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여 - GD
나이가 들면 바뀌는 것은 나는 바뀐게 없는데 타인이 나를 다르게 본다는 것이다.
96년생인 나를 포함한 90년대 생들은 메이플 스토리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로그인창 부터 시작되는 로그인음악의 설렘 , 리스항구의 활기참, 헤네시스의 경쾌함, 커닝시티의 힙함, 엘리니아의 신비함, 페리온의 비장함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그때 당시에 초등학생이던 나는 당연히 메이플 스토리를 했고, 꽤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누나들 아이디를 빌려서 메이플 스토리로 궁수를 키웠다. 그땐 궁수가 그렇게 멋져보였다. 궁수는 원거리에서 몬스터를 때리는데 내 느낌에는 저격수같이 저 멀리서 남들 모르게 상황을 만든다는게 멋졌다.
모험가의 섬인 빅토리아 아일랜드에서 벗어나면서 새로운 세계로 간다. 물속 세계는 전기 마법이 세고, 암흑의 던전은 신성마법이 센 것 처럼 지금 생각해보면 조악한 현실의 반영이지만, 그땐 그런 디테일마저 너무 재밌고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서 메이플 스토리 ost를 들으면 나는 추억에 잠긴다. 그때의 내가 겪은 경험에서 기억나는 것은 게임하면서 흘러나왔던 음악인 것 같다. 나는 대전에 살고 학원을 다녔지만 컴퓨터 앞에 앉으면 영웅이 되고 세상에 기여하고 사람들과 만나서 장사를 하기도 하고 물건을 제작했다. 분명 그때의 나는 지루함도 느끼고 하기 싫은 일도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참 좋은 추억이 많다. 그러한 추억을 엮고 되새김질 하면서 나라는 사람이 지금까지 잘 있는 거겠지.
중학교때를 생각나게 만드는 노래도 있다. GD의 '소년이여'가 그렇다. 학교에 젊은 여자쌤이 계셨는데 정말 인기가 많으셨다. 굉장히 쿨하시면서 카리스마 있으셨다. 어느 날 그 쌤이 GD의 신곡이 차트 10위 안에 들면 자기가 책임지고 종소리를 그 노래로 바꾼다고 하셨다. 그런데 정말로 차트인을 해버려서 애들이 바꿔달라고 하자 선생님이 고민하시더니 알겠다고 하셨다. 원래는 단순한 학교 종소리가 힙한 GD 노래가 됐다. 가사 시작하기 전에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전주 부분 5,6초정도를 이제 학교 벨소리로 썼다. 중학교 내내 듣다보니 이 노래만 들으면 수업을 들어야할 것 같다.
가끔 메이플 스토리가 가장 중요했던 초등학교로 돌아가고싶고, 중학교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는 것처럼 추억은 늘 아름답긴 마련이다. 인생은 뒤로 걷는 꽃길인 것처럼 오늘 하루도 내일의 꽃길이 되겠지.
추하지 않게
억세지지 않게
추억을 생각하면 말랑말랑하게, 낭만적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