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손디아(Sondia) - 어른 / 작사 분석

by 여행사 작가 류익

□ 머리글

- [드라마] 나의 아저씨 OST 2번 트랙 '어른' 분석

□ 개요

1. 아티스트: 손디아(Sondia)

2. 작사: 서동성, 이치훈

3. 작곡: 박성일

4. 편곡: 박성일, 엉클샘

5. 발매일: 2018. 3.29.




□ 분석

1. 기존 곡 콘셉트 및 느낌 / 방향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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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것은 정말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뚜렷하게 정의 내리기는 어렵겠지만, 결국 종속된 곳에서 벗어나 독립된 개체로 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누군가로부터 주어지는 사랑, 안전, 금전으로부터 완전한 독립과, 혼자서 그 모든 것을 책임질 줄 아는 것이 사회가 요구하는 어른의 모습일 것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나이가 들고, 책임이 늘어난다는 말은 점점 더 어른이 된다는 강력한 증거이자 사실상 같은 의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풍파 같은 하루가 매일같이 쌓이다 보면 말씨는 점점 줄어들고, 고개는 더욱 숙여진다. 고달팠던 하루가 끝날 때 즈음에는 모두 바닥나 버린 체력을 충전하러 잠자리에 들기 바쁘다. 그렇게 침대에 누워 ‘자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 하루는 더 어른이 될 테니(잔나비_꿈과 책과 힘과 벽)’이라는 한 가지 생각만을 반복하며 생을 억지로 버텨낸다. 그러는 사이 우리가 자라면서 숱 없이 보았던 무덤덤하고 텅 빈 눈빛의 어른의 모습으로 우리는 조금씩 닮아가고 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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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기쁜 존재이기도 하면서 슬픔이 가득한 존재로 비친다.
그리고 내 주변을 감싸는 삶을 어떻게 대하는지도 선택할 수 있고, 또 무엇인가 정확히 선택해야 하는 것이 어른이다. 그렇기에 마땅히 정의할 수는 없겠지만, 막연히 수많은 것들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는 어른이라는 존재는 무겁게만 비친다. 이미 세상에 쏟아진 수많은 콘텐츠들이 그랬고, 또 앞으로도 비슷한 콘텐츠들이 쏟아질 것이다.

해당 음반의 제목은 ‘어른’이다. 참 많은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는 존재 중에서 작사가 서동성, 이치훈은 어른의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는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2. 원곡의 가사 및 분석


1) VERSE_1-1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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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하루 끝에 떨구는 눈물

난 어디를 향해 가는 걸까

아플 만큼 아팠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한참 남은 건가 봐


2) VERSE_1-1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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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의 하루는 고단했고, 해가 지고 달이 뜰 때면 자연스레 눈물이 똑 떨어질 만큼 마음도 지쳤다. 어제도 오늘도 계속해서 아파 왔지만 앞으로 펼쳐질 더욱 아플 시련들이 더욱 막막하기만 하다.


세상은 매일, 그리고 매 순간 던져지는 주사위와 같다. 어쩌다 찾아낸 평화도 운명의 주사위 앞에서는 예상치 못한 불행으로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지도 모른다. 생각하지 못했고, 알 수 없었던 곳에서 터져 나온 질병과 사고, 그리고 죽음은 어떤 이의 삶을 절벽의 구렁텅이 아래로 밀어 넣는다. 이런 운명의 장난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펼쳐진다. 집채만 한 자동차가 번개같이 달려드는 것도 한순간이고, 부수어진 나뭇가지가 머리 위로 떨어지는 것도 찰나의 순간이다. 알지도 모르는 좁쌀 같은 병이 이미 신체 어딘가에서 자라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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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람들에겐 전혀 예측하지 못한 슬픔과 아픔들이 계속해서 찾아온다. 그리고 대개 소리소문 없이 찾아온 소식들은 어떤 것보다 마음을 아프게 한다. 화자는 살아가며 아픔을 꽤나 많이 겪었다 생각했지만, 언제나 새로이 찾아오는 슬픔들은 늘 마음을 따갑게 만든다. 슬픈 소식에 마음이 아려오는 것은 어린이를 지나 어른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마찬가지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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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필자는 어른이 된 지 만 10년이 지났다. 길지 않은 세월 속에 기뻤던 일도, 아팠던 날도 많았는데 도대체 새로이 맞는 아픔은 도저히 무뎌지지가 않는다. 그리고 내가 겪었던 슬픔들보다 앞으로 펼쳐질 아픔들이 더욱 많이 남았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낀다. 그것도 한참이나 더 많이 남았다는 것을 말이다.



3) VERSE_1-2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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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넓은 세상에 혼자인 것처럼

아무도 내 맘을 보려 하지 않고 아무도


4) VERSE_1-2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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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를 향하는 시선은 점점 더 줄어든다. 나의 돈, 명예, 건강만을 생각하느라 타인에게 시선을 돌릴 여유 따위는 없다. 나도 그러하듯, 타인도 똑같다. 아무도 다른 이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그렇게 모든 어른들은 혼자 살아간다. 나의 부모님도, 고교 시절의 선생님도, 막 대입 시험을 치른 고교생들도 결국은 모두 혼자가 된다. 우리 모두가 그러하다.



5) 후렴_1-1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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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아 보면 내게 보이는 내 모습

지치지 말고 잠시 멈추라고

갤 것 같지 않던 짙은 나의 어둠은

나를 버리면 모두 갤 거라고 oh


6) 후렴_1-1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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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는 일상을 살아가며 자신을 돌볼 여유 따위는 없다. 하루가 끝나고 잠자리에 누워 눈을 감을 즈음에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여유가 생긴다. 오롯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유일한 시간, 마음의 울림은 본인에게 잠시 멈추라고 외친다.
만약 화자가 멈추게 된다면 그 많은 어둠과 슬픔이 모두 개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나약한 마음은 그곳에서 멈추어 달라고 절규한다.

하지만 마음이 외치는 소리를 모두 따라갈 수 없는 것도 어른의 태도이다. 지금 올라오는 어려움에 쉬이 나약함을 내비쳐 무력하게 져 버린다면, 이후 더욱 크게 다가올 문제들에 이길 수 없게 된다는 것도 잘 알기에 어른들은 그저 멈추어 설 수만은 없다.



7) VERSE_2-1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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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사람들 틈에 이방인처럼

혼자만 모든 걸 잃은 표정

정신없이 한참을 뛰었던 걸까

이제는 너무 멀어진 꿈들


8) VERSE_2-1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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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를 제외한 모두가 유유하고 행복하게 삶을 영위하고 있는 듯하지만 왠지 화자만 이 세상에 동떨어져 살고 있는 것만 같다. 하고 싶은 일보다는 당장 해야 하는 일에 치여 매일을 흘려보내다 보니 이전에 품었던 꿈은 점점 더 멀어져만 가는 것만 같다. 다들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이런 것들이 과연 어른의 태도인 것인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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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꿈을 찾아 낯선 땅을 찾아왔는데 당장 앞가림에 바빠 어느샌가 젊은 날 품었던 꿈을 깜빡깜빡 잊어버릴 때가 있다. 그렇게 필자는 의식적으로 꿈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왜 이 땅에 왔는데,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꾸준히 상기라혀 노력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품었던 꿈은 어느새 별나라로 사라져 버렸을 것이다.




9) VERSE_2-2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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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랜 슬픔이 그치기는 할까

언젠가 한 번쯤 따스한 햇살이 내릴까


10) VERSE_2-2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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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버티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힘들고 괴로워도 계속해서 같은 위치, 같은 자리에서 꾸준하고 성실하게 견디고 버텨야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어떤 일에서든 꾸준히 버틴다는 것은 세상 그 어떤 것보다 힘들다. 흥미와 열정을 잃지 않고서 장마가 내려도, 폭설이 쏟아져도 상관하지 않고 같은 일을 몇백 번이고 반복해야 한다.

그 과정 속에서 화자는 당연히 이 쳇바퀴 같은 삶과 이어지는 슬픔들이 과연 그치기는 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해야 할 일을 계속해서 반복하면 언젠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는 있을까, 오늘 내가 하는 일들이 미래에 달콤한 결과로 맞아 줄까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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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상당히 많은 부분이 운으로 작용된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러한 행운 역시 결국 행하는 자에게 찾아온다는 것도 안다. 그렇기에 당장 앞이 막막하더라도 멈추어 설 수 없다. 똑같은 맥락에서, 그것이 어른의 태도이기 때문이다.



11) 후렴_2-1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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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

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바보 같은 나는 내가 될 수 없단 걸

눈을 뜨고야 그걸 알게 됐죠 oh, oh


12) 후렴_2-1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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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을 때에야 비로소 나의 모습이 보이고, 꿈속에서 만이 진정한 내가 될 수 있다. 완전한 무의식에 잠겨 들 때에야 내가 원했던 곳에 닿을 수 있고, 진정으로 화자가 원하는 것을 얻는다. 그저 꿈속에서의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대조적으로 눈을 뜨게 되면 꿈속에서의 모습은 현실에서는 결코 될 수 없는 모습이라는 것을 화자는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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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국시대의 철학자 장자(莊子) 또한 화자와 유사한 경험을 했다. '호접몽(胡蝶夢)'으로 알려진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장자는 자신이 나비가 되어 온 세상을 날아다닌 꿈을 꾸었는데, 꿈에서 깨어나니 자신은 장자의 몸에 갇혀 있는 사람일 뿐이었다. 이에 장자는 나비가 된 꿈을 아주 생생하게 꾸었듯이, 어쩌면 지금의 현실이 나비가 꿈을 꾸고 있는 허상일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렇게 장자와 나비의 경계는 허물어졌고, 고착된 ‘나’는 사라져 버린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꿈과 현실의 구분은 없다. 현실을 살아가는 나도 나 자신이고, 비로소 꿈속에서 본 자신 역시도 나 자신이다. 그러므로 꿈과 현실 사이의 나를 굳이 구분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어느 순간이든 나는 나고, 이런 생각을 맺는 나라는 존재는 비로소 어른이 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13) 후렴_3-1 가사 (*후렴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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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

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바보 같은 나는 내가 될 수 없단 걸

눈을 뜨고야 그걸 알게 됐죠 oh, oh




14) Outro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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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 어떤 시간 어떤 곳에서

나의 작은 세상은 웃어줄까


15) Outro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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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괴로워도 버티고 또 버티면 희망은 찾아올까. 회의적이지만 어쩔 도리 없이 그런 하루를 버텨내어야 하는 현대 어른들의 공통된 질문을 던지며 해당 음반은 마무리된다.




□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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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가변 하는 존재이다.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그리고 어른이 되었다가 결국은 무(無)의 상태로 돌아간다. 어른이 되고 싶지 않더라도 결국에는 어른이 되고, 죽고 싶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죽음을 맞는다.

이뿐만 아니라 매일의 꿈과 목표도 바뀐다. 만약 하나의 꿈을 꾸었다가, 이를 이룬다고 한들 차오르는 희열은 그 순간뿐이다. 그 순간의 영광에 젖어 평생을 살아가는 것은 인간의 기질과는 다르다. 한 개의 꿈을 이루어 낸다면 금세 그 목표의 결을 바꾸어 우리는 또 달려 나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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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는 언제나 스스로 괴로워하면서 꿈속에 허덕이며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붙들 수 없는 꿈의 조각들을(유재하_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한평생 품고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 존재가 인간이고 또 어른이다.

이러한 시선에서 삶은 끊임없는 고통이자 지옥이다. 나를 버리면 모두 갤 것이라는 진실을 모두 알지만, 이를 쉬이 할 수 없는 이유는 나도, 당신도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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