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과의 싸움 끝에 기어이 얻은 것
예전, 태안에 기름유출 사고가 났을 때 마음이 울적하면 자주 찾던 신두리 해변에도 시커먼 원유가 밀려들어왔었다. 닷새를 머물면서 닦아냈지만 닦아도 닦아도 역겨운 냄새와 미끌거리는 기름은 그대로였지만 손에 집히는 돌맹이 하나하나를 들춰가며 기를 쓰고 닦았다. 도저히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재앙도 이제는 예전에 그랬었지라는 이야기로 남게되었고 함께 땀흘리며 기름과 싸운 '전우'들도 그 날을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으리라.
바라고 바라고, 애쓰고 애쓰면 불가능한 일도 가능해질 때가 있다, 가끔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