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훌쩍 커버린 나와 너에게>

by 설규을

앞만 보고 걸을때가 있었다.

길의 정중앙은 내 차지였고,

세상은 나에게 친절했다.


미래에 대한 설렘보단

과거에 대한 추억이 많아질때쯤,

세상은 마냥 나에게 친절하진 않다는 걸 알아버렸다.

어느새 길의 정중앙에서 걷는 법도 잊었고, 하늘을 바라보면서 걷는 법도 잊었다.


그러나 이젠 내가 세상에게 친절을 베푼다.

세상에는 가야할 바른 길이 아직 있다고,

아직은 어린 너에게는 세상이 충분히 친절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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