 주신다. 그리곤 말 폭포. 82세. 독거. 양눈 못 봐. 양다리 병, 기초수급자, 외동딸 경기도. 형제가 3남 3녀. 나와 같다며 맞장구. 임금복이라며 남자 이름 같지 않냐고. 순서와 이름이 재밌다. 맏딸 임금-장남-딸-딸-딸-막내 아들. 아들 보려고 첫딸 임금. 효과 확실하니까 둘째 아들 바라고 둘째 딸 이름 임금+복. 하하하. 허나. 요양보호사 등장. 정보 습득 후 할머니가 사람이 고픈가 보다 물으니 많이 그렇다고. 주 5일 08시~11시. 나는 그 시간 피하면 되겠다. 틀니가 필요하다는데 무료인 걸 모르신다. 알아봐 드리기로. 시간 반. 다른 골목 안에서 할머니 셋 또한 반기신다. 80대 둘, 77세. 골목이 보물창고다.

7월 25일.


새동네 삼 일째. 작은천사. 사회복지단체다. 이사장과 60대 여자. 안내문 주니까 동사무소에서 들었다고. 다짜고짜 통장이 관리 잘해서 나는 필요없다고 쫑코. 내 말은 듣지도 않고 자리를 피한다. 이사장도 외면. 초장부터 기분 잡친다. 동사무소 복지팀장, 통장, 복지단체가 한통속. 같은 복지 일하면 서로 도우는 거 아님? 이거도 밥그릇? 나도 주민이고 노인인데? 3일 연타. 스가발. 더 덥다. 골목을 헤메다 80세 노인. 종이 박스를 리어카에 차곡차곡. 시간 여 대화. 반기신다. 자건거 넘어져 크게 다치고, 작년 풍이 와 올 2월 퇴원. 앉지 못 해 서서 식사하신다고. 약 하루 여섯 알. 다행히 아내, 아들 동거. 헌데 왜 사람이 없지? 가만, 동네에 큰 나무가 없네. 정자가 둘인데 뙤약볕. 나무 그늘이 있어야 노인들 모이지. 여기 노인 복지로 긴급한 건 나도 이사장도 아닌 나무다. 막판에 내 아파트 입구 아기 안은 몽고녀. 이국 애로 사항 많다고. 아이 두 개. 남편과 싸움 잦아. 안내문 주고 언제든 전화하라고. 고마워 반말.ㅎㅎㅎ

7월 22일.


요양원녀. 요양원 생활 십 몇 년. 2년 반 코로나로 면회조차 어려웠다. 그나마 건물 외벽 창을 사이에 두고 10분. 작년 집단 감염. 고위험군이라 죽을 고비 넘겼다. 4월에 혈당, 간 수치 안 좋아 그때부터 매달 1회 검사 및 진료. 명륜동 요양원서 기독병원 갈 때 휠체어 타고 나는 밀고. 달에 한 번 유일한 외출. 시내 구경하며 바람 쐬고, 맛난 거 먹고 뻥튀기 등 요양원 사람들 줄 선물 사고. 그러다 보면 너댓 시간 훌쩍. 지인. 40대에 풍이 와 요양원 신세. 4년전 척추 수술 잘못돼 침대 생활. 주 3일 1시간씩 휠체어에서 부축 받고 일어나 걷기 치료가 운동의 전부다. 정신과 사지 멀쩡해 걷기만 해도 대홍복이다.

7월 21일.


오늘은 비 추적추적. 일기예보 오후까지 비. 기다리기 싫어 우산 펴고 집을 나선다. 어르신들이 비에도 활동. 헌데 난 어쩌지? 휴지나 풀은 비 와도 줍고 뽑지만, 새동네 노인들은 집에서 안 나올텐데. 먼저 통장 댁에 들러 정보를 얻자. 어제 통장 남편이 시킨대로 안내문에 G-케어 시행 단체 넷을 구체적으로 넣었다. 그걸 60대 여자 통장에게 준다. 관련 언론 기사 출력한 거도 함께. 어제 수상하다고 동사무소에 신고한 게 미안했는지 굉장히 친절해진다. 전화위복. 창고 옥상에서 내려오다 말고 부슬비 맞으며 내게 마을의 복지 관련 정보를 상세히 제공한다. 새동네는 서로 잘 알아 고독사 걱정 뚝. 복지 너무 다양하고 심지어 사각지대 발굴팀도 있다고. 내가 통장에게 오히려 현재 복지 대상 아닌 이가 사각지대라고. 특히 아파트는 갑자기 독거 칩거나 고독사면 알 도리가 없다고. 그래서 평소에 나 같은 홍보 활동이 필요하다고 하니까 통장 수긍한다. 그리고 나서 두어 시간 부슬비 속에 새동네 골목 골목을 발로 익힌다.

심평원 등 4개 기관·단체 노인일자리 창출 업무협약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2022-06-14 17:15 송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요 공공기관, 민간단체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쓰기로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위드커뮨협동조합은 14일 상지대 위드커뮨협동조합에서 ‘G-케어매니저 양성 선도모델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케어매니저는 강원도형 마을돌봄활동가를 의미한다. 돌봄서비스 제공과 다양한 지역자원을 연계하는 사례관리자다.

이번 협약 기관들은 케어매니저의 양성 교육을 추진하고, 그 교육을 마친 노인들이 돌봄 사업을 운영할 마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인건비 등 예산을 지원한다. 또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참여자 모집과 선발을 진행하고, 위드커뮨협동조합은 돌봄 사업에 투입되는 케어매니저 양성 교육을 수행할 예정이다.

기호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획조정실장은 “사회서비스 분야 노인 일자리를 창출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고, 지역과 더불어 상생하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겠다”고 전했다.

skh881209@news1.




안내문 2차.


혼자인가요. 외로운가요.


대화 나눌 이가 없나요.


옆집, 동네에 이런 분 없나요.



말하다 보면 외로움이 덜어진답니다. 위급한 일이 생기면 조치할 수 있구요. 노인 사정 노인이 알잖아요. 장년, 청년이라면 고충을 어른이 알잖아요. 겪었을 법한 일이니까요.

돈 내라, 물건 사라 아닙니다. 뭐든 이야기 귀 기울여 들어드리는 게 제 일입니다. 말 하기 싫으면 안 하셔도 되구요. 곁을 지켜 드립니다.

남 아닙니다. 근처 사는 이웃이구요. 친구나 형제 남매 삼아 편하게 대하시면 됩니다.

010-0000-0000 흥화아파트 살아요. 바로 전화 주세요~^^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강원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위드커뮨협동조합이 하는 G-케어 매니저 양성 선도 모델 시범사업입니다.



7월 20일.


오늘은 새동네 첫날. 그간 주변 아파트 8개 단지 4,000여 세대는 대강 훑었다. 육이오전쟁 이후 새로 생겨서 새동네. 이제는 재개발 1순위 헌동네. 부로꾸로 쌓아 아직껏 스레트 지붕도 보인다. 구옥이라 담장이 낮고 이웃를 서로 잘 안다. 50대로 보여 접근하니 72세. 그분에게 동네 사정 듣고 소개 받는다. 90세. 독거. 평안도 순천. 외아들로 해방때 부모님 따라 남한. 3남 2녀. 청주 살다 원주에 10년. 2년전 대장암 수술, 넘어져 다리 다쳐 지팡이. 생활지원사 이틀에 한 번 오전 청소. 구옥인데 변기 비데 이채롭다. 사각 의자 곳곳에 두고. 대체로 깔끔하고 안전하다. 주방에 대형 냉장고가 둘이길래 여쭈니 딸이 얼마전에 이웃에 살았다고. 하나 딸 거. 몸 거동이 상당히 느리고 위태. 두 번째 60대 여. 남편과 96세 시어머니 모신다고. 녀 취미 화초, 붓글씨. 일단 사귀고 노인은 다음에 파악하기로. 오늘 안내문 5장. 그중 한 장은 태장1동 행정복지센타 찾아가는 보건복지팀장. 수상한 사람으로 신고당해서. 사연 브런치에.



단체카톡방



5개월 후 나의 모습 상상해 본다.

1. 지금처럼 G-케어 매니저 서비스를 홍보하며 제공한다면?

ㅡㅡ태장1동 노인 상당수가 이 서비스를 안다. 소문난다.

ㅡㅡ누구든 언제든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ㅡㅡ적기에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ㅡㅡ서비스 내용과 시간에 제한이 없다. 관찰, 말벗, 상담, 정보 제공...

ㅡㅡ돌봄 대상 5명 자연스레 선정된다.

ㅇ 9일간 활동 및 성과


가. 노인 40여 명에게 안내문 드리고 서비스에 대해 안내했다. 둘 중 한 명꼴로 좋은 일 한다며 공감했다. 대다수가 안내문을 돌려주거나 버리지 않고 챙겨 갔다. 필요하다는 거다.

ㅡLH 신장투석 장애인. 말벗 고려 중.

ㅡ흥화 78세 독거 남. 내 아파트 같은 동. 하루 1~2회 만나 말벗 중. 스팸 문자 차단 방법 묻길래 알려줌. 정기 말벗은 기피.

ㅡ흥화 82세 은퇴 목사. 내 아파트 108동. 일 1회 산책 시간이 있다. 이틀에 한 번 정도 만나 말벗. 정기 말벗은 기피.

ㅡ성호 천사녀. 두 번 만났다. 자발적으로 5년째 동 주변 노인들 케어. 나는 천사녀를 지속 케어 및 후원 계획.

나. 사람 셋 구했다.

ㅡ70대 남자 둘. 노노 학대에서 벗어났고 권리를 찾았다. 둘 중 한 명이 첫 번째 케어 대상자였다. 여섯 번 만났고 케어 대상에서 해제. 관찰만 하기로. 그는 나를 케어맨으로 전화번호 입력.

ㅡ일산동 50대 녀. 첫 만남에서 말초혈관 질환 발견했고 혈관조영술 안내해 주었다. 한 번 더 만나서 병원 갔는지 확인하면 케어 불필요.

G-케어 매니저 아니었으면 모두 다 몰랐을 남남, 안 했을 일들.

ㅇ 홍보 도구

안내문. 브련치ㅡ>G케어 매니저 공유 및 활용 가능

♤ G-케어 매지저는 한마디로 119 소방서. 불나면 끄고, 불 안 나게 홍보하고 점검하고 조치하고 관리하고.

2. 서비스를 5~10명으로 한정한다면?

ㅡㅡ당장 다음주까지 서둘러 대상을 선정해야 하는 부담. 불요불급한 서비스 가능성.

ㅡㅡ소수만 서비스. 과잉 서비스로 흐를 수도.

ㅡㅡ서비스가 관찰, 말벗으로 한정된다. 돈 들거나 몸 쓰거나는 기존 복지 서비스 있다. 말벗도.

매일 3시간 5개월 적은 시간 아니다. 시범사업이라니 타입 1, 타입 2, 믹스형. 셋으로 나누어 해보면 어떨지. 오늘 태장1동 찾아가는 보건복지팀장 만나서 협조 요청 해봤다. 냉랭하다. 찾아가는 보건복지라고 자기 소개하고서는. 지 대신 내가 찾아가는 거구만, 말이 아니라 신고까지 당할 정도로 몸으로 때우고 있구만. 물 한 잔 안 내오냐. 찬 기운이 씽씽 돌라 뼈까지 시리기는 하다마는. 왔다갔다, 설명하고 1시간 여 내 시간 빼앗고는. 최저시급, 주휴수당, 건보료까지 일 만 육천 원 내놧! ㅋㅋㅋ

의견 및 푸념입니다.



7월 19일.


동갑 소띠 녀. 두 번째 만남. 노인들은 제일 시원한 정자에 모인다. 성호 101동은 천사가 있어서다. 노인 셋이 삶은 햇옥시기를 드신다. 그녀가 쩌내온 거. 헌데 그녀가 나를 경계한다. 녀 집에 늘 노인들이 모인다고 엊그제 들었다. 내가 녀 구역을 침범한 거. 녀부터 풀어야겠군. "저번에 기초수급자 신청한 거 어떻게 되셨어요?" 관심은 반기게 마련. “아, 그거요. 생활비 보조 정도만 해줄 거 같아요." 그다음은 술술. 신경증, 고지혈, 요실금, 무릎 약 네 알 드신다고. 27세에 퇴행성 허리, 무릎 뼈. 7년전 이사왔고 5년전부터 노인들과 지낸다고. 천사다. 외로운. 오케이, 이 주변은 걱정 없겠군. 나는 천사를 케어해야겠다. 남편 3월에 돌아가셨다고. 헌데 옆 88세 할머니가 꼬치꼬치 캐묻는다며 구석으로 옮긴다. 소리나는 걸 싫어하신다며 이제 천사녀가 나를 챙긴다. 내가 일어서서, "죄송합니다 추웅성!" 거수경례하니 할머니도 천사도 무음 미소. 오늘은 안내문 3장. 70대 남이 이게 뭡니까 퉁명. 취지 듣더니 끄덕 공감.

7월 18일.


일산동 편의점 50대 여. 저장강박증 화제. 건영아파트 19층 82세 남. 바퀴가 내려온다고. 시에서 치웠는데 다시 원점. 손자 둘과 살다가 독거. 집에서 돌아가시면 구더기나 백골로 발견될 우려. 심근경색 화제. 녀 급 관심, 증상이 어떠냐고 묻는다. 가슴 통증, 식은땀, 하마 하품. 자기는 모야모야병. 뇌혈관 질환이다. 오래 걸으면 복부 아래 우측 대퇴골 부근에 강한 통증. 앗, 말초혈관 질환의 간헐적 파행. 당장 기독병원 가서 혈관 조영 사진 찍으라고. 시간 나면 가본다고. 하지혈관 꽉막히면 오른다리 절단. 내일 당장 바로 앞에 기독병원 가라고 닥달. 녀는 정보를 더 원하는데 손님 들락날락 대화가 끊긴다. 써둔 글. 스맛폰에서 순서대로 보여준다. 다음 검색어 가매기 삼거리 터치ㅡ우 중간 작품ㅡ꿈의 부업ㅡ저도 환자예요. 저장강박증, 심근경색, 혈관 질환 상세하다고 하니 고맙다며 꼭 읽는다고. 자연 G-케어 홍보. 어제 흥화아파트 82세 남도 안내문 없었다. 언제고 누구고 활동에 지장 없다. 군댓말로 숙달된 조교.ㅎㅎ

7월 15일.


오늘 의외의 성과. 반 자연인 72세 아파트 경비 반장. 동료 70세 경비가 60대 초 주민 자치회 간부의 횡포로 퇴직 당할 처지라 고민. 상세히 캐물으니 완장 채워주니 왕갑질하는 거. 지시대로 했음에도 시비 걸더니 경비업체에 연락해 당장 해고 안 하면 내년 경비 계약 해지하겠다고 협박. 이번이 세 명째. 반장이 관리소장에게 보고하니 자기도 파리 목숨이라 하고. 자치회장은 간부에게 끌려다니고. 어제 또 논의했고 방법이 생겼다. 부당 해고시 고발 및 해고 수당. 그전에 원만한 해결이 최선. 오늘 아침 반장에게서 전화. 자치회장이 찾아왔고, 반장과 강제 해고시 문제 상의, 자치회장이 간부와 경비 둘 불러 사과, 화해시키기로. 반장이 내게 너무 고맙다고. 핫핫핫. 한 건 했다! 노노 갈등. 아니 노인 학대 해결! 노인 되면 쉽게 포기하는 경향. G-케어 매니저 아니면 이렇게까지 파고들 일 없다. 오늘은 안내문 7장 배포. 그중 장애인 고용 사회적 기업 꿈터 사무국장. 콜드브루 커피를 무인 매장서 팔아 후원해야겠다.

7월 14일.


G-케어 매니저 홍보 순서. 불특정 다수. 1단계 "안녕하세요!" 인사. 2단계 "이거 한 번 보시지요. 뭐 파는 거 아닙니다." 안내문 한 장씩 배포 및 거부 방지. 3단계 1분여 기다린다. 4단계 "요즘 다들 외롭잖아요. 독거하는 분도 많구요. 말만 해도 풀리는 게 있잖아요. 제가 말씀 들어드립니다. 혼자 있다 아무도 모르게 돌아가시는 일이 있잖아요. 그런 거도 예방 되구요." 간략 설명. 5단계 “어디 사세요?” 신분 확인하면, "바로 옆 아파트에 살아요. 급할 때나 갑갑할 때 전화 하면 5분이면 달려옵니다. 자식들 있어도 바로 못 오잖아요. 소방서 같은 거죠. 전화하면 언제라도 출동하니까 다들 안심하고 생활하잖아요." 경계 해제. 6단계 나이, 사정 등 사정을 파악한다. 7단계 “언제든 전화주세요.”

오늘은 여덟 장 건넸다. 당장 결과는 없다. 하지만 그들은 안다. 마음의 119 소방서가 동네에 새로 생겼다는 걸. 나의 존재만으로도 안심이라는 것을. G-케어 매니저 홍보 고! 고! 씽! 씽!

7월 13일.


간담회. G-케어 매니저의 탄생 과정. 강원도, 노인일자리협회인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위드커뮨협동조합이 합작한 복지 사업. 그 대표로 춘천, 원주에서 15명 선발. 오늘은 활동 소감 및 정보 공유. 시골형과 도심형 대분. 개별 사례 중 돌봄 대상자가 약 요청, 바퀴벌레부터 잡아야. 못 해주니 안타까워. 허나 선을 넘으면 사고의 우려. 정리. G-케어 매니저는 복지의 사각지대를 파고든다. 상황을 파악하는 선, 필요시 관계 기관이나 단체에 요청. 다들 매니저 역할에 긍정과 보람. 간담회는 신림면 삼봉문화센터. 시내에서 차로 가야 하기에 부담이었지만 예상 외. 센터 전월 6월 23일 개관. 49평. 널찍하고 높고 커다란 남향 창으로 쾌적하다. 천정 편백나무로 고즈넉 향. 마을회관에서 뷔페 점심. 직접 밥 짓고 반찬 조리. 평소 두 배 양으로 맛나 깨끗이 비운다. 힐링된다. 이장님의 열정이 돋보인다. 5년만에 북한 인민촌에서 새마을로 탈바꿈했다고 자부심. 우리 대장 천박사님이 마을에 거는 기대가 크다. 도심형인 우리에게도.

7월 12일.

오늘 일곱 분. 그중 다섯 분 할머니. 그간 남자만 주로 상대하다 처음 여성분들 위주. 안내문 한 장씩 나눠 드리고 대화. 그중 82세 할머니. 독거. 남편 5년전에 돌아가셨다고. 거동이 많이 불편하시다. 혼자 계시다 큰일 당할 수 있다, 급한 일 있으면 전화하시면 이웃이라 바로 달려올 수 있다는 대목에서 전화번호 있냐고 묻는다. 꼼꼼히 보시는 거 같은데 눈 어두우신 거. 안내문에 써있다 하니까 잘 접어서 주머니에 넣는다. 안내문을 고이 챙기신 건 신부전 50세 남자에 이어 두 번째다. 두세 분 만나면 한 분은 좋은 일 한다며 공감한다. 그러고 보면 내 역할은 119 소방서 같다. 혹시 불 나면 5분이면 달려오는. 그걸 믿기에 안심하고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다. 당장 G-케어가 필요한 소수가 중요하지만 언젠가 그런 처지될 가능성은 누구나 있다. 나를 포함해서. 이런 믿음으로 오늘도 발로 걷고, 안내문 배포하고 설명하고, 묻고 듣는다. 안내문에 문구 추가. ‘개인 아닙니다. 강원도와 복지 단체에서 하는 겁니다.’ 공신력.

7월 11일


7월 6일 처음 만났던 분. 컨테이너 독거 한다길래 걱정돼 찾아가 봄. 다행히 거주는 안 하시고 잠은 동생 집에서 주무신다고. 시에서 산사면 빌려 2년째 산양삼 등 약초류. 공무원, 시의원하시다가 98년부터 10여 년 농장, 실패, 개인 회생 절차 전달 6월에 끝났다고. 아파트 경비 11년째. 혈압 165, 당뇨였는데 지금은 엄청 좋아졌다고. 전립선약 먹는데 심하건 아니라고. 현재 격일제 24시 근무, 쉬는 날은 반자연인으로 산 가꿈. 이틀전 주민 자치회의 한 여자가 갑질이 심해서 동료가 잘이게 되었다고 고충 토로. 노인이 노인 괴롭힘. 대처 방법 함께 상의. 알고 보니 내가 만날 사람 없을까봐 일부러 시간 내주신 거였음. G-케어 대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 오히려 이 분 만나고 산에 다니면 내가 케어될 듯. 비탈에 구덩이 팔 계획인데 무너지면 컨테이너 덮칠 우려 있어서 위치를 바꾸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 혹시 모르니 한 번 더 찾아뵙고 안전 살피면 걱정 안 해도 될 듯. 100고개길로 운동 삼아 쉬엄터벅 걸어서 귀가.





안내문



혼자인가요. 외로운가요.


대화 나눌 이가 없나요.


옆집, 동네에 이런 분 없나요.



말하다 보면 외로움이 덜어진답니다. 위급한 일이 생기면 조치할 수 있구요. 노인 사정 노인이 알잖아요. 장년, 청년이라면 고충 어른이 알잖아요. 겪었을 법한 일이니까요.

돈 내라, 물건 사라 아닙니다. 뭐든 이야기 귀 기울여 들어드리는 게 제 일입니다. 말 하기 싫으면 안 하셔도 되구요. 곁을 지켜 드립니다.

남 아닙니다. 근처 사는 이웃이구요. 친구나 형제남매 삼아 편하게 대하시면 됩니다.

010-5372-6550

바로 전화 주세요~^^




7월 8일

곽현신. 50세. 신부전증 30년. 주 3일 투석. 베니스 - 곽현신. 50세. 신부전증 30년. 주 3일 투석. 베니스공 크기로 부풀고 굳어 소바늘 주사 불가. 2주전 쇄골 부위 혈관. 20일 후 서울순천향병원 인공 혈관 수술. 수 년전 넘어져 오른 다리 부러져 목발. 원동 주택 살다 몇 달전 임대아파트 자리 나서 이사 옴. 독거.

말 붙이니 봇물 같이 쏟아냄.

7월 7일

LH천년나무5단지. 임대아파트. 정자 그늘에서 셋과 대화. 두 분 하지 장애인, 한 분 노인. 독거 노인이 상당수 거주한다고. 대개 요양보호사가 정기적으로 출입. 외톨이가 있겠지만 자기들도 알 수 없다고. 노인정 회장님 만나니 비슷한 말. 동장이 알 거란다. 관리소 들러 취지 설명. 다른 정자서 80세 가까운 여자분. 두런두런. 작년에 이무기를 봤단다. 귀가 둘 달렸다고. 그후 뱀이 무서워 산에 못 간다고. 귀 이 자. 귀가 달려 이무기란 말은 처음 듣는다. 두 시간여 일곱 노인을 만났지만 말 잘하시고, 좋은 일한다며 칭찬하는 분도. 진짜 외로운 이는 집에 꽁꽁 숨어 있다. 어떻게 찾지? 귀갓길 500여 미터. 다섯 분 81세~92세. 또 세 분. 대화하면서 주위에 외로운 분 알려 달라고. 본인들도 필요하면 연락 달라고. 오늘 만난 분 모두에게 취지와 전화번호를 적은 안내문을 주었다. 성과가 없는 건 아니어서 도에서 외로운 이를 찾아 나섰다는 신뢰를 그들 모두에게 주었다. 아침 등산 대신 8시에 집 나와 11시. 운동 된다. 덥다.

2022년 7월 6일


오늘 교육. 기본 소양. 그리고 어떤 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지지해 주는 것, 공감하는 마음가짐. 일본 노인 고독사가 진작에 우리 현실이 되었다. 1991년 나의 귀향도 어머니 고독사가 두려워서였다. 어떻게 찾아야 할지 일러주지는 않았지만 대상이 적지 않을 것. 결국은 외로움일 것이다. 건강, 재정마저 열악하다면 더욱. 노인 사정은 노인이 알기에,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만으로도, 고립이 심할수록 크게 덜 수 있을 것. 62세 어린 노인으로서 남의 일이 아니기에, 먼 훗날이 아니기에 더 와 닿는다. 태장1동 가매기 삼거리 토박이다. 나 태어나 살다 묻힐 곳. 주민을 위해 봉사, 생각만 있지 엄두가 안 났는데 마침 기회가 왔다. 나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이런 계기를 마련해 주신 강원도와 위드커뮨 협동조합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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