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고 잘한 거 셋

시균아 안녕

by 가매기삼거리에서

1. 30세. 어머니 모시려고 귀향한 거


나는 가정 꾸리고 어머니는 며느리, 손자 보고

장남으로서 어려운 동생 뒤 봐주고

무엇보다도 태어나 자란 동네에 뿌리 내린 행운

아버지는 그전에 가셨고 어머니마저

잃을까 두려웠다

아내도 동향이라 처가도 지근거리


아님 몰빵 사랑도, 대신 동생들 돌보라는 유훈도 갚지 못 한 죄책감을 안고 살고 있을 거


2. 40대. 필생의 사업하다 쫄닥 망한 거


모든 걸 걸어 보았기에


벤처. 새천년 인터넷 유통 혁명

성공했어도 언젠간 망할 걸 알았다

매 3년 10배씩 사업 키우기로 목표 설정

3억, 30억, 300억, 3,000억, 그리고 3조 화장품 시장 석권. 그리고 세계 1위 기업

1단계에서 고꾸라졌고 10억 빚 갚느라 10년 걸렸다


뭘 하든 과정이라 여겼기에 후회는 없다


3. 62세. 아이들과 친구한 거


부업 무인 매장에서 시균아 안녕 그리고 말 놓기

순수를 얼마나마 되찾다


성공은 아니나 성취에 가까워 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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