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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과장 Mar 30. 2021

(책리뷰)허삼관매혈기- 위화

위화 「인생」이라는 소설에서 느끼는 감정을 이소설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연민 그리고 나의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과의 회한으로 마음이 센치하게 된다.     


인생은 새옹지마, 전화위복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막을 수 없는 일들이 내 앞에 예고도 없이 닥쳐온다. 그래도 살아가야하고 살아내야 한다. 거절할 수도 없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 다음번에 좋은 일을 상상하며 묵묵히 헤쳐 나가야한다.      


내가 사는 인생과 소설속의 인생이 닮아져 있다. 누구를 좋아하는 감정도 미워하는 감정도 설레는 감정도 후회와 자책의 감정도 현실에서 지금까지 겪은것과 앞으로도 겪을 감정을 대비해서 책을 읽어나간다. 이 책의 서문에도 「우리에게는 문학의 자극이 필요하다. 또 우리는 문학을 통해 삶에 대한 태도와 생각을 수정해간다」라고 쓰여 있다.      


헌혈을 할 수 밖에 없는 소설속의 주인공의 처지와 내가 헌혈을 자주 했을 때의 처지와 약간은 닮아져 있기도 했다. 피를 판다는 것은 그만큼 조상을 판다는 말처럼 허삼관은 귀하고 소중하고 값어치 있는 데에 피값을 사용한다.     


공무원을 시험을 준비하면서 헌혈을 자주했었다. 곤궁한 처지에 한 푼이라도 아껴서 공부하는데 보탬이 되기위해 아까운 시간을 쪼개서 헌혈의 집에가서 헌혈을 자주 했었다. 헌혈 후 주는 먹을거리와 먹을거리를 교환할 수 있는 상품권은 나에게 소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헌혈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남을 위해 내 피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봉사마음을 거의 없었다. 나에게 헌혈은 생계의 보탬을 주는 수단에 불과했었다. 내가 했던 헌혈과 허삼관이 했던 헌혈은 어찌 보면 닮아 있다. 전혈은 2달 후에, 혈장은 2주후에 할 수 있기에 시간만 된다며 자주 하겠건만 밥벌이 치여서 쉽지가 않다.     


책을 읽은 후 여운이 길게 간다. 이런 소설속의 주인공의 인생을 생각하면서 내가 살아가는 인생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한다. 답도 없도 해결책도 없지만 어려움이 생겨도 관조적으로 바라보면서 여유가 생기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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