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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정원 Oct 30. 2024

왜 우울하냐고 물었다

 어느 순간 우울함을 느끼는가.. 사람들에게 물었다.


성별과 나이 직업이나 계층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속에 어느새 한가득 부풀어 오른 자신의 기대에 현실이 미치지 못할 때 우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실에 대한 실망과 자신이나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안고 버티다가 지칠 때 우울한 감정에 무너진다고 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우울한 기운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는데 그 방법은 다양하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그림 그리기로 글을 쓰는 사람은 글을 쓰는 것으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음악을 듣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영화를 보는 것으로 등등 새로운 기분으로 새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마음속에 부풀어 오른 기대란 대체적으로 무엇인지?... 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살고 싶다’와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잘 살고 싶다’는 경제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빈곤하지 않고 풍요롭게 살고 싶다고 했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받지 않고 정서적으로 사랑받거나 인정받고 존중받고 싶다, 또는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사는 삶을 포함했다.     


 위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며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열 가지를 가져도 한 가지 건강을 잃어 우울한 사람도 있고, 몸은 건강하지만, 경제적으로 매우 가난해서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고,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몸도 건강하지만,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극심해서 힘든 사람도 있고, 모든 것이 풍요롭지만 아직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 짝을 이루지 못한 것이 우울한 사람도 있었으며 풍요로운 가운데 원하는 꿈을 이루지 못해 우울한 사람도 있었다.

우울한 이유는 모두 제각각이고 우울에서 벗어나는 방법도 제각각 달랐다.     




 시원한 바람과 한적한 도로, 새하얗게 자욱이 피어오르는 안개, 안개가 자주 출현하는 곳인지 이정표 옆에 '안개 주의' '20% 감속' 푯말이 보였다. 도로를 더 달리자 낙엽들이 자동차 범퍼와 차창에 떨어졌다. 붉은빛, 노란빛 갈색빛 제각각 다른 빛깔의 나뭇잎들이 바람에 흩날리며 여기저기 길 위에서 뒹굴고 있다.


 가을꽃축제가 한창인지 꽃축제에 놀러 오라는 광고도 보였다. 국화축제, 코스모스 축제, 금목서와 은목서의 향연까지.


 우수에 젖은 샛노란 나뭇잎들이 흔들리며 다 떨어지고 찬 바람에 가을 기운뚝 떨어질때면 이유 없이 우울하다.


자연도 나도 분명 우울한 이유가 있을 텐데 우울의 이유를 아직 찾지 못했다.

그래서 사계절 중 가을이 가장 좋은데 가장 우울한 계절이다.


 가정의학과 선생님께서 햇빛이 우울함을 극복하는 세로토닌 형성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므로 매일 햇빛이 잘 드는 아침 시간이나 낮에 40분 이상 걸으라고 했다.

 운동은 걷기 운동밖에 안 하는데 그것도 가뭄에 콩 나듯 드문드문ㅜㅜ 걷기 좋은 계절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내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한 시간씩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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