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글
- [영화] Pinocchio OST 1번 트랙 'When You Wish Upon a Star' 분석
□ 개요
1. 아티스트: Cliff Edwards
2. 작사: Ned Washington
3. 작곡: Leigh Harline
4. 발매일: 1940. 2. 9.
□ 분석
1. 기존 곡 콘셉트 및 느낌 / 방향 연상
-
여느 아이처럼, 필자 역시 동심이 있었다. 꿈꾸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모두가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부모님이 그러하였고, 학교의 선생님이 그러하였으며, TV 속 팅커벨이 그렇게 속삭여 주었다.
보았던 만큼 꿈꿀 수 있었다. 법의 존재도 모르면서 변호사를 꿈꿀 수 없듯이, 볼 수 있었던 만큼 세상이 커졌던 것이다. 비교적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났기 때문에 많은 직업군을 접할 수는 없었다. 나의 유년 시절에는 아버지는 군수 공장에 재직하셨고, 어머니는 주부였다. 이따금씩 아버지가 본인이 취급하는 탄알이나 구리 같은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어린 나에게는 너무나도 뜬구름처럼 다가왔었다.
그 어린 날의 내 눈에 가장 감동적이게 다가왔던 것은 온 국민의 환호를 받는 국가대표 축구 선수였다. 축구 경기에 환호하는 이웃을 보며, 집에 축구공 하나 없어도 나는 축구선수가 되기를 꿈꾸었다.
집에 486 컴퓨터가 들어오면서 나의 꿈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영어도, 코딩도 몰랐던 내가 컴퓨터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유치하고도 조악한 게임 몇 개가 전부였지만, 그래도 손에 쥐인 컴퓨터 자판이 너무나도 좋았다. 내 손으로 자판만 누른다면 많은 것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쾌감을 주었다. 당시 컴퓨터와 관련하여 알려진 직업이 많지 않았기에 나는 어깨너머로 들은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었다. 컴퓨터와 관련된 직업을 이야기한다면, 부모님께서 좀 더 컴퓨터를 많이 시켜주지 않을까 하는 어린 날의 막연한 기대함이 섞여 있었을 것이다.
이후 학창 시절에 들어서면서 문화, 예술 업계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워낙 또래들의 관심사가 매력을 잔뜩 뽐내는 연예인에 맺혀 있었기에 나도 자연스레 관심사가 문화 예술 쪽으로 쏟아졌다. 또래들과 같은 무대를 보고 열광하면서, 자연스레 가슴속에 ‘무대’를 향한 꿈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의 상상을 이루기 위한 발돋움을 시작했다. 내가 꿈꾸었던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능력을 키울 수 있을 듯한 대학 학과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실제로 연극학과제 진학하기 위해 나름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었다.
대학생이 되어서는 일본 취업을 꿈꾸며 밤새도록 일본어 공부에 매진한 적도, 세상을 유랑하겠다며 항공사 승무원을 준비한 적도 있었다. 이렇게 무언가를 열심히 준비할 때면 이미 그것이 된 것처럼 심장이 쿵쾅쿵쾅 뛰곤 했었다.
-
돌아보니 참 많은 꿈을 꾸고, 이루고, 그 앞에서 좌절해 왔다. 분명 모든 꿈이 다 이루어진다고 이야기했는데, 야속하게도 정말 원하는 순간 앞에서는 바스라져 깨지는 소리가 많이 들렸다.
어느 정도 방향성이 생긴 30대에 접어든 이후에도 나는 여전히 꿈을 꾸고 많은 것을 바란다. 다만, 이전에는 삶을 뒤집을만한 동적인 꿈을 꾸었다면 현재는 훨씬 정적인 것으로 시선이 많이 바뀌었다. 친절하기, 말 잘하기, 잘 사랑하기 등 안정적인 것들도 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
꿈은 꾸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은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안중에도 없었던 커다란 선물이 갑자기 찾아오는 일은 없었다.
그렇기에 꿈을 꾸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결론을 스스로 내렸다. 무엇이 되었든 일단 상상해야 이루어진다는 것을 너무나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작사가 Ned Washington는 만화 주인공의 입을 통해 수많은 이들에게 꿈을 꿀 수 있도록 독려하였다. 어린이의 시선으로, 어떤 꿈을 노래했는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2. 원곡의 가사 및 분석
1) VERSE_1-1 가사
-
When you wish upon a star
Makes no difference who you are
Anything your heart desires
Will come to you
If your heart is in your dream
No request is too extreme
When you wish upon a star
As dreamers do
2) VERSE_1-1 해석
-
우리의 ‘생각’은 특권이 아닐 것이다. 어느 누구나 꿈을 가질 수 있고, 또 지금도 꿈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다. 음반의 가사처럼, 꿈을 꾸는 것에 있어 당신이 누구인지는 그리 중한 요소는 아닐 것이다. 한낱 미물에 불과한 사람도, 동물도, 심지어는 곤충들도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생명이라도 꿈의 내용은 완전히 상이하다는 것을 느끼는 때가 많다. 죽음의 기로에서 투병하는 이는 하루라도 더 살 수 있다는 생존을 꿈꾸었고, 사지 멀쩡한 젊은 청년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꿈꾼다. 샛노란 얼굴의 작은 동양 시골 소녀는 뉴욕 시내에서의 삶을 동경하고, 매일 뉴욕 시내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막상 대한민국 시골의 삶을 상상하고 있는 것이다. 나 역시도 그러했다. 스리랑카의 시골에서의 삶을 상상했던 내가 있었고, 마침내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한 산골 마을에 제 발로 들어갔다. 하지만 막상 그곳에서 만난 이는 한국의 공장으로 취업하는 것을 꿈꾸고 있었다. 꿈의 모양은 이토록 다채로웠다.
-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꿈도 마음속에서는 결코 지나치지 않는다. 그리고 그 꿈을 별빛을 향해 간절히 빈다면, 보이지 않는 힘들이 그 속으로 끌어줄 것이라 믿는다. 씨가 뿌려져야 열매를 맺듯이, 꿈은 일단 품어야 빛을 발할 것이다.
3) VERSE_2-1 가사
-
Fate is kind
She brings to those who love
The sweet fulfillment of
Their secret longing
Like a bolt out of the blue
Fate steps in and sees you through
When you wish upon a star
Your dreams come true
4) VERSE_2-1 해석
-
가사에서는 운명이 친절하다고 언급한다. 하지만 그 친절한 운명은 한 사람을 완전히 길바닥에 나앉게 만들거나 스스로 안 좋은 선택을 하도록 만들어 버리는 순간도 있다. 그 끝에 행복일지 좌절일지는 알 수 없지만, 운명은 지독히도 우리를 한 길로 이끈다.
비밀스레 바라왔던 것들을 수면 위로 나오게 만들어 주면서, 별안간 부끄러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 꿈은 일종의 욕망과도 같기에, 남들에게 들키면 안 될 것 같은 것들이 만인에게 보이며 나의 ‘초보적인 티’가 여실히 남들에게 비치게 된다. 이러한 시도의 착오는 재난과도 같이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 사이에 꿈은 또다시 잉태하고 울음소리를 낸다.
친절한 운명은 만인에게 장난치듯 다가오지만, 어느새 그에 흠뻑 젖을 수밖에 없다. 준비하고, 상상하다 보면 정말 마른 하늘에 떨어진 벼락처럼 나를 감싸 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일 밤 꿈을 품으며 살아간다.
□ 총평
-
사실 모든 이의 꿈은 이루어지면 안 된다. 꿈은 늘 사회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충분히 힘으로 누군가에게 위해를 가하고, 정복하며 생명을 앗을 수 있는 못된 욕심이 있을 수도 있으며, 그 모든 꿈들이 세상을 수놓게 된다면 이 땅은 완전히 아수라장이 되어버릴 것이다.
그렇기에 운명의 수레바퀴는 이루어지기 적당한 수준의 꿈만을 선별하여 세상에 흩뿌리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렇기에 만약 간절히 꿈꾸어왔던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운명론적 사고에 기댈 필요도 있음을 느낀다.
운명은 친절하기에, 그만한 뜻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꿈꾸었던 그 많은 것들이 다 이루어졌다면 과연 나는 행복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 안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면 쉽게 그 많은 것들을 내쳐냈을 것 같다. 하지만, 소중히 다루었던 것이 기어코 이루어진다면 그만한 인생의 수식어이자 훈장은 또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루어진 꿈 하나하나는 내게 늘 소중하다. 그만한 가치는, 하늘의 별과 내가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