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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훈 Jan 05. 2019

나는 왜 워드프레스를 사용하지 않는가?

이젠 이걸 쓸 바엔 딴 걸 쓰지

지난 몇 년 전만 해도 워드프레스는 가장 매력적인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이었습니다. 블로그를 만드는 것도 좋았지만, 워드프레스의 최대의 강점은 플러그인으로 구성되는 확장성에 있었습니다. 지금도 수 만 개의 워드프레스 테마들과 플러그인이 그들의 커뮤니티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저는 더 이상 워드프레스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몇 가지 이유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1. 무거움

워드프레스는 무겁습니다. 콘텐츠 관리 도구다 보니 사람들이 콘텐츠를 보는데 필요한 부분만 있지 않고, 관리자를 위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 가볍게 블로깅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느리게 느껴집니다. 특히 고화질 이미지가 늘어남에 따라 처리 속도는 매우 느려지게 됩니다. 이 점은 가벼운 블로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이고, 티스토리나 네이버 블로그 등을 사용하던 이용자들에겐 거부감을 주게 만듭니다.





2. 애매한 포지션

워드프레스의 위치가 참 애매합니다. 같은 CMS인 드루팔을 보면 그들은 워드프레스보다 훨씬 복잡하지만 워드프레스만큼 어마어마한 플러그인을 가지고 있으며, 프로그래밍 정도에 따라 굉장히 강력한 도구로 사용됩니다. 이런 강점 덕분에 미디어 업체들은 워드프레스보다 드루팔을 선택합니다. 반면 워드프레스는 블로깅으로 쓰기엔 너무 무겁고, 느리며, 대형 사이트로 활용하기엔 가치가 떨어집니다.


또한 기존의 워드프레스가 가진 자신만의 특별한 홈페이지라는 가치는 이제 워드 프레스만 주지 않습니다. 저는 스퀘어 스페이스, 고스트, 쇼피 파이 등의 서비스를 두루 사용해보았습니다. 제가 열거한 사이트는 워드프레스보다 편리한 콘텐츠 제작 도구를 제공하고, 수정할 필요 없이 뛰어난 디자인 요소를 제공합니다. 그뿐 아니라 온라인 스토어를 만든다면 워드프레스의 가치는 더 낮아집니다.


워드프레스는 온라인 스토어를 위해 플러그인을 설치하고, 설정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반면 커머스 기능을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업체들은 클릭 몇 번으로 페이팔, 스트라이프 등의 외국 결제 시스템을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배송 상황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퀘어스페이스의 가격 모델

3. 가격

2번에서 말한 타 업체의 제공 서비스는 모두 유료 서비스입니다. 그러나 월 30달러 이내이며, 적게는 15달러 선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럼 워드프레스는 어떨까요? 동일한 퍼포먼스와 결제 서비스 등을 위해서라면 이보다 더 비싼 비용이 필요합니다. 직접 클라우드에 설치해서 사용할 경우 AWS의 경우 마이크로 EC2만 해도 월 11달러가 나오게 되며, 추가적으로 도메인 설정까지 하게 되면 가격적인 차이는 거의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결국 같은 가격에 더 느리고, 더 많은 수정을 해야 하는 워드프레스를 쓰기보단 다른 서비스를 사용하는 게 훨씬 합리적입니다.




4. 성능

동일한 클라우드 서버에 워드프레스와 Node.js를 이용한 홈페이지를 구성한다고 가정해봅시다. 만들어가는 과정은 워드프레스가 압도적으로 빠르지만 특별한 기능을 만들기 시작한다면 시간상의 우위는 크게 사라집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무겁기 때문에 완성된 상태에서 퍼포먼스를 위해서 추가적인 작업을 요구합니다.

워드프레스를 대표하는 플러그인 젯팩

그중에서도 가장 불편한 부분은 워드프레스에서 자랑하는 플러그인니다. 수 만 개의 플러그인 중 자신에게 필요한 플러그인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것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테스트하고, 플러그인간 호환을 테스트하는 작업은 매우 끔찍합니다.


특히 몇몇의 플러그인은 추가적인 기능을 위해서 비용이 발생하는데, 구매한 유료서비스마다 서로 충돌되는 부분이 생긴다면 이를 일일히 수정하고, 맞춰주어야 합니다. 돈을 내고도 기능을 못쓰고, 일이 늘어나는 일을 경험한다면 누구라도 불쾌할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특별한 기능을 위한 사이트를 만든다면 워드프레스를 손보기보단 직접 하나하나 만드는게 나은 상황이 펼쳐집니다.




5. 난이도

만약 간단한 홈페이지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워드프레스는 절대 추천할 수 없는 서비스입니다. 워드프레스의 설치과정은 쇼피파이, 윅스 등에 비교해 매우 어렵습니다. 설령 비설치형으로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간단한 텍스트에디터 하나도 여러개를 설치하고 지우는 일을 요구합니다. 만약 설치형으로 자신의 서버에 올릴 땐 쉬울까요? 블로그 글만 보고도 몇시간 안으로 해낼 수야 있겠지만 Php나 어드민 페이지, 워드프레스의 작동 방식을 모두 이해해야하는건 초보자에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한 원하는 기능이 필요할 때마다 플러그인을 찾고, 설치하고, 지우는 일을 반복해야 합니다. 다른 서비스들이 초보자를 위한 기능이 모두 패키지로 들어가 별로의 세팅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과 비교해보 워드프레스는 어렵다는 걸 부정하기 힘듭니다.




6. 딴걸쓰자

워드프레스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는 정말 많습니다. 블로그를 위해서라면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등도 있지만 개발자라면 github.io를 사용하면 됩니다. 더 빠르고, 고화질의 이미지등도 특별한 조치 없이도 알아서 캐싱을 해서 빠르게 가져옵니다.


만약 온라인 커머스를 원한다면 Shopify 또는 SquareSpace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랜딩 페이지를 제작하고자 한다면 Wix는 가장 빠르고, 편리한 도구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Strikingly도 괜찮은 도구입니다.


창의적인 디자이너를 위한 포트폴리오 홈페이지, Cargo Collective


개인 포트폴리오를 위해서라면 비핸스 또는 어도비나 극적인 연출을 원한다면 Cargo Collective도 좋습니다.




7. 결론

워드프레스는 몇 년 전만에도 뛰어난 서비스였습니다. 하지만 웹서비스는 다양해졌고, 워드프레스만이 줄 수 있는 가치는 더이상 특별하지 않습니다. 워드프레스는 복잡하고, 느립니다. 그들이 자랑하던 수 만 개의 플러그인은 애물단지처럼 쌓여 무엇이 좋은 플러그인이고, 무엇이 나쁜 플러그인인지 구분하기도 어렵습니다.  


많은 블로깅 서비스는 알아서 캐싱하고, SEO를 제공하며, 더 높은 조회수를 보장해줍니다. 또한 지도, 커머스, 이모티콘, 에디터 등 다양한 툴이 빠르고 정교하게 제공됩니다. 반면 워드프레스는 이 모든걸 직접 설치해야할 뿐 아니라 완성도도 낮은 플러그인 투성입니다.


멧 멀린웨그 CEO

그럼 워드프레스는 끝난걸까요? 물론 CMS 분야에선 살아남을 겁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혁신을 하지 않는다면 CMS 모두 다른 웹서비스들에게 대체될 것 같습니다. 경쟁자들이 각각의 분야에서 밀어닥치고 있고, 그들은 클릭 몇 번으로 완성되는 홈페이지로 라이트 유저들을 빼앗아갑니다. 워드프레스에 흥미를 느낄만한 헤비유저들은 플러그인으로 스트레스 받는 걸 원치 않을 겁니다. 저는 워드프레스의 창업자이자 혁신적인 CEO로 평가받는 맷 멀린웨그가 과연 어떤 생각으로 워드프레스를 이끌어갈지 궁금합니다.

한상훈 소속에어데스크 직업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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