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 얼굴 값 10배

매장 편

by 가매기삼거리에서


상품 소매 매장은 입지가 70%.

거의 절대적.

헌데 그에 대한 노력은 10%.

그리곤 장사가 안 된다, 경쟁자 생겨서 망했다고 때 늦은 후회.

계약할 때 매장의 운명은 70% 벌써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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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도어에 아주 조그맣게, 단 두 글자


앗, 이런 목자리에 임대라니!

좌 파리바게트 우 화장품

4,000세대 밀집 아파트 정중앙


원래 이런 자리는 광고 안 낸다.

써 붙이기 전 벌써 선다.

특별한 사정이 생긴 거.

붙어서 부동산에 바로 들어간다


"나갔어요."


아이스크림 할인점이란다. 비가 새서 수리한 후에 계약한다고.

앗, 계약 전. 계약금 두 배 물어주고라도 얻을 판이구만. 지금 이 자리서 즉시 계약하자고, 보증금 전액 다 주겠다고 제안.


"비가 새서 안 돼요. 수리하고 나서 아이스크림과 계약할 겁니다."


"저는 비 새도 괜찮아요. 정 안 되면 내가 천정에 빗물 배수관 설치하면 됩니다. 비 신경쓰지 마시고 그냥 저 주세요. 제가 다 알아서 할께요. 계악서에 그렇게 쓰고요."


비 새면 임대인이 더 골치 아프다. 집기, 상품은 물론 인테리어 손해 배상의 책임. 월세가 문제 아니다. 게다가 한 번 새면 고쳐도 다시 새는 게 누수.


"그래도 안 됩니다. 장맛비 그치면 수리하고 나서 그 사람과 계약할 겁니다."


그후 매일 부동산에 출근. 눈도장 찍고 대화 나누며 사귀며 상세한 사정을 살핀다. 건물주, 재임대, 임차인 복잡하다. 비 새니까 책임 문제까지 얽혀 난해. 게다가 한 번 샌 비는 다시 새기 마련. 수리해도 임대인 또는 전대인은 누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 하다. 내가 다 책임진다고, 계약서에 그리 쓰자고, 즉시 보증금 완불하겠다고 재차 삼차 강조.

중개료 더 드리겠다고 덧붙인다.


이렇게 한 달.

드디어 매장을 내게 주기로.

그 사이 누수는 임시로 막았고 재임대 아니고 건물주 임대로 정리.

즉시 계약했고 내 매장이 되었다.

기다리는 자보다 매일 방문해 성의를 보이고 신뢰를 쌓은 나를 부동산이 선택한 거.

실익도 나았고 옆 점포로 매일 볼 사이니까.

이리하여 영차 영차 끄응차 뒤집기 성공.


목자리 매장은 광고 안 낸다.

계약했어도 안심 금물.

위약금 물고 웃돈 주든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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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이 있었다.

우로 붙은 매장.

외견상 1~2년내 매장 접을 기미 뚜렷.

면적 두 배.

옆집이면 모든 정보는 내 손 안에.

머잖아 내 매장될 터.

그게 아니어도 폐업하면 적어도 그 일부 품목을 취급할 수 있다.

내 매장에 아이들 위한 특별 샵.

샵명 친구들 안녕.

매출 상승에 홍보에 집객 효과까지.

아이들은 내게 복이다.


문제가 있었다.

얻은 매장은 11평. 전면이 너무 좁다.

가로 2미터 세로 15미터.

아이스크림 할인점으로는 지장 없다.


내 매장 되었으니 이제 문구점에 인사.

두 달 후 그만둔단다.

벌써?올해는 운이 풀리는군.

1호점, 2호점에 이어 3호점은 시작도 전에 확장.

아이스크림 할인점으로는 초대형.

이런 매장은 지역에 없다.

천하 통일의 모델샵.

계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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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부동산에 폐업 정보를 전하며 내가 얻겠다고, 중개료 두 배 주겠다고.

알고 있었다고, 보조 중개사가 찍어둔 거라고.

진짜 목자리는 부동산 차지라는.

진짜 경쟁자는 중개인이라는.


이건 철벽.

다행인 건 침만 바른 상태라는 거.

사정을 조심스럽게 살핀다.

신용을 얻어 협조적이다.

허나 이권이 달렸으니.


일단 마음에 호소.

이 근처로 이사까지 왔다고. 함께 집 구하러 다니지 않았냐고. 다른 부동산에서 계약해 중개 수수료 해당 안 되지만 수고비로 그만큼 챙겨 주었다.

그리고 이 매장 처음부터 얻을 계획으로 11평 얻은 거라고. 생각보다 일찍 기회가 온 거라고.

그 다음 중개사가 하려는 업종의 문제점 솔직히 슬쩍 조언.

인테리어, 집기에 거액 든다. 실패시 회수 안 된다. 수익 기대 어렵다. 부업으로 쉽지 않다.

호소하고 기다리고 설득하고 기다리고 한 달 여.

마침내 부동산은 본업에 전념하기로.

결국 내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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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인터넷 검색해 부동산에 전화 넣는다. 매물 있냐고, 나오면 전화 달라고. 목자리 매장은 전화로 얻지 못 한다. 돈으로 얻는 거도 아니다.


입지가 최우선이라면 당연히 그만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쟁자보다 더 좋은 입지, 더 큰 면적, 더 저렴한 임대료.

그런 게 있냐고?

있다.

당장 없어도 언젠가 나온다.

1호점 오픈하고 2호점, 3호점 구하는데 1년여 걸렸다.

셋 다 발품 오래 꾸준히 팔았다.

셋 다 노력과 기술이 들어갔다.


목자리는 광고 안 난다.

광고가 나까지 전달 됐다면 반드시 특별히 불리한 조건 때문.

그렇다 해도 포기하지 말자.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소리 듣고 옆집이라도.


미인은 얼굴 값 한다.

10배는 더 하는 게 목자리다.

하물며 절세 미녀라면?

무릎 꿇고 흑흑 울었다면 믿을까?



오늘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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