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씨시요 소씨시씨가 두둑씨시를 뜯어 잡쑤씨신다
아부씨시요 소씨시씨가 두둑씨시를 뜯어 잡쑤씨신다
사람은 항상 시기와 때에 맞는 상황판단을 적절하게 행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상대에게 뭘 시키거나 당부할 때에는 확실하게 구체적으로 말을 해야 한다.
옛날 말괄량이 딸을 시집 보내고자하는 부모가 있었는데, 늘 딸을 보면 걱정이 태산이었다. 철없이 날뛰는 딸자식을 좋은 신랑에게 시집을 보내야 하는 강박관념 속에서 하루하루가 불안하였다.
하루속히 좋은 신랑감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원들이고 또 기원을 드린 보람인지 철없이 자란 딸자식 혼사가 드디어 성사되어져 아버지는 딸아이에게 “애야! 시댁에서는 반드시 존칭어를 써야함을 잊지 말라”고 늘 타일러 주었다.
아버지가 시댁에서 만약 존칭어를 쓰지 않으면 버릇없는 며느리로 오인되어져 쫓겨나온다고 타이르고 심신 당부하였으니 딸아이의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반드시 시댁에 가면 꼭 존칭어를 써야지 하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했다.
시집을 간 딸아이가 첫날밤 소변이 마려워 뒷간에 가서 볼일을 보고 있는데, 시댁에서 키우고 있는 소가, 외양간 출입구 바람막이 한 거적으로 두둑을 만들어 두었는데, 야밤에 소가 이것을 뜯어먹고 있는 광경을 뒷간에 앉아 있다가 보고는 놀라! 볼일을 보고 나오면서 생각했다.
우리 아버지가 시댁에서는 무조건 존칭어를 사용하라고 했으니 꼭 존칭어만 사용해야지 하고 마음속으로 작정을 하였다.
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 황급히 달려가서는 친정아버지가 당부한 대로 존칭어를 사용하며 이야기했다.
“아부씨시요, 소씨시가 두둑씨시를 뜯어 잡쑤씨십니다.”라고 공손하게 예의를 갖추어 이야기를 해주니까? 시아버지께서는 도무지 무슨 말인지를 몰라서 한마디를 한다. “아가~ 그렇게 귀한 분이 먹는 것이라면 그냥 내버려 두어라”고 했다.
유머러스한 이야기 같지만, 웃어른께 존칭어를 써야 할 때와 아닐 때를 잘 알고 예의를 지킬 때와 아닐 때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어머니께서는 늘 모든 세상살이가 시기와 상황에 맞게 말과 행동을 해야지 그렇지 않고선 지나치면 아부요, 비굴이 되니 항상 상황판단을 정확히 하라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