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소비자는 만들었지만, 시민은 만들지 못했다

마이클 샌델이 말하는 민주주의의 위기, 그리고 우리가 잃어버린 것

by 김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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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의 『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를 읽다 보면, 한 문장으로 정리될 수 있다.


"시장은 소비자는 만들었지만, 시민은 만들지 못했다."


단순한 시장 비판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불편한 공존'의 본질을 꿰뚫는 진단이다.


소비자로 훈련된 우리


시장은 정말 탁월했다. 우리를 '소비자'로 만드는 일에서만큼은.

가격을 비교하고, 효용을 따지고, "나한테 이득인가?"를 묻는 존재. 합리적이고 영리한 선택자. 시장경제는 이런 인간형을 완벽하게 길러냈다.


문제는 이 논리가 삶의 모든 영역으로 번져나갔다는 것이다.

교육은 '좋은 대학 가서 연봉 높은 직장 얻는 투자'가 되었고, 의료는 '가성비 좋은 병원 서비스'로 치환되었으며, 심지어 정치마저 '내 세금 깎아줄 사람 고르는 서비스 선택'으로 전락했다. 우리는 어느새 모든 것을 거래와 상품의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사라진 시민


그렇다면 '시민'은 무엇인가?

샌델이 말하는 시민은 단순히 투표권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공동체의 운명을 함께 책임지는 존재다. 내 이익만이 아니라 이 도시, 이 나라, 다음 세대에 무엇이 옳은지를 고민하는 사람. "돈만 되면 되냐?", "법적으론 괜찮지만, 이게 정의로운가?"를 묻는 존재가 바로 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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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경제와 부동산의 인과관계를 연구하고, 실무에서 부동산 개발과 금융이 교차하는 복잡한 퍼즐을 풀어가며,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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