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인생은 동영상이다

간혹 우리가 인생을 스틸샷으로 착각하는 이유

우리 인생은 라방(라이브 방송)이다

다시 보기 없음

미리 보기 없음

일시 정지 없음

멈춤 한번 가능 (단, 그러면 끝)

리허설 없는 동영상 생방송이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어떤 목표에 너무 간절한 나머지

인생을 스틸샷으로 착각하곤 한다

예를 들어

건강 검진에서 좋은 결과를 받으면

건강에 대해 안심하고

다이어트 목표를 원하는

체중계 숫자로 설정한다

또 시험이나 조직에 합격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이 느낀다

하지만

건강검진 결과는

인생 많은 날 중

검사 당일 건강 상태일 뿐이고

목표 체중도

그 순간의 몸무게일 뿐이다

원하던 시험에 합격하면

기쁘겠지만

그 기쁨은 서서히 그리고 분명히 사그라든다

원하는 것이 이뤄지는 순간 행복해진다고 착각을 반복한다

모든 희로애락 순간은

마치 단층 촬영된 CT사진

즉 몸 일부분의 단면처럼

시간의 흐름으로 구성된

인생의 한 단면일 뿐이다

그래서

닥쳐올 불행에 낙담하지 않고

마주친 행복에 과하게 기뻐하지 않는 것이

본인에게 이롭다

어차피

불행과 행복은 연달아 오기도 하고

번갈아오기도 한다

분명한 건 이 영상(인생)이 계속되는 한

이 둘은 계속 찾아올 것이고

모든 것은

영상 주인공 (겸 제작자인)

본인이 어떤 의미를 부여하냐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본인 관점에 따라 본인 영상의 장르를 정할 수 있다

로맨스, 액션, 멜로, 호러, 반전 스릴러, 코미디 등

무슨 장르의 인생을 원하는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난 시트콤이 좋다

행복하게 유쾌하게 계속 웃으며 해피엔딩을 향해 가는

영상으로 살고자 한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