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요일 하루 아이들의 폰을 압수하니 생긴 일

스마트폰 중독과 금단현상에 대한 가족실험 관찰 기록

일요일 오후 휴대폰이 없어진 4인 가족에게 일어난 일에 대한 관찰기록이다

어느 일요일 오전 나는 사춘기 아이들의 폰 중독 문제로 폭발했다

충동적으로 그날 밤까지 "폰압"을 결정하고

가족 전원의 휴대폰을 모아 숨겼다

그러자 점심을 먹으며 가족 간 대화가 살아났다

식사 후 관찰한 각자의 모습이다

[국보 1호 : 고2 아들]

심리 : 매우 심심하고 지루함

행동 : 숙제를 하다가 쉴 때 폰이 없으니 허전해함

         공용 태블릿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함

        그림 지우기 기능을 이용, 게임을 만들었다 자랑함.

         조용해서 방에 가보니 침대에서 잠

         *나중에 태블릿을 보니 유튜브 본 기록이 있었음

[국보 2호 : 중3 딸]

심리 : 심심함

행동 : 오랜만에 피아노를 치기 시작함

         역사책을 읽다가 궁금한 것에 대한 질문함

         나에게 학교생활에 대한 수다를 떨었다

[국부 : 아빠(나)]

심리 :  헛헛함. 심심하고 지루함

행동 : 밀린 집안일 시작 

         (밥, 설거지, 분리수거, 빨래)

         빌려온 책 읽다가 평소할려던 그림을 그림

특징 : 뭔가 할 때마다 사진 찍고 공유하려는데 폰이 없어서 허탈하더라

[국모 : 와이프]

심리 : 가장 후유증이 적은 듯함

행동 : 평소 읽으려던 책을 읽음

특징 : 주말 집안일은 손도 안 댐. 아마 평일에 매일 하니 지겨운 듯

약속한 시간(밤 10시)에 각자 폰을 돌려받고 안도와 함께 밀린 메시지 확인하느라 30분간 침묵함

결론적으로

폰이 없으니 가족 간 대화가 시작되고

심심해서 다른 재미를 찾는다.

(책, 피아노, 집안일, 낮잠, 미술 등)

절대 도파민 공급처인 스마트폰이 없어지면

(예) 카톡, 인스타, 유튜브 등 SNS

그다음 즐거움을 찾기 위해 다른 재미를 탐색하며 그 과정에서 생산성 높은 활동을 한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폰 없이도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