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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훈 Dec 11. 2024

"양자 컴퓨터가 등장하면 비트코인은 망한다?"

양자 컴퓨터 vs 양자 내성 암호화


결론부터 말하자면, 양자 컴퓨터가 등장한다고 해서 비트코인이 망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양자 컴퓨터는 고전적인 암호 체계를 무력화하는 데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RSA, ECC, DH와 같은 공개키 기반 암호화 방식은 양자 컴퓨터의 알고리즘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취약점을 활용하는 것이 바로 Shor 알고리즘입니다. Shor 알고리즘은 큰 소수의 곱을 빠르게 분해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RSA와 같은 공개키 암호 방식을 공격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시스템은 이러한 공개키 암호화 방식에 의존하지 않고, 주로 해시 함수를 이용하여 보안을 유지합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서비스에서 사용하는 비밀번호 해시화 방식과 유사합니다. 블록체인에서 가장 중요한 해시 방식은 SHA-256이며, 이는 비트코인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양자 컴퓨터가 블록체인을 위협하려면 먼저 SHA-256 해시를 깨야 하며, 이를 위해 Grover 알고리즘이나 브루트포스 공격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보안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되는 시점까지 각 블록체인 시스템은 업그레이드를 계속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블록체인이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고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는 상황에서만 양자 컴퓨터의 위협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업그레이드는 하드 포크(기존과 새로운 시스템을 분리하는 방식)와 소프트 포크(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며 점진적인 변경을 적용하는 방식)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양자 컴퓨터의 위협 정도에 따라, 많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양자 내성 암호화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하드 포크를 최소 한 번 이상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므로 양자 컴퓨터가 등장한다고 해서 블록체인이 위협을 받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양자 내성 암호화 방식이 개발되고 도입되는 데 더 많은 주목이 필요할 것입니다.


"왜 양자 내성 암호화가 먼저 개발될까요?"


양자 내성 암호화 방식이 먼저 개발되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양자 컴퓨터가 기존 암호화 방식을 위협할 정도로 발전한다면, 블록체인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시스템이 암호화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모든 시스템이 심각한 취약점을 드러낼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이는 정부, 금융 시스템, 온라인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양자 내성 암호화 방식은 양자 컴퓨터의 발전보다 더 빠르게 연구되고 도입되어야 할 필수적인 기술입니다. 양자 컴퓨터가 기존 암호화 방식을 위협하기보다는 양자 내성 암호화 방식의 개발을 뒤쫓는 형태가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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