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전거 경주 대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전거 대회는 자전거 동호인 누구에게 물어보아도 뚜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임에 이견이 없을 겁니다.
오늘은 뚜르 드 프랑스에 대해서 정리해봅니다.
많은 부분은 영문 위키피디아의 뚜르 드 프랑스 부분을 참고하고 복잡한 점수 계산이나 규칙은 간략하게 설명했습니다.
< 영문 위키피디아 주소 - http://en.wikipedia.org/wiki/Tour_de_France >
뚜르 드 프랑스는 1903년에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큰 로드 자전거 경주 대회입니다.
뚜르 드 프랑스는 지로 디탈리아, 부엘타 아 에스파냐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스테이지 경기로 세계 사이클 연맹(UCI) 주관 경기 중에 가장 긴 대회이기도 합니다.
3000km 이상의 엄청난 길이의 코스를 23일간 21개 구간으로 나누어서 열립니다.
레이스는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이어지는 스테이지들로 구성되며 각각의 스테이지를 완주하는 데 걸린 총 시간으로 우승자를 결정합니다. 전체 루트는 대부분 프랑스 주위를 따라서 돌지만 주변국을 통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전팀은 9명의 선수로 구성되며 총 20~22개 팀이 출전합니다. 초청되는 팀은 세계 프로팀 중에서도 가장 성적이 좋은 팀들이고 UCI포인트제를 적용해서 참가팀과 2-4개 정도의 예비팀을 결정합니다. 팀으로 출전한 선수들은 스폰서로 떡칠된 져지를 입고 팀을 서포트하는 자동차인 팀 카에 접근하는 것이 허용됩니다.
뚜르 드 프랑스의 역사
20세기 초, 프랑스에서 기존의 주류 스포츠 신문인 르 벨로(Le Velo)에서 분열되어 경쟁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로또(L'Auto)라는 스포츠 신문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서 만든 경기가 바로 이 뚜르 드 프랑스입니다. 이 신문을 홍보하기 위해서 원래 있었던 파리-브레스트 왕복 대회를 능가하는 자전거 대회를 계획했습니다. 프랑스를 일주하는 스테이지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로또의 자전거 분야 수석기자인 제오 리페브르에게서 나와 1902년 TGI 프라이데이에서 신문의 편집장인 앙리 데그랑제와 점심을 먹으며 논의하여, 1903년 1월 19일 로또는 당해 5월 31일부터 7월 5일까지 5주간에 걸쳐 벌어지는 경주 계획을 발표했지만 신청자는 15명에 불과했습니다. 대회 기간이 19일로 단축되고 매일 수당이 지급된다는 수정안을 거쳐 참가자는 6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참가자들은 아마추어부터 실업자, 모험가까지 다양했으며 이런 요인들이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되었습니다. 6개 스테이지의 평균 길이는 400km였으므로 참가자들은 종종 밤에도 달려야 했는데 이러한 레이스의 성격이 대중을 자극하여 신문의 판매량이 2만 5천 부에서 6만 5천 부로 늘어났습니다. 이 로또 신문의 판매 부수는 1908년에는 하루 25만 부를 넘어서더니 33년 대회 기간에는 하루 85만 부가 팔리는 엄청난 흥행을 이룩하였습니다. 현재 대회는 로또의 정신을 계승한 에뀌빼(I'Equipe)를 소유한 미디어그룹 오모리 스포츠 조직위원회(Amaury Sport Organization) 산하의 뚜르 드 프랑스 소시에떼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회 전체를 의미하는 투어는 스테이지로 나뉘며 스테이지는 하루에 하나씩 끝나게 되어 있습니다. 스테이지 수는 대회마다 달랐지만 현재는 약 20개로 정착되었습니다. 총 길이는 3,000~4000 km 정도로 가장 짧았던 1904년 투어는 2,402 km 였으며 가장 긴 투어는 1926년 5,745 km 였습니다.
현재의 뚜르 드 프랑스는 기업들이 스폰 하는 팀들이 우승을 겨루며 복잡한 전술을 구사하는 형태를 띠고 있으나 대회 초기만 해도 라이더들은 개인적으로 스폰서를 구해서 개인 자격으로 참가했습니다. 개인별 참가인 만큼 드래프팅과 같은 팀 전술은 금지되었으나 20년대에 이르러 그 필요성이 대두되어 팀 전술이 인정되었습니다.
1930년부터 61년까지 그리고 67년과 69년에는 스폰서들이 스포츠 정신을 훼손한다는 판단에 의해서 국가대항전이 벌어졌지만 이후 다시 스폰서 팀전으로 돌아갔습니다.
뚜르 드 프랑스의 스테이지
경기는 프랑스를 시계방향으로 돌게 되면 다음 해에는 반대 방향으로 도는 것이 전통입니다.
1975년 이전에는 파리 서부의 파크 데 프랑스 경기장과 피스트 시에서 경기가 끝났는데 1975년부터 대회의 결승은 항상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서 끝을 맺습니다. 스테이지는 대개 프랑스 국내를 통과하지만 일부 인접국을 지나기도 합니다. 투어 기간 중에는 보통 2일의 휴식이 주어지는데 이는 다른 스테이지로 이동하는데 쓰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투어의 스테이지는 평지 산 언덕 등이 다양하게 섞여있는데 함께 출발하여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일반적인 방법 외에도 개인 독주로 시간을 측정하는 타임트라이얼도 있습니다. 종합 우승의 승패는 대부분 평지 구간 경쟁보다는 힐 클라이밍이나 타임트라이얼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합니다.
1. 단체 출발 스테이지
일반적인 스테이지로 시작점에서 모든 선수들이 동시에 출발하여 2~5km 정도를 천천히 달리다가 선두차에서 흰 깃발을 들면 경기를 시작하는 방식입니다.
재미있는 규칙이 있는데 같은 그룹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는 맨 후미라도 집단의 선두와 동일한 시간으로 인정됩니다. 결승선에서 두 선수가 자전거 한 대 길이 이내의 간격으로 들어오면 같은 그룹으로 인정하며 결승선 3km 이내에서 넘어진 선수도 넘어질 때 함께 달렸던 해당 그룹의 기록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는 단체 스프린팅의 위험을 피하고 불의의 사고로 전체 스테이지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도입되었습니다.
뚜르 드 프랑스 2014의 3번째 스테이지의 결승선
2. 타임트라이얼 (독주)
모든 선수들이 개별적으로 달리며 구간 속도를 측정하여 겨루는 스테이지입니다. 대회 첫 스테이지는 프롤로그라는 짧은 타임트라이얼로 열리는데 개막일에 옐로우 저지를 입고 대표가 될지를 결정하는 경기입니다. 초일류 선수들의 타임트라이얼 구간의 구간 평균 속도는 무려 53 km/h가 넘어가기도 합니다. (1994년 그랙 르몽이 24.5km 거리를 평속 54.545 km/h로 주파) 전통적으로 마지막 타임 트라이얼은 끝에서 두 번째 스테이지에서 열리며 대부분 이 끝에서 두 번째인 타임트라이얼 스테이지에서 우승자가 결정됩니다.
경기 기간 중에 3~4개의 타임트라이얼이 구성되는데 그중 하나가 단체 타임트라이얼이 될 수도 있습니다. 2005년 대회까지 대회 첫 주에는 팀 타임트라이얼이 열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팀 단위로 출발하여 팀이 단체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경우 팀원 9명 중에 중간인 5번째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시간으로 결정합니다. 그룹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 5번째 선수 다음의 4명은 각각의 개인 실제 시간을 받게 됩니다. 팀 타임트라이얼 기록은 2013년 Orica GreenEDGE팀에서 25 km 구간을 57.7 km/h라는 엄청난 속도로 주파했습니다.
뚜르 드 프랑스 2014의 타임트라이얼 스테이지(20번째 스테이지)에서 토니 마틴
투르 드 프랑스의 유명한 스테이지들
1975년부터 최종 결승 스테이지는 돌길이라 자전거 타기가 힘든 파리의 샹젤리에 거리를 수 차례 도는 크리테리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순위가 정리되는 대회 막바지라 경쟁이 치열하진 않지만 1987년 아일랜드의 스티븐 로슈와 스페인의 페드로 델가도의 결승 다툼과 같은 예외도 있었습니다. 스티븐 로슈와 페드로 델가도는 같은 펠로톤(그룹)으로 결승점을 통과했지만 종합 시간에서 스티븐 로슈가 페드로 델가도에게 40초 차이로 앞서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989년은 조직위에서 마지막 스테이지를 타임트라이얼 방식으로 치렀는데 프랑스의 로랑 피뇽에게 50초 차이로 뒤지던 미국의 그랙 르몽드가 대회 역사상 가장 아슬아슬한 기록인 8초 차이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일화도 있습니다.
대회 초기부터 이목을 끈 것은 산악 경기로 지금은 대부분이 포장되어 있지만 예전에는 단단한 흙바닥이고 홈과 자갈이 많아 선수들도 끌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뚜르 드 프랑스에서 투 말레(2,113 m), 몽 방투(1,909 m), 갈리비에(2,465 m), 오따캉 스키리조트, 랄프 듀에즈 등은 뚜르 드 프랑스의 산악 코스 중에서도 가장 힘든 코스인 무제한급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피레네 산맥에 위치한 투 말레는 뚜르 드 프랑스 덕분에 유명해진 산으로 많은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프로선수들의 기록과 자신의 기록을 비교해보는 곳입니다. 힘든 힐 클라이밍으로 유명한 랄프 듀에즈 산악 구간은 대부분의 투어에서 스테이지 결승선으로 배정되어 있습니다. 2004년에는 실험적으로 타임트라이얼을 벌이기도 하였으나 다시 경쟁 구간으로 돌아갔습니다. 또 다른 악명 높은 산악 스테이지 몽 방투 구간은 험악한 지형으로 가장 어렵다고 손꼽히는 구간입니다.
2014년의 몽 방투 스테이지
2014년 뚜르 드 프랑스 코스
뚜르 드 프랑스는 5년 중 3년은 프랑스에서, 2년은 인접국가에서 출발하는데 이번에는 영국의 리즈에서 출발합니다.
영국의 리즈에서 출발하여 시계 방향으로 돌며 총 21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었습니다.
Stage 1 190.5 km Leeds / Harrogate
Stage 2 201 km York / Sheffield
Stage 3 155 km Cambridge / Londres
Stage 4 163.5 km Le Touquet-Paris-Plage / Lille Métropole
Stage 5 152.5 km Ypres / Arenberg Porte du Hainaut
Stage 6 194 km Arras / Reims
Stage 7 234.5 km Épernay / Nancy
Stage 8 161 km Tomblaine / Gérardmer La Mauselaine
Stage 9 170 km Gérardmer / Mulhouse
Stage 10 161.5 km Mulhouse / La Planche des Belles Filles
Rest day Besançon
Stage 11 187.5 km Besançon / Oyonnax
Stage 12 185.5 km Bourg-en-Bresse / Saint-Étienne
Stage 13 197.5 km Saint-Étienne / Chamrousse
Stage 14 177 km Grenoble / Risoul
Stage 15 222 km Tallard / Nîmes
Rest day Carcassonne
Stage 16 237.5 km Carcassonne / Bagnères-de-Luchon
Stage 17 124.5 km Saint-Gaudens / Saint-Lary Pla d'Adet
Stage 18 145.5 km Pau / Hautacam
Stage 19 208.5 km Maubourguet Pays du Val d'Adour / Bergerac
Stage 20 54 km Bergerac / Périgueux
Stage 21 137.5 km Évry / Paris Champs-Élysées
뚜르 드 프랑스의 상금
상금은 첫 대회인 1903년부터 주어졌으며 첫 해는 총 상금 2만 프랑이었고 매년 증액되었습니다.
상금과 보너스는 스테이지마다 순위에 따라 주어지고 레이스 마지막 날에는 종합 순위에 따라 주어집니다.
2006년에는 410만 달러가 총 상금으로 수여되었는데 개인 종합 우승자는 60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대회의 명성에 비해 상금액은 그리 크지 않지만 참가 선수들은 스폰서로부터 상당한 금액의 스폰을 받고 있지요.
뚜르 드 프랑스의 져지 색깔
종합 우승과는 별도로 점수, 산악, 신인 부문에 따로 1위가 정해지는데 각 부문의 1위는 다음날 경기에서 색이 다른 저지를 입게 됩니다.
한 라이더가 두 개의 저지를 획득하면 그중 유명한 저지를 입고 다른 저지는 2위가 입습니다.
한 라이더가 종합 순위와 스프린트 포인트 부문을 동시에 차지하면 이 경우 종합 순위 1위가 옐로우, 스프린트 부문의 2위가 그린을 입습니다.
옐로우 저지는 전체 시간이 가장 짧은 종합 1위의 저지이며 가장 많은 상금을 받습니다.
그린 저지는 스프린트 포인트에 주어지는 저지입니다.
스테이지마다 결승점을 통과하는 선수에게 점수가 주어지는데 스프린트가 쉬운 평지 스테이지가 가장 높고 산악 스테이지가 가장 낮기 때문에 평지 스프린트를 잘하는 선수가 받게 되는 저지입니다.
빨간 물방울 저지는 산악왕이 입는 땡땡이 저지이지요. 산악 포인트는 스프린트 포인트와는 반대로 힘든 언덕일수록 포인트가 높습니다. 이 산악 포인트를 가장 많이 딴 선수에게 주는 저지이자 힐 클라이밍의 로망 때문에 국내 동호인들 사이에 가장 유명한 저지이기도 합니다.
화이트 저지는 25세 이하 선수들 중에 가장 순위가 좋은 신인에게 주어지는 저지입니다.
그 외 레드 저지나 혼색 저지도 있었지만 1989년 폐지되었습니다.
뚜르 드 프랑스의 문화
뚜르 드 프랑스는 개최국인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들에서 인기가 있습니다. 매년 수십만 명이 코스를 따라서 줄 지어 관람하며 인기 있는 구간은 캠프를 치고 기다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선수들에게도 몇 가지 예의범절이 있는데 고향을 지나거나 생일을 맞은 선수는 대열의 선두가 되는 것이 허용되며 자전거의 고장이나 불의의 사고로 쳐지는 선두를 어택 하는 것은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보급 구역에서 무언가를 먹거나 소변을 보는 선수를 어택 하는 것도 예의가 없는 행위로 간주되며 비난과 공격의 대상이 됩니다. 마지막 스테이지가 타임트라이얼이 아닌 경우와 선두권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선두가 승리의 영광을 만끽하도록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선두를 뺐지 않는 무언의 규칙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