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 건진 지혜
전략적책읽기 2-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많이 읽고, 많이 써라”
유시민 작가는 글쓰기에는 왕도가 없다고 말합니다.
잘 쓰고 싶다면 누구나, 해야 할 만큼의 수고를 해야 하고 써야 할 만큼의 시간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읽고, 어떻게 써야 할까?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유시민 저 | 생각의길)을 토대로 ‘독서와 발췌 요약을 통해 글쓰기 근육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할까 합니다.
유시민 작가는 글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는데요.
문학적인 글과 논리적인 글입니다.
시, 소설, 희곡 같은 글이 문학적인 글이라면, 에세이, 블로그 글, 평론, 보고서, 칼럼, 안내문, 사용설명서, 보도자료, 논문은 논리적인 글입니다.
주로 우리가 쓰려고 하는 글은 논리적인 글에 해당하겠죠.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은 ‘논리적인 글쓰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유시민 작가는 “문학 글쓰기는 재능의 영향을 받지만, 논리 글쓰기는 누구나 연습하면 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유시민 작가처럼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말하는 거라 신뢰도가 좀 떨어지지만(^^;) 저 같은 사람의 경험상으로도 맞는 이야기 같아요.
어떻게 연습할 것인가?
논리 글쓰기의 첫 걸음으로 ‘발췌와 요약’을 강조합니다.
‘발췌’는 텍스트에서 중요한 부분을 뽑는 것이고, ‘요약’은 텍스트의 핵심을 추리는 작업입니다. 텍스트를 요약하려면 정확하게 발췌해야 하기 때문에, 발췌와 요약은 한몸처럼 붙어 있죠.
“텍스트 요약은 귀 기울여 남의 말을 듣는 것과 비슷하다. 내가 남의 말을 경청하고 바르게 이해해야, 남도 내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남들이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글을 쓰고 싶다면, 내가 먼저 남이 쓴 글을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_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작가의 책 중 가장 많이 팔린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대학교에 들어간 후 10년 동안 읽은 책을 발췌 요약한 책이라고 해요. 이 책을 집필하면서 본인 또한 기초적인 독해와 텍스트 요약 훈련을 했고, 자신에게도 도움이 됐기에 텍스트 요약으로 글쓰기 훈련을 시작하라고 권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책으로 텍스트 요약 훈련을 하면 좋을까요?
기왕이면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교양서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이 책의 4장에서 글쓰기에 도움 되는 ‘전략적 도서 목록’을 추천하는데요.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이기적 유전자>, 에른스트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 신영복의 <강의>, 슈테판 츠바이크의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등 40여 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책을 읽고 요약해보는 것도 좋고, 다른 교양서나 소설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텍스트 요약은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하면 더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텍스트를 오독하거나 핵심을 잘못 파악할 경우 혼자 하면 깨닫기 어렵지만 여럿이 하면 저절로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나의 글을 남에게 보여주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받으며 글이 늘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발췌 요약 능력을 기르기 위해 강조하는 것은 독서입니다.
독서를 통해 독해력을 키워야 텍스트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더 개성 있게 요약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죠.
독해력을 기르기 위해서, 아무 책이나 읽기보다는 책을 골라 읽으라고 말하는데요.
어떤 책은 다른 책보다 글쓰기에 더 도움이 되는 이유는 어휘와 문장의 양과 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고르는 기준을 세 가지로 요약하는데요.
첫째는 인간, 사회, 문화, 역사, 생명, 자연, 우주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개념과 지식을 담은 책.
이런 책을 읽어야 글을 쓰는 데 꼭 필요한 지식과 어휘를 배울 수 있으며 독해력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둘째는 정확하고 바른 문장을 구사한 책.
이런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문장 구사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셋째는 지적 긴장과 흥미를 일으키는 책.
이런 책이라야 즐겁게 읽을 수 있으면서, 지식과 어휘와 문장과 논리 구사 능력을 한꺼번에 얻게 된다고 합니다.
위의 기준에 부합하는 책들은 한 번 읽는 데 그치지 말고, 여러 번 읽으면서 친구로 만들라고 하는데요.
시간이 들지만 손으로 베껴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유시민 작가가 선정한 '친구로 만들기에 좋은 책 3권'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안에 문구는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책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1. 토지
"어휘를 늘리는 동시에 단어와 문장의 자연스러운 어울림을 즐기고 익힐 수 있는 책.
다 읽기가 부담스럽다면 1부 네 권만 읽어도 된다. 2부 다섯 권까지 읽으면 더 좋다.
다섯 번 열 번 편안히 읽다 보면 박경리 선생이 쓴 단어, 단어와 단어의 어울림, 문장과 문장의 연결이 저절로 뇌에 ‘입력’된다. 그리고 글을 쓸 때 그 단어와 문장을 자기도 모르게 ‘출력’하게 된다."
2.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서병훈 옮김, 책세상)
"논리적 글쓰기를 하려면 추상적 개념을 담은 어휘를 많이 알고 명료한 문장을 쓸 줄 알아야 한다. 추상적 개념을 익히려면 문학작품만이 아니라 인문학과 자연과학 교양서도 많이 읽어야 한다. 자유론과 코스모스는 그렇게 하는 데 적합한 책이다."
"<자유론>은 어려운 단어가 별로 없고 문장이 화려하지도 않다. 존 스튜어트 밀은 아무리 심오한 철학이라도 지극히 평범한 어휘와 읽기 쉬운 문장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3. 코스모스(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사이언스북스)
"이 책이 나온 후 30년 세월이 흘렀다.
비록 최신 연구 결과를 반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책은 언론에 새로운 과학적 발견과 그것이 야기한 정치적·윤리적·사회적 논쟁을 이해하는 데 충분한 기초 지식을 제공한다.
여러 번 읽으면 책이 담고 있는 모든 개념, 어휘, 개념의 상호 관계, 새로운 과학적 사실에 대한 해석, 간결하고 품위 있는 문장을 한꺼번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책 한 권이 때로는 기적이라 해도 좋을 만한 정신의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코스모스>가 바로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크게는 두 가지 생각을 했는데요.
하나는 글쓰기 훈련을 위해 '발췌 요약 모임'을 운영해보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유시민 작가가 말한 것처럼 함께 하면 크게 도움이 될 거 같았어요. 구체화되면 다시 말씀드릴게요.
또 하나는 유시민 작가가 추천한 3권의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것입니다.
일단 올해 초에 <자유론>을 샀습니다. 몇 권 더 사서 고마운 분들에게도 선물했는데요.
책 읽고 나면 소감 다시 말씀드릴게요.
“두려움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쓰기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자동차 페달과 변속기 손잡이가 그런 것처럼, 자꾸 글을 쓰다 보면 그대에게도 컴퓨터 키보드나 볼펜이 손가락처럼 자연스러워지는 순간이 찾아올 겁니다.”_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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