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 말이 오랫동안 남았더랬다.
하지만 늘상 그 '아무 것'은 당장 처리해야 할 일, 침대 속 안락함,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갖가지 이유로 뒤로 밀려나 '아무 일'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매일 숙제를 하듯 일상을 살고, 바쁘고 힘든 직장일에 불평을 하고, 스트레스로 인해 가끔 두통약을 먹고, 아이들의 재롱에 가끔 웃고 속썩이면 화내며 똑같은 날을 여러번 반복했다.
올해도 다 지나간 시점.
나는 한 해를 얼만큼 '소비'한걸까.
올해, 유난히 힘들긴 했지만, 감사보다 불평이 많았던 날들이었음을 새삼스레 깨달으니, 부끄럽다.
삶은 흘러가는 것이다보니 때로는 출렁거리고 때로는 잔잔하고 때로는 깊어지는 것임을.
알면서도 알지 못하므로 인간은 어리석다 한 것일까.
내년은 내게 변화의 해가 된다.
몇년 전부터 생각해오던 일을 하기로 했다.
조금은 무모하게 용기를 내어 또다른 변화를 한 스푼 얹기로 했다.
다시, 새로운 세계.
잘 한 일인지 확신은 없다.
그저 나 자신을 조금 더 믿어보고 한 발 다른 곳을 향해 내딛기로 했을 뿐.
'아무 것'을 더이상 미루지 않기로 했으니 '아무 일'이 일어날 것이라 믿는다.
올해를 하루 남겨둔 어젯밤.
새해의 다짐을 적어두었다.
1. 매일 감사한 일 떠올리기.
2. 나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기.
3. 매일 조금씩 읽고 쓰고 움직이기.
새해라는 좋은 핑계로 새 다짐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