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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상] 똥을 누다가 갑자기 든 생각

똥 누는 자세에서 살펴본 포유류로서 인간

by 하늘과 우주


아들이 변비가 심하다

야채를 통 안 먹고

밀가루 음식만 좋아하니 그런 듯하다


이를 해결하느라

책에서 변이 잘 나오는 자세를 찾았다


예~전에 있다가

지금은 거의 사라진

바닥형 변기에서

쪼그려 앉아 변을 보는 자세가

인체구조상 변이 잘 나온단다


스쿼트 할때 제일 낮은 자세로 변을 보라니!


국내 60-70년대 건물 화장실이나

아직 일본에 종종 보이는 이런 변기는

화변기라 불린단다

*화변기(和便器)라는 말은 '일본식 변기'라는 뜻


아무래도 더러울 것 같은 인식이 있는데

그만큼 변이 나랑 가까워져서 그럴것이다.


반면 의자에 앉는 자세는

신체구조상

직장이 굽어져

변로가 막혀 누기 힘들단다.


문명이 없던

원시시대

수만 년간

진화를 거듭하며

적응된

우리의 신체구조다


그 당시에

숲이나 들판에

의자 변기가 있을 리가 없고

원시인

조상들은

길가다

똥 마려우면

그 자리에서

쪼그려 앉아 눴겠지?

일행이 쿠사리 줬을까나?


옛날 할머니 중

임신 막달에도

밭매다가

갑자기 양수가 터져

밭고랑에 쪼그려 앉아서 애를 낳고

다시 밭일을 이어갔다는

'농촌전설'같은 얘기도 들었다


그러고 보니

길 가다 멈춰 볼일을 보고 있는 강아지의 자세가

내가 배운 "쪼그려 앉아 눠" 자세다!


원시시대

똥누는 우리 조상과

현대에

똥누는 강아지가 겹쳐 보인다

강아지야

우리 같은 포유류였구나!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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