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것에 대한 죄책감에 대해서
나는 한 때 쉬는 것을 죄악으로 여기고 살았다. 어렸을 때는 "대학"이라는 존재가 나를 쉬지 못하게 만들었다. "지금은 달려야지. 대학 가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쉬어야지." 이러한 류의 말을 귀에 박히도록 들어왔다. 지금은 "취업" 때문에 쉬질 못한다. "취업" 하려면 이것저것 요것 다 필요하다는 그 말에 내 인생이 함몰되고 있다. 한국에서 초중고 학교 생활을 보냈다면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도 공감할 것이다. 공부면 공부, 취업이면 취업 등등 여러 가지 "해야 할 일"에 치이고 치이다 보면 자는 시간 조차도 서서히 줄이게 된다. 취미 생활이나 여유로운 휴식은 꿈도 못 꿀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런 와중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이건가?라는 고민에 사로잡힌다.
본인의 노력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것인가 라는 의문 속 쉬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힘든 순간이 아닐까. 계속 달려야 하지만 자신의 목표인지 확실하지 않고, 시작도 왜 했는지 모르고, 계속 달리라고 강요당하는 상황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 해결책을 생각해보자면 대학 평준화 등이 있겠지만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까에 대해서는 역시 확실한 결론을 낼 수 없다. 그리고 과연 빠른 시일 내에 이러한 해결책이 나올 것인가? 이것에 대해서도 확답할 수 없다.
결국 그러면 우리가 이러한 사이클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바로 쉬는 것에 대해서 죄책감을 가지는 습관을 버려나가야 한다. 빠르게 달리는 것을 미덕이라고 말하는 사회에서 쉬는 것에 죄책감을 가지지 않기 쉽지 않다. 그래도 쉬어야 한다. 우리는 일주일 중 5일을 공부하거나 일하고 있으면서 2일 동안 쉬는 것에 죄책감을 가진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만 우리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집에서 하루 정도 여유롭게 낮잠을 자면서 하루를 보내면 왠지 모르게 하루를 낭비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러면서 "에이 오늘도 놀기만 했어."라는 말과 함께 자기 자신을 자책한다. 그렇게 하루를 자책 속에서 마무리한다.
쉬는 것은 단순히 하루를 낭비하는 것이 아니다. 여태까지 달려왔던 것에 대한 보상이자 그 자신에 대한 보상이다. 열심히 달린 만큼 쉬는 것에 인색할 필요 없다. 마라톤 선수들도 하루 종일 달리기만 하지 않는다. 훈련 후에 일정 시간의 휴식은 선수들에게 항상 필요 요소이듯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쉬는 데 인색할 필요가 없는 이유이다. 또한 휴식은 재충전의 시간이다. 휴식을 통해서 우리는 업무나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휴식을 보장한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의 능률 차이는 이미 여러 차례의 통계 자료를 통해서 입증되었다 봐도 무방할 정도로 휴식을 취했는지 여부는 일의 능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달리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 속이지만 쉬는 데 눈치 보지 맙시다. 쉬어야 삽니다.
2016.02.06
쓸데없는 말 끄적거려 본 조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