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지원과 석사디펜스를 동시에
2023년이 끝났다. 이번 학기는 참 바빴다.
이번 학기 시작하기 전에는 석사학위 중간발표가 있었다. 석사 학위 중간발표에서 받은 피드백을 정리하고 정신 차리니 새 학기가 시작됐다. 이번 가을학기가 내 마지막 학기였는데, 할 일이 상당히 많았다.
일단 크게 6가지가 있었다. 이 6개들은 모두 필요했고, 중요했다.
1. 영어 성적 따기
영어 성적은 TOEFL 성적이며, 이것은 내 유학 지원을 위해서 필요했다. 내가 2년 전 이맘때쯤에 학사 졸업을 위해서 영어성적을 급하게 딴 적이 있다. 이때도 총 4번 정도 봐서 100만원을 썼는데, 이번에도 똑같이 100만원을 썼다. 내가 그때 받았던 영어성적이 사실은 유효기간이 간당간당하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았다. 심지어 이걸 알게된 것도 참 우연히도 알았다. 여름방학동안 히만슈가 우리 연구실에 있었는데, 그때 알았다. 히만슈가 나한테 영어성적 땄냐고 해서 아 땄는데, 2년전이라서 일단 지원은 가능하다고 하니까, 그때 어?그거 안 될수도 있어. 입학년도 기준인 곳들도 있더라 라고 해서 그때 알았다. 그래서 급하게 준비했다. 리딩이랑 리스닝은 기본 실력으로 하는 걸로 하고, 템플릿으로 해결가능한 라이팅과 스피킹을 공략했다. 차 타고 한 시간 정도 거리까지 가서 시험을 최대한 자주 볼 수 있도록 스케쥴을 잡았고, 가는 동안 템플릿을 외워서 감을 끌어올리려고 했다. 그래서 결국 99점, my best score 101점을 받았다. 1점때문에 MIT aero를 지원하지 못 했지만, 이정도면 선방했다고 생각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2. CV를 채우기 위한 논문 채우기.
내 CV는 사실 엄청 비어있다. 유학간다고 말하기에 사실 민망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유학을 가려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나중에 후회없이 살고싶어서 지원했었다. 내 자신이 자꾸 미련이 남는지 유학에 대해서 갈까말까 고민하길래 그냥 과감히 도전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CV는 비어있어서 under review라도 최대한 많이 만들려고 했다. ICRA에 두 개 내려고 열심히 여름방학때 연구했는데, 결과적으로 3저자 하나만 들어갔다. 그리고 나머지는 하나는 12월 초가 듀였는데, 너무 할 게 많아서 어쩌지 하다가 결국 없어졌다. 너무 아쉬웠다. 사실 무리라고 생각해서 힘들다고 느꼈는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붙잡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됐다. 그게 좀 아쉬웠다. 은근히 논문도 읽고 정리하면서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도 결국 성과없이 됐다. 내 생각으로 3편은 채워야지 생각해서 채우려고 한 건데도, 1저자 3개가 아니라 조금 아쉽다.
3. 수업 2개 듣기
나는 이번학기에 수업을 하나만 들어면 됐다. 그것은 확률과 통계라는 공통필수과목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과목을 들었다. UAM 유도제어 수업인데, 이 수업은 UAM 인턴십학생들을 위해서 개설된 과목인데, 사실상 나를 위해 개설된 과목이었다. 내가 들은 과목을 따져보니, 앞서 말한 UAM 유도제어 수업을 듣기만 한다면, UAM 인턴십으로 포함이 된다. 따라서 이 과목을 듣기로 결정했다. 시작할땐 모두가 그렇지만,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좀 바쁘게 살지 뭐, 하면서 넘겼는데, 돌이켜보니 엄청 바빴다. 도대체 누가 석사 막학기에 수업을 2개 듣는가?
4. UAM 챌린지
앞서 말한 UAM 수업을 듣게 되니깐, 내가 UAM 인턴십이 됐다. 분명 교수님이 UAM 인턴십이 하는 일이 많지 않다고 했는데, 웬걸 갑자기 UAM 챌린지를 나가야했다. 학교별로 예선을 치루고 학교별 2팀만이 본선에 올라간다고 했다. 나는 내가 학부 인턴십때 생각했던 주제를 들고 나와 3명을 더 모았다. 3개의 연구실에서 4명의 학생이 모인 것이다. 내가 제안한 주제를 가지고 다 같이 최대한 풀어냈으며, 보고서에 발표자료까지 만드느라 참 힘들었다. 그리고 예선때 놀랍게도 우리 팀이 2등을 했다. 서울에 가서 본선을 발표하는데, 정말 이게 뭘 하는 것인가 생각했다. 아마도 내가 이렇게 노력한 것이 유학 추천서에 들어가기를 바라면서 챌린지를 진행했다. 그 결과로 우린 본선 1차 진출까지 성공했다.
5. 유학 지원하기.
내가 석사 진학시에 유학을 가지 못했던 이유는 크게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나를 추천할 교수님이 없다는 것이었다. 보통 유학지원시에 추천인을 3명정도로 추천하는데, 나는 그게 없었다. 두 번째는 실적이 안 좋다는 것이다. 학부 평점이 높다면 그것 자체로 실적이 될테지만, 나는 그렇지도 않았는데, 논문도 하나 실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유학을 포기했었다.
그러나 이번 학기는 달랐다. 일단 미국 교수님이 추천서를 써준다고도 했고, 우리 지도교수님도 유학 추천서를 써줄테니, 한분만 더 구하면 됐다. 그게 바로 UAM 유도제어 수업을 하시는 이창훈 교수님이었다. UAM 챌린지와 UAM 유도제어 수업때 탁월한 모습을 보여줘서 그 교수님께 추천서를 받는 것이 작은 목표였다.
Eric과의 추천서는 이미 말을 해놓은 상태였지만,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10월 말쯤에 미국 콜로라도로 출발했다. 갈때 너무 긴장돼서 볼더 도착할때까지 단 한숨도 안 자고 PPT 스크립트, PPT 내용을 고쳤다. 그렇게 한게 보기 좋았는지, 나는 발표도 잘 했고, 이야기도 잘 풀어서 한국으로 귀국했다. 올 때 문상우 박사님과 JPL간 것도 행운이었다.
유학지원의 추천서를 다 고른 나는 이제 유학지원서 자체를 써야했다. 유학지원서는 CV,SOP, 질문에 답하기로 나눠진다. 일단 CV는 공통적으로 요구하기 때문에, 가독성 높으면서 내가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눈에 들어오는 CV를 준비했다. 이것도 약 2,3주 동안 공들였다. 그런 후에는 모든 학교에서 요구하는 SOP가 있다. 아카데믹한 목표와 지금까지가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위한 여정이었고 앞으로의 여정을 너와 함께하겠다 같은 식으로 서술했다. 나는 여기에서 끝날 줄 알았는데, 여러 학교들에서 물어보는 내용들이 다 다양했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대답을 잘하려고 하니까 정말 시간이 오래 걸렸다.
6. 디펜스 준비하기
그런 후에는 디펜스도 준비했다. 디펜스를 준비하면서 나는 코드를 많이 아주 디벨럽 했어야했다. 디펜스 몇 주전까지 알고리즘을 짜고,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코딩을 했다. 언제 완성될 지 모르는 데, 데드라인이 정해져있으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매일 스트레스를 받으며, 피드백을 받아가면서 어쨌든 결국 완성은 했다. 디테일은 조금 떨어지지만, 그건 남은 1월달에 더 발전시켜서 저널에 낼 만큼 높이려고 한다. 그리고 디펜스 자체는 내 생각보다 잘했다. 영어도 잘 하고, Q&A도 하나도 절지 않고 잘했다. 디펜스가 끝나고 크리스마스를 잘 보내고 나니 어느새 연말이다. 2023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2023년의 마지막날인 오늘, 감사했던 사람들한테 연락하려고 한다.
수정누나
Eric Frew
병민이형
명화형
민조
효상
지웅
환희
민준
선혁
윤성
윤석
규영이형
재원이형
채현
민지
이젠 이번학기도 끝이다. 그리고 2023년도 끝이다.
매년 가을학기마다 항상 일이 많고 스트레스 받았는데, 2024년은 이런 일이 있더라도 (아마 무조건 생길 것이다) 잘 이겨낼 만큼 성장하고 싶다. 다가오는 2024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