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기 전에
빽빽한 5호선,
천호역에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우르르 들어왔다.
다른 좌석보다 2도 더 높은 이 칸
출근길에는 그냥 안하면 안될까 하고 생각하다가,
아 그래도 내가 무지 무지 아팠다면 이 좌석이 정말 고맙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여름은 언젠가 끝날까,
하긴, 끝나긴 끝나겠지.
여태 끝나지 않은 계절은 없었으니까.
이번 여름의 끝이 상상이 가지 않는다.
이 여름에도 끝이 있는 거라면
지금 이 순간의 여름을 오롯이 즐겨야 할텐데,
도무지 반가운 마음이 들지 않는다.
돌아오는 겨울엔 이번 여름을 그리워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