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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삼거리에서 Dec 03. 2022

대통령 초상필

글이란


같은 걸 다르게 본다.

그게 창작가.

관찰력+창의력.

순간이거나 숙고하거나.

그래서 수필은 안 쳐주나 보다.


헌데 초상화는?

정밀화는?

쳐주잖아.


그렇다면 정밀필 어떨까?

쳐줄래나?

시도는 했남?

언뜻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

거기서 고양이 행동을 엄청 들여 묘사했다.

허나 그건 소설의 한 장면일 뿐.

언뜻 청춘예찬.

어, 그러네.

청춘에 대한 세밀한 관찰, 힘찬 필력.

시도는 했군.

헌데 돈은 안 되잖아.


초상화처럼 초상필 어떨까?

역사적 인물 초상화는 수억 원.

테레비 진품명품 보니까 모든 고품 통틀어 탑 오브 더 탑급.

그렇다면 대통령 초상필이 먹히겠구나.

몇 백 년 지나면 몇 억 될지도.

필로는 유일할 테니까.

몇 천만 되어도 필의 가치를 인정 받는 거니까.


시도의 가치는 있다.

초상필 단어만 해도 창의어 아닌가.

가만, 창의어 단어포탈 검색해도 안 뜨네.

그렇담 잠깐 상상에 새 단어 !

정밀필, 초상필, 창의어.

이거만 해도 건진 거.




ㅡㅡㅡㅡㅡ




한글 시장이 작다고, 테레비, 유튜브 볼 게 넘친다고, 그래서 책이 더 안 팔리는 건 맞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하지 않을까. 문학의 영역이 시, 소설, 수필뿐일까. 그나마 수필은 쳐주지 않고. 창작이 업인 작가가 정작 영역의 창작은 왜 안 할까.


제임스 조이스는 율리시즈 하나로 영소설의 한 획을 그었다. 내용 별 거 없다. 재미도 하나 없다. stream of conciousness 의식의 흐름. 새로운 시도라 갖다 붙여서 그럴 듯하지 생각나는대로 써내려 간 거. 거기다 자기가 만든 말 즉 창의어 플러스.  대학 때 한 학기 율리시즈 수강했는데 기억에 남는 건 고양이가 사람 다리에 기대어 몸 비비는 장면밖에 없다. 하다못해 줄거리조차 안 떠오른다. 허긴 이 생각 저 생각 나는대로 써내린 거니 줄거리가 애초에 없는 거. 그래도 지금껏 영문학의 고전으로 세계에서 팔린다. 대학 교재로도. 새로운 시도를 해서다.


대통령 초상필.

근데 누구를 쓸까?

미운 놈은 상판대기 보기가 싫으니 이쁜 님 써드려야지.ㅎㅎ

나중에.

우선은 당장 눈에 보이는 돈부터 잡고.


작가는 다르게 본다.

적어도 그런 면에서 나는 자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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