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을 매일 10시간씩 공부해야 했던 시험이 있었다.
놀랍게도 합격한 해에는 공부를 포기했다.
더 이상 안되면 말아, 날 받아주기 싫으면 나도 싫어.
비우고 나니 찾아왔다.
최근 본 영화에서
주인공은 완벽한 금빛 혼문을 만들어내고자 하지만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이상향을 벗어던지자
새로운 방식으로 사람들을 지켜낼 수 있게 된다.
비우고 나면 생겨난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은 하나씩 비워가는 과정이란다.
되어야 하는 모습, 되고 싶은 모습,
가지고 싶은 상태,
완벽하게 행복하고 충만한 시간들,
나를 우선으로 생각해주는 멋진 파트너,
말 안해도 배려해주는 뜻이 맞는 친구,
인지도 있으면서도 편한 직업,
경제적 성취와 자유,
허전한 마음은 무언가를 욱여넣어서 채우는게 아니다.
지루한 일요일 저녁,
헛헛한 기분을 느끼면서
다시 비워본다.
무엇을 비워내고 있는지도 모르는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