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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Feb 01. 2016

자전거 펑크 수리를 위한 튜브 준비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는 방법 5

예비 튜브의 준비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을 하고 싶다면 그 전에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한다. 일단 지난 글(https://brunch.co.kr/@skumac/95)에서 자전거 여행을 위해서 짐을 싸는 것을 이야기했는데 은근슬쩍 넘어가버린 부분이 있다. 자전거 펑크를 수리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기 전에 자신의 자전거에 알맞은 예비 튜브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서 먼저 알아야 한다.


펑크 패치로도 펑크를 때울 수가 있지만 튜브가 펑크패치가 불가능하게 찢어져서 교체를 해야 할 경우도 있고 신속한 진행을 위해 펑크패치를 하지 않고 튜브만 교체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자전거 여행을 할 때 예비 튜브는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펑크가 났을 때, 튜브를 신속히 예비 튜브로 교체하고 집에 돌아가서 저렴한 번개표 패치를 이용해서 펑크 난 튜브를 패치해서 재사용하는 방법이 애용한다.   


오늘은 이렇게 중요한 예비 튜브를 준비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왜 이걸 알아야 할까?


너무도 다양한 튜브 규격 중에서 자기 자전거에 알맞은 튜브를 정확히 골라야 하기 때문이다. 아래 표는 자전거용의 튜브와 타이어를 생산하는 슈발베(Schwalbe)사의 튜브 규격 중에 내가 주로 사용하는 40mm 프레스타 밸브를 사용하는 튜브만 모아놓은 표이다.  

슈발베의 프레스타 밸브(40mm) 튜브 목록 - 출처 : 슈발베 홈페이지

자전거용 튜브가 이렇게 다양하니 이 중에서 튜브를 고르는게 복잡할 수 있지만 사실 그리 어렵지 않다.


슈발베의 경우 공기 주입 밸브의 방식과 밸브의 길이 그리고 튜브의 무게 등으로 제품이 나뉜다.

제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슈발베 사의 공식 홈페이지 < http://www.schwalbetires.com/bike_tires/tubes > 정보를 참조하도록 한다.


밸브 방식에 따른 분류

먼저 알아둘 것으로 튜브는 먼저 밸브에 따라서 종류가 나뉜다. 일반적으로 프레스타용 밸브가 슈레더용 밸브보다 가늘기 때문에 대부분의 바퀴에 맞는다. 고무 무시가 들어있는 생활 자전거용 던롭 방식 튜브는 어느 정도 좋은 자전거들에는 사용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휴대용  자전거펌프에도 맞지 않는다.


AV - 슈레더 방식 : 자동차 타이어와 같은 공기 주입 밸브, 지름이 조금 더 크며 카센터의 공기 주입기도 사용 가능하다.                                              


SV - 프레스타 방식 : 프랑스식 공기 주입 밸브, 지름이 작으며 밸브를 잠글 수 있는 방식


extra long : 밸브의 길이가 60 mm인 프레스타 밸브, 바퀴가 두꺼운 미들림에 많이 사용한다.


XX long : 밸브의 길이가 80 mm, 경량의 700c 용으로만 나온다. 바퀴가 더 두꺼운 하이림에 많이 사용한다.


이 말이 어려우면... 그냥 평범한 자전거 바퀴에는 프레스타 방식(SV)의 40mm를 고르면 된다.  



예시로 알려주는 예비 튜브를 준비하는 방법


이제 예비 튜브를 직접 준비해보자.   

어떤 튜브를 사용할 것인지는 바퀴(휠)의 크기가 아니라 타이어가 결정한다. 똑같은 휠이라도 얇은 타이어부터 굵은 타이어까지 여러 규격의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 타이어의 규격에 따라서 튜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비 튜브를 선택하는 예시를 들어 설명하겠다.

흔한 사이즈로 하면 재미없으니 특이한 사이즈의 예비 튜브를 준비해 본다.


방에 굴러다니는 버디 미니벨로의 순정 타이어가 있으니 이걸 살펴보자.

먼저 타이어에 쓰인 글씨들을 쭉 살펴봐야 한다.  


타이어를 빙 둘러서 잘 살펴보면 40-355 (18 X1.50) M-137-1 MADE IN  TAIWAN이라 쓰여 있다.

MADE IN TAIWAN은 그렇다 치고 나머지는 무슨 숫자 암호 같다.  해석해보자.

40-355는 cm 단위로 40mm 폭의 355mm 지름의 타이어를 말하는 것이며

18X1.50은 인치 단위로 18인치 지름에 폭이 1.50인치 임을 뜻한다.



이제 타이어의 사이즈를 알았으니 예비 튜브를 준비해 보자.

다양한 회사에서 튜브가 나오지만 나는 규격에 따른 범용성이 크고 다양한 규격이 나오는 슈발베 제품을 선호한다.  


집에 굴러다니는 튜브들을 찾아보니 몇 가지 종류가 나오는데 미니벨로, 로드, MTB를 모두 타다 보니 튜브도 다양하게 나온다.

요건 700C라 쓰여 있는 28인치 튜브다. 로드용이며 어떤 휠에 맞는지 포장지에 규격이 자세히 쓰여 있다.

SV 20          

18-622    700 x 18C
20-622    700 x 20C
22-622    700 x 22C
23-622    700 x 23C
25-622    700 x 25C
22-630
25-630

28 x 3/4
28 x 3/4
28 x 7/8
28 x 7/8
28 x 1.00
27 x 7/8
27 x 1.00


이라고 쓰여 있는데 구하기 위해서 쇼핑몰에 가보면 비슷한 제품으로 SV15도 있다.             

SV 15          

18-622    700 x 18C
20-622    700 x 20C
22-622    700 x 22C
23-622    700 x 23C
25-622    700 x 28C
28-622
22-630

28 x 3/4
28 x 3/4
28 x 7/8
28 x 7/8
28 x 1.00
28 x 1.10
27 x 7/8


로드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제품들이기 때문에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둘의 차이점은 SV15는 700 x 28C의 더 넓은 폭에도 적용이 되면서 무게도 그만큼 무거운 일반형이고 SV20은 700 x 23 C 이하의 얇은 타이어를 위한 경량 튜브이다. 참고로 700C 규격은 타이어 외경의 지름이 700mm이며 림의 지름이 622mm 이기 때문에 622 사이즈로 표시한다.  


어쨌든 이 튜브는 40-355 (18 X1.50)용이 아니니 다른 튜브를 살펴보자.


이건 16인치와 18인치 겸용인 SV4 튜브이다.

위에 버디 타이어가 18인치니까 이 튜브를 쓰면............... 안 된다.

버디 타이어는 40-355 (18 X1.50)이라 쓰인 타이어였으니까 SV4 튜브의 규격을 살펴보면 35-355(18 X1.35)까지 밖에 쓸 수가 없으니 맞지 않는다.  

이 튜브의 정체는 같은 18인치이지만 폭이 좁은 고속 주행용 고압 타이어나 349 사이즈 바퀴를 쓰는 미니벨로인 브롬톤에 쓰는 튜브이다.

SV 4          

37-340        400 x 35A
28-349
37-349
28-355

16 x 1 3/8
16 x 1 1/8
16 x 1 3/8
18 x 1 1/8


 

이제 슬슬 주인공이 나올 때가 되었다.

정답은 이 튜브이다. 18인치 용이고 상세 규격을 보면 40-355  18 X1.50 가 뙇! 하고 쓰여 있다.  

박스는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없어서 다른 이미지 끌어왔다.

SV 5          

40-355        18 x 1.50
47-355        18 x 1.75
32-369        17 x 1 1/4
37-390        18 x 1 3/8        450 x 35A
37-400        18 x 1 3/8


튜브를 꺼내서 살펴보면 18" No.5  32/47-355/400이라고 위 스펙이 간단히 표기되어 있다. 박스가 없어도 이걸 보면 무슨 튜브인지 알 수 있다. 아까의 그 버디 타이어를 장착하고 자전거 여행을 갈 경우 이 튜브를 챙겨 가면 준비 완료이다.  날카로운 것에 닿아서 망가지지 않게 박스 채로 혹은 비닐 같은 것으로 둘둘 싸서 가지고 다니자.


덤으로 이야기하자면 브롬톤이나 저가의 생활자전거들은 QR방식이 아닌 너트 방식의 바퀴이기 때문에 펑크가 났을 때, 튜브를 교체하려면 스패너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물론, 스패너로 바퀴를 풀어서 튜브를 교체하면 불편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기껏 온 여행을 중단하고 집에 돌아가지 않는 것이 어디겠는가?


이 내용이 어렵다면 그냥 자전거를 끌고 근처 자전거 가게에 가서 "이 자전거에 맞는 튜브 주세요."라고 하면 된다. 하지만, 알고 쓰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해서 이 글을 작성해 보았다.


이제 예비 튜브가 있으니 펑크를 수리하는 법만 알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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