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에세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상훈 Nov 28. 2020

성공한 사람들의 자랑법

어떻게 자신을 들어내지 않고도 자랑할 수 있을까

청함을 받았을 때에 차라리 가서 끝자리에 앉으라 그러면 너를 청한 자가 와서 너더러 벗이여 올라 앉으라 하리니 그 때에야 함께 앉은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이 있으리라.
- 누가복음 14장 10절 -


성공한 사람들은 자랑을 감추는 삶이 몸에 베여있다. 


예를 들어 서울대 출신이라고 해도 서울대라 말하지 않는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다던지 관악산 주변 학교를 다녔다고 말한다. 굳이 대학을 감출 필요가 있겠냐만 싶겠지만 그들이 감춘 이유는 사람들 중엔 학벌에 컴플렉스를 가진 사람도 있고, 서울대라는 타이틀로 인해서 상대방에게 거리감을 주지 않기 위함도 있다. 말함으로서 얻는 이득보다 감춤으로서 지킬 것들이 더 많기 때문에 감춘다.


뉴욕의 야경

내가 만났던 대표님 중 한 분은 30대 중반까지 월스트리트에서 성공한 분이셨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월스트리트에서 5년 이상 최정상 투자사에서 일하는 트레이더, 애널리스트들의 연봉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그 분이 나를 처음 만났을 때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나에게 경험을 말해야만 할 때가 되서야 말했고, 그마저도 자랑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그가 뉴욕에서 버는 돈이나 그곳의 휘황찬란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해서도 전혀 말하지도 않았다. 수 년간 멘허튼에서 살면서 엄청난 돈을 버셨지만 굳이 잘나가던 시절을 보여주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 안에 얼마나 큰 성공이 숨었있는지 볼 수 있었다.


미인은 문밖에 나오지 않아도 많은 사람이 만나길 원한다.
- 묵자 -


성공한 사람들은 굳이 자신의 성공을 떠벌릴 필요가 없다. 마치 아름다운 사람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말할 필요가 없는 것과 같다. 자신의 성공과 부유함, 매력, 능력을 하나하나 설명하는건 성공한 사람들의 자랑법이 아니었다. 나는 유재석씨나 백종원씨처럼 전국적인 호감을 얻은 스타들이 자신을 자랑하는 모습을 생각해보곤 한다. 그럴 일을 없겠지만 유재석씨가 아직까지 자신이 받은 상을 열거하면서 "나보다 성공한 연예인이 있나요?" 이런 말을 한다면 그동안 쌓은 이미지가 한 순간에 사라질 것이다. 


매가 먹이를 채려고 할 때는 날개를 움츠리며 나직히 날고, 맹수가 다른 짐승을 노릴 때는 귀를 세워 엎드리고, 현명한 사람이 움직이려고 할 때는 어리석은 듯한 얼굴빛을 한다.
- 강태공, 육도삼략(六韜三略) -


성공한 사람들은 지혜와 비범함을 숨긴다. 자신의 부유함과 대단함을 절대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랑의 가치를 정확히 이해한 것 같다. 자랑은 부질없고, 사람들은 자랑을 싫어한다. 그들은 자랑을 하지 않는다. 자랑을 절대 하지 않는 것. 그것이 성공한 사람들의 자랑법이라 생각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10가지 삶의 법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