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밤을 거의 꼬박 새우며 추가모집 입학 가능학교를 찾고 찾아냈다. 다행히(라 부르지만 그 때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확신이 안 든다.)그렇게
합격한 여섯개의 학과 중 아들은
본인이 선택한 물리치료학과에 입학을 했다.
입학 후 한 달. 정확히 한 달 후 중간고사를 앞 둔 아들은 재수를 부탁했다. 딱 한번만 더 도전해보고 싶다는 자식의 말을 거부할 수 있는 부모가 있을까?더구나 문예창작과&물리치료과 중 다수가 선호하는 물치과가 과연 내 아들에게 옳은가?에 대한 확신이 엄마인 내게도 없었다.
그렇게 아들은 반수를 했고, 결국 원하던 문창과의 입시엔 실패했다. 재입학하던 3월 도살장에 떠밀려가는 소처럼 느린 뒷걸음질을 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렇게 물리치료학과 1학년 새내기로 21살을 시작한 아들은 지금 장학생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밴드활동과 자취생활이 지원되는 조건으로 '장학금'을 걸었다. '학비와 자취비를 이중으로 지원할 마음은 없다.'가 엄마로 나의 이유였고 아들은 해냈다. 무리없이 2년을 장학금을 타며 성실히 엄친아로 생활하던 근심,걱정을 덜어주던 아들이 휴학을 의논하고 싶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