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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훈 Jan 06. 2020

에어데스크 마지막회

2년간 감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 에어데스크 글을 씁니다. 에어데스크 개발자 한상훈입니다.


저는 수 년간 에어데스크를 개발했습니다. 2017년 5월 ~ 2019년 5월까지 2년간의 여정이었습니다. 이 기간동안 저는 군생활을 했고, 투자 받기 위해, 팀원을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많이도 다녔습니다. 저는 이 모든 과정이 분명 큰 성공을 위한 스토리라 생각하며 글을 써왔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사용자의 모든 데이터가 삭제된 적도 있었고, 힘들게 모은 팀원들을 떠나보내야 했고, 함께하던 친구와 갈라서기도 했습니다. 정말 대단한 앱을 만들어보겠다고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최종적으로는 큰 성공을 이루지 못하고 이렇게 물러나게 됩니다.


에어데스크와 함께한 나날들

제가 에어데스크를 그만 개발하게 된 이유야 참 많습니다. 구글의 정책 변경으로 지원을 중지하는 것들도 있었고, 확장 프로그램이라는 것의 한계도 명확했습니다. 또한 제 부족한 실력과 설계로 인해서 복잡하고, 버그가 많아 유지보수도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이것을 통해 성장하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에어데스크는 나에게 있어 20대를 함께 보낸 제품이었다

저는 19년 6월부터 에어데스크 개발을 중지했습니다. 당시 저는 에어데스크 모바일 앱을 준비해서 마지막 도전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모아둔 돈을 다 떨어졌고, 모바일의 개발 규모는 상상보다 훨씬 더 크고 복잡했습니다. 뛰어난 개발자 2명만 더 있었더라면 3~6개월 안에 해낼 수 있었겠지만, 저는 혼자였고, 오랫동안 혼자서 지내는 것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쳤었습니다.


훗날을 도모하며 저는 다른 스타트업 팀에 들어가 개발 경험과 능력을 더 키우자고 결심했습니다. 제 노력이 결실이 된건지 많은 팀에서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서 저를 가장 필요로 하고, 제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팀을 만나 지난 6개월을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에어데스크는 방금 마지막 업데이트에 대해 각 스토어에 검수 신청을 했습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7.0버전을 끝으로 에어데스크는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에어데스크를 사용해주셨던, 그리고 지금도 사용하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기존의 프리미엄 에디션을 모두에게 무료로 제공해드리고자 합니다.


제 이메일(hansanghun@airdesk.co.kr)로 연락을 주신 모든 이메일에 대해 해당 계정을 프리미엄으로 전환해드릴 예정입니다. 적어도 1천명에서 많게는 1만명까지 프리미엄으로 전환해드려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프리미엄은 앞으로 1년간 유지될 것이고, 이후에도 사용자 분들이 원하신다면 1년 정도 더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말은 언제, 어떻게 전해야할지 오랫동안 고민했는데 드디어 마무리를 짓게 되네요. 시원섭섭한 마음이 먹먹하게 남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한 정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켜봐주세요. 오랫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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