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5 악마의 재능을 가진 신의 손, Diego Maradona
예수의 열 두 사도들 중 이름이 같은 사람이 넷이 있다.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타대오라고도 불리우는 유다와 예수를 배반했던 유다 이스가리옷. 야고보라는 이름이나 유다라는 이름이 옛날에도 흔했음을 알려주는 예시라고도 할 수 있을 듯.
스페인어권, 특히 중남미에 가면 정말 흔한 이름 중 하나도 야고보의 이름에서 나온 디에고(Diego)라는 이름이다. 영어권에서는 야고보를 제임스(James)라고 부르니 흔하기는 마찬가지지만.
스포츠, 거기서 축구에만 한정해도 디에고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참 흔한 편이다. 축구감독 디에고 시메오네, 우루과이 국대의 간판이었던 디에고 포를란, 스페인 국대의 디에고 코스타와 로페스, 브라질의 골키퍼 디에고 아우베스.....그럼에도 많은 이들에게 디에고라는 이름을 가진 축구선수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바로 디에고 마라도나다.
흔한 이름이었지만 절대 흔하지 않은 사람이었던 디에고 마라도나. 탈인간급의 미친 재능과 더불어 수많은 이슈를 몰고다니던 이슈메이커였고 사고뭉치에 약쟁이란 오명도 뒤집어썼지만 축구를 펠레 이전과 이후, 마라도나 이전과 그 이후로 나눌 수 있을 정도의 한 획을 그은 전설임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듯. 이제 그도 신에게로 돌아갔다.
향년 60. 지금의 기준으로는 너무도 이른 나이지만 그 기간 제대로 불사르고 떠난 그라운드의 악동.
모쪼록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