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GDP와 개인 삶의 괴리—한국 경제의 불균형 성장 구조 분석
지난 12월 2일, 주요 국제기관들이 발표한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표면적으로 희망적으로 보인다. 2025년 0.8~1.0%에서 2026년 1.6~2.1%로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르는 수치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이 숫자가 내 통장에, 내 가게 매출에, 내 자녀의 취업 가능성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경험적으로 이미 체득했다. 국가가 성장해도 개인은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 괴리는 우연이 아니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 전환이 만들어낸 필연적 결과다.
1%에서 2%로 오르면 배율로는 두 배다. 하지만 절대치로는 고작 1%포인트 상승에 불과하다. 2000년대 중반 한국이 4~5%씩 성장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의 2% 성장은 이미 저성장 시대의 산물이다.
더 본질적 문제는 성장률이 속도 지표라는 점이다. 작년보다 경제가 얼마나 더 빨리 커졌는가를 말할 뿐, 우리가 지금 어디쯤 서 있는지는 말해주지 않는다. 지난 몇 년간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고, 실질임금이 정체됐으며, 가계부채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성장률 1~2%포인트 상승은 깊은 계곡에서 조금 올라온 것에 불과하다. 평지로 올라왔다고 말할 수 없다.
첨부된 그래프가 보여주는 성장률 회복의 실체는 무엇인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부문의 반등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이 국가 GDP 성장률을 끌어올린다. 그러나 동네 카페 사장님, 프리랜서 디자이너, 지방 중소기업 직원의 삶과 이 성장은 무슨 관계가 있는가.
한국 경제는 수출 대기업과 내수 자영업·중소기업이 서로 다른 경제권에 속해 있다. 대기업 수출이 30% 증가해도 골목상권 매출은 1%도 늘지 않는다. 성장의 과실이 대기업 주주와 고소득 전문직에게 집중되는 동안, 중하위 소득층은 여전히 물가와 이자 부담 속에 허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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