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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사관학교 19기생

by 천우

효사관학교 19기생

2017년 9월 7일, 부산 남포동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맞은편에 위치한 부산 대파트 2층 강당에서는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효사관학교 19기생의 입교식이 거행되었다.


불과 얼마 전 18기생은 양정 시민운동지원센터에서 입교식을 치렀지만, 그 공간에서의 교육은 더 이상 이어질 수 없었다.


시민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지원으로 만들어진 시민운동지원센타임에도 불구하고, 그 운영 목적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현실이었다. 시민운동지원센터는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며, 시민을 위한 단체를 돕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순수한 시민운동을 펼치는 단체는 그 지원의 대상에서 배제되는 현실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우리 사회에서 정치와 무관하게 순수한 시민운동을 이어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고 험난한 길이다.


많은 경우 시민단체가 정치와 얽히고, 그 과정에서 권력과 명예를 추구하는 도구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 결과,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시민단체가 정부 지원금에 의존하며 운영되는 구조가 자리 잡게 되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과연 순수한 마음으로 시민을 위한 봉사활동이 가능할 것인가. 그 물음은 쉽게 답하기 어려운 깊은 고민으로 남는다.


부산 시민을 위해 고령자들에게 무료로 “효” 교육을 실시하고, 후세대에 효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반세기 가까이 이어온 시민운동이 지원 대상이 아니라는 현실은 더욱 큰 의문을 낳는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 정작 시민을 위한 활동을 외면한다면, 그 존재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어떤 것이 진정한 시민운동인지, 무엇이 시민을 위한 길인지 다시 묻게 만드는 현실이었다.


무보수로 묵묵히 이어온 봉사활동은 외면받고, 오히려 관과 밀접하게 연결된 단체만이 시민운동으로 인정받는 듯한 모습은 안타까움을 넘어 씁쓸함을 남겼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17기생부터는 마치 떠돌이와 같은 처지가 되었다. 기수마다 교육 장소가 계속 바뀌어,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어느 기수가 어디에서 교육을 받았는지조차 헷갈릴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사관학교의 정신은 흔들리지 않았다.

19기생 역시 그 뜻을 이어갔다. “효사관학교”라는 이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대한민국 육군3사관학교 견학을 실시하였다.


다행히도 후배인 3사관학교 교장의 따뜻한 배려로, 생도들의 훈련 모습을 직접 참관하고 생도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 경험은 19기생들에게 단순한 견학을 넘어 사명감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19기생은 “효”의 생활화를 실천하는 데 있어 가장 적극적인 기수였다. 매년 3월 8일이면 광화문에서 거행되었던 ‘38 효 선언문’ 낭독을 재현하며, 그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부산시민공원 내 흔적극장에 모인 효운동가들은 “효 생각! 효 실천! 효 생활화!”라는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선언문을 낭독했다.


그날의 외침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었다. 2014년 3월 8일의 기억을 되살리고, "효"의 가치를 다시금 국민 속에 뿌리내리게 하려는 다짐이었다.


이처럼 19기생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효운동의 불씨를 지켜내며, 범국민 효행장려를 위해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해 나갔다.


19기생 그들의 발걸음은 비록 눈에 띄지 않을지라도,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밝히는 등불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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