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질문 일기 17화

어차피 사람은 누구나 다 잊혀지잖아 그치.

잊어도 돼. 잊어주라.

by 이린
77. 나의 장례식에 온 사람들에게


안녕, 나 사진 정말 성심성의껏 골랐다?

당신들이 알고 있는 나만큼 정말 해맑지.

나 진짜 잘 웃잖아.


엥, 왜 울어. 울지 마.

내 앞에서 제발 울지 말아 주라.

내가 당신들 덕분에 얼마나,

내 팔자에도 없는 행복들을 느끼면서 갔는데.


당신들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보다 훨씬

훨씬 더 일찍

이 세상에 있을 수 없었을 텐데.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

여러모로 부족한 나를 말로 안아주고,

실제로도 안아주고,

불안정한 나를 온몸으로 감싸 안아 온 당신들이

내겐 너무 소중했다.


그래서 나는 이 순간에도

나보단, 당신들의 눈물에 더 마음이 아파.

어차피 사람은 누구나 다 잊혀지잖아 그치.


잊어도 돼.

잊어주라,

제발 당신들 인생 살아.

나는 이미 너무 과분했어.


다들 사랑해!

내가 꼭 마중 나갈게.

그때 봐.

천천히 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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