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도 돼. 잊어주라.
77. 나의 장례식에 온 사람들에게
안녕, 나 사진 정말 성심성의껏 골랐다?
당신들이 알고 있는 나만큼 정말 해맑지.
나 진짜 잘 웃잖아.
엥, 왜 울어. 울지 마.
내 앞에서 제발 울지 말아 주라.
내가 당신들 덕분에 얼마나,
내 팔자에도 없는 행복들을 느끼면서 갔는데.
당신들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보다 훨씬
훨씬 더 일찍
이 세상에 있을 수 없었을 텐데.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
여러모로 부족한 나를 말로 안아주고,
실제로도 안아주고,
불안정한 나를 온몸으로 감싸 안아 온 당신들이
내겐 너무 소중했다.
그래서 나는 이 순간에도
나보단, 당신들의 눈물에 더 마음이 아파.
어차피 사람은 누구나 다 잊혀지잖아 그치.
잊어도 돼.
잊어주라,
제발 당신들 인생 살아.
나는 이미 너무 과분했어.
다들 사랑해!
내가 꼭 마중 나갈게.
그때 봐.
천천히 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