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코인 공부하는 법 — 업계인이 생각하는 게임의 룰

기술이 중요한게 아니다, 판떼기의 룰을 알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묻습니다. 뭘 사면 되냐, 코인 사기 아니냐, 최근에 관심이 생겼는데 어떻게 공부하면 되냐.


저는 늘 비슷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냥 비트코인이나 코인베이스 사세요.”

공부를 어떻게 하냐고 물어도 “차라리 주식을 하라”고 말해왔습니다.

이건 면피용 멘트가 아니라 제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약 4년 전, 저는 오만하게도 “코인/블록체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어떻게 정보를 얻고, 어떻게 공부하면 되는지”를 정리해둔 적이 있습니다.

지금 다시 보면 방법론 자체가 크게 틀린 건 아닙니다.


문제는 전제였습니다.

“과연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요?”

“기술과 정보가 투자의 성공을 가져올까요?”

저는 이제 아니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쓰는 글은 지난 5년 동안 업계에서 일하면서 보고, 배우고, 느낀 것들입니다.

오랫동안 마음속에만 쌓아뒀고, 이상하게도 한 번도 제대로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제 자신 있게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5년 안에 지금 코인의 99%는 0원으로 수렴합니다.
그래도 이 게임을 하시겠습니까?”




Gemini_Generated_Image_o7wgtuo7wgtuo7wg.png 나노 바나나로 생성한 이미지


0. Intro & Disclaimer


이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종목 추천도, 매수·매도 유도도 없습니다.

저는 투자에 재능이 없습니다. 5년을 했지만 과장이 아니라 돈을 못 벌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리즈는 “돈 버는 법”이 아니라, 왜 대부분이 돈을 잃는 구조인지를 설명합니다.


읽고 나면 코인이 더 하고 싶어지기보다는, 오히려 하기 싫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 시리즈에서 독자가 얻어갈 수 있는 건 딱 한 가지입니다.

이 시장이 어떤 방식으로 돌아가는지, 내가 어떤 게임판에 앉아 있는지에 대한 감


기술 이야기를 아예 빼진 않겠습니다. 다만 초보자가 따라올 정도로만, 필요한 만큼만 풀어 쓰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들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입니다. 틀릴 수 있습니다. 반박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1. 지난 5년, 아주 짧게


2020년, 저는 비상경 문과생이었고 투자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휴학하고 글을 쓰고 이것저것 해보다가, 부모님 몰래 날렸던 등록금을 벌어야 했습니다.

그때는 매수·매도도, 영업이익도 몰랐고 하나씩 공부하며 블로그에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해 여름 코인을 처음 샀습니다. BTC와 루나였습니다.

당시엔 “빨리 돈 벌고 싶다”가 컸고, 주변에서 코인 얘기가 너무 많이 돌았습니다.

루나는 차이카드를 쓰다가 “이게 왜 이렇게 혜택이 좋지?”가 궁금해져서 따라 들어갔습니다.

그때부터 어렴풋이 “블록체인이 금융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21년에는 금융 기초를 파고들었습니다.

자산 가격이 왜 움직이는지, 리서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씩 감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1. 썸네일_붕괴.png


2022년,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업계에 입문을 한 해에 루나와 FTX가 터졌습니다.

업계 신뢰가 한 번에 무너지는 걸 보면서, 저는 처음으로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크립토가 가진 기술 네러티브” 가 얼마나 취약한 것인지.

그때부터 저는 “말이 안 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기준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는 업계에서 본격적으로 빌딩을 했습니다.

코인을 “사는 사람”이 아니라 “만드는 쪽”이었습니다.

글로벌 메인넷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토큰 이코노믹스와 유틸리티 기획에 참여했고, Strategy/BD/PM을 가리지 않고 필요한 일을 했습니다.

1년 동안 미국 로펌과 씨름하며 SEC 규제, 글로벌 규제 등을 검토했습니다.

국가별 외환/페이먼트 규제를 검토하며, 서비스가 실제로 출시 가능한지, 소비자가 체감할 혜택이 있는지, BM이 성립하는지를 계속 따졌습니다.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상하고 조율하면서 계속 같은 질문을 붙잡았습니다. “이게 진짜 사람들에게 효용이 있나?”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는 점점 확신하게 됐습니다.

대부분의 코인은 결국 0으로 수렴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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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왜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가


제가 느낀 핵심은 이겁니다.


블록체인으로 ‘효용’을 줄 수 있는 영역은 생각보다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대다수 프로젝트는 차별성을 만들지 못하고, 결국 사라집니다.


더 큰 문제는, 설령 프로젝트가 “나름대로” 굴러가도 코인의 가격은 별개로 움직인다는 겁니다.

프로젝트가 살아남는 것과, 코인 가격이 버티는 건 다른 게임입니다.


그리고 이 시장은 이상할 정도로 “개인”에게 불리한 룰을 품고 있습니다.

저는 그걸 도덕이나 선악의 문제라기보다, 그냥 인센티브 구조의 문제라고 봅니다.

누군가는 열심히 만들고 운영하지만, 누군가는 “가격이 유지되든 말든” 이미 끝난 게임을 하고 있는 구조가 너무 많습니다.

이게 제가 말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입니다.


3. 다음 글에서, 진짜 룰을 해부하겠습니다


다음 글부터는 제가 왜 “99%는 0으로 수렴한다”고 말하는지, 그 구조를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기술 이야기보다, 가격과 인센티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집중해서요.

코인은 왜 주식처럼 버티지 못하는가

코인 가격을 움직이는 진짜 힘은 무엇인가

왜 ‘팔 물량’이 계속 생기는가

왜 개인은 구조적으로 늦을 수밖에 없는가


목차는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향은 변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돈을 잃는 이유는,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게임판이 그렇게 생겨먹었기 때문”

그걸 가능한 한 쉽게, 그리고 최대한 솔직하게 보여드리겠습니다.


1. 비트_오른다.png


4. 그럼에도 시장은 10배 더 성장할 것 같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저는 그럼에도 이 시장이 지금보다 10배 커질 거라고 믿습니다.

BTC와 스테이블의 시총, 그리고 산업이 만들어내는 매출 기준으로요.

그런데도 저는 사람들에게 코인 투자를 권하지 않습니다.


시장이 커지는 것과, 개인이 돈을 버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그 차이를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왜 대부분의 코인은 결국 0으로 가는가.”

이제부터 진짜 룰을 까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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