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발에서 따뜻한 희망이 피어오르길 바랄 뿐이다
털신발 / 임세규
새벽 출근길 중무장을 하고 도착한 부천역에는 바람마저 얼어있다 허름한 겨울 잠바를 입고 슬리퍼를 신은 그녀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지하철 역사에 앉아 고개를 무릎에 묻은 채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인생의 고비를 얼마큼 지나고 있을까 살며시 다가가 어림짐작으로 그녀의 발을 재본다
한 뼘하고 조금 더군 퇴근길 털 많고 푹신한 신발 하나 산다 그녀의 발에서 따뜻한 희망이 피어오르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