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kyphilia
Nov 08. 2024
[詩] 부모님을 뵙고서 인생을 되묻다
영원한 시간의 흐름에 대하여
노쇠한 어머니 아버지 모습
따라 느는 나의 흰머리
어느새 나도 반백 중년
오래된 사진 속 부모님 모습은
이렇게 나를 닮았는데
그 모습 어디 가셨는가
살아 있음을 미안해 몸 둘 바 모르시고
보고 있으면 우울하니 오지 말라 하신다
끝까지 자식 불편할까 걱정하는 모습
나도 30년 후 자식에게 저럴까?
나 역시 앞으로 30년인가?
30년 혹은 내일
인생의 마무리는 언제인지 모르는데
아직 어찌 살아야 할지
방향도 못 찾고 있으니 어쩌란 말인가?
영원한 건 없다지만
단 하나
시간의 흐름은 영원하구나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