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부터 타이중까지!
요즘 한국은 대만 음식 열풍이다. 매운 국물의 마라탕부터 고소하고 달달한 밀크티까지! 색다르면서도 친숙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음식이 많다. 제대로 된 대만 먹거리를 다양하게 구경하고 맛보려면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한 야시장이 제격이다. 여행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자주 가는 곳인 만큼 그들의 생활 문화를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니 여행 중 꼭 들러보자. 대만 먹거리의 끝판왕 타이베이 야시장부터 요즘 뜨고 있는 여행지 타이중의 야시장까지! 스카이스캐너에서 대만 야시장 5곳의 위치부터 가는 법, 먹거리까지 모두 소개한다. (글/사진: 우쑤)
타이베이 야시장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여행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규모가 커서 내부에 사원이 있을 정도. 그런 만큼 장단점이 있는데 장점은 여행객, 관광객이 원하는 모든 것이 다 있다는 것. 일단 규모가 크고 관광객들을 위한 먹거리와 쇼핑 위주라서 여행객들이 가서 먹고 구경하기 편하다. 다만 사람이 많은 만큼 소매치기나 바가지 등을 주의해야 한다. 그래도 타이베이를 찾은 관광객이라면 한 번쯤 가볼 만하다.
스린 야시장의 먹거리 명물로는 대만식 닭튀김 '핫스타 지파이', 큐브 모양으로 썰어서 그 자리에서 구워주는 '큐브 스테이크', 우유와 연유를 굳혀 튀겨내는 '우유 튀김', 통으로 튀긴 감자 안에 옥수수, 햄, 채소, 메추리알 등을 넣고 거기에 치즈 소스를 잔뜩 올려주는 '왕치즈감자' 등이 있다. 밀크티 가게도 많으니 음식과 함께 밀크티를 곁들여보자. 스린 야시장의 유명한 밀크티로는 '쩐주단'이 있다. 현지인도 애용하는 밀크티 가게! 주말에 가면 수많은 인파에 힘들 수 있으니 가능하면 평일 방문을 권유한다. 먹거리 외에도 의류와 신발, 소품, 기념품, 액세서리 등도 파는 그야말로 거대한 시장이니 먹거리, 쇼핑을 한 번에 끝내고 싶다면 스린 야시장으로 향해보자.
- 위치 : 타이베이 지하철 MRT 젠탄역(jiantan) 1번 출구에서 도보 약 2분 소요
- 영업시간 : 15시~새벽 1시
- 방문 TIP : 19시~23시가 가장 활기차며 너무 늦게 가면 파장 분위기니 늦어도 22시에는 도착하는 것이 좋다. 스린 야시장이라도 스린역보다 젠탄역이 가까우니 젠탁역에서 내려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닝샤 야시장은 대만 야시장 중에서도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야시장으로 유명하다. 규모가 스린 야시장만큼 크진 않지만, 실제 타이베이 사람들이 뭘 즐겨 먹고 좋아하는지 볼 수 있는 곳이라 현지인이 추천해주기도 한 곳. 관광객용이 아닌, 현지인들에게 현재 유행하는 음식을 보고 맛볼 수 있다는 게 장점. 또 하나, 타이베이 메인 역과 가까운 편이라 도보로도 갈 수 있기에 이 근처에 숙소가 있는 여행객이라면 저녁 시간에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볼 수 있고 밤늦게 숙소로 돌아올 때도 마음이 편하다.
닝샤 야시장 먹거리로는 다양한 꼬치구이,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 닭고기 소세지(닭고기 롤), 즉석 해산물 구이, 베이컨파말이, 굴전, 망고 빙수, 땅콩 아이스크림 등이 있다.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곳인 만큼 취두부 향이 공격해올 수 있으니 이 점만 주의하자.
- 위치 : MRT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에 내려 도보 약 10분 소요
- 영업시간 : 17시~새벽 1시
난야 야시장은 대만 야시장을 좀 가본 사람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 숨은 야시장 맛집이다! 한국 사람들은 닝샤 야시장보다 더 모르는 곳인데 현지인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곳. 타이베이의 신도시인 신베이시에서 가장 유명해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스린이나 라오허제에 비해 먹거리가 더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이곳에서도 대만사람들의 사랑, 취두부 냄새는 피할 수 없으니 유의하자.
규모는 그렇게 크진 않지만 아기자기한 먹거리, 볼거리가 많으며 일반적인 다른 시장들처럼 큐브 스테이크, 각종 꼬치구이, 과일 주스, 만두 등 다양한 대만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여기는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인 만큼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진짜 대만 먹거리를 맛보고 싶을 때 가면 좋다. 시장 근처에 저렴하고 맛있는 샤오롱바오 로컬 맛집도 있으니 간단히 요기 후 길거리 간식을 즐기는 것도 좋다.
- 위치 : MRT 반차오역에서 내려 도보 약 15분 소요 or 푸중역에서 도보 약 10분
- 영업시간 : 15시~새벽 1시
- 방문 TIP : 반차오역, 푸중역 근처에는 중국식 정원으로 유명한 '임가화원'도 있으니 함께 들러보면 좋다. 줄서서 먹는 계란펑리수로 유명한 '소반베이커리'도 근처에 있으니 꼭 들러보자. 인생 펑리수를 맛볼 수 있다.
지금까지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큰 규모의 야시장부터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작은 규모의 야시장까지 모두 소개해보았는데 둘의 비중이 적절한 곳이 바로 라오허제 야시장이다. 관광객 반, 현지인 반의 비율로 너무 관광지스럽지도 않고 너무 현지인들만의 시장 같지도 않은 곳. 이곳은 대만에서 처음 생긴 관광 야시장인데 현지인들도 꽤 많이 찾는다. 또한 가는 길이 양쪽 두 갈래여서 갈 때는 이 길로 돌아올 때는 다른 길로 돌아오면 딱 적당한 길이의 먹방 코스가 된다.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닝샤, 난야 야시장과 비교해 옷, 잡화, 기념품, 액세서리 등도 꽤 취급하고 있어 간단한 기념품을 사기에도 좋다.
라오허제 야시장에서 유명한 먹거리는 대왕오징어 튀김, 화덕 호떡, 고구마 볼, 새송이버섯구이, 고기만두, 밀크티(버블티), 김치 훠궈 등이 있다. 김치 훠궈로 간단히 배를 채운 후 다른 먹거리 탐방에 나서도 좋다. 참고로 요즘 대만 야시장은 어딜 가나 새송이버섯구이를 내놓는 것 같은데 아마 요즘 유행인 듯하다.
- 위치 : MRT 송산역 5번 출구 바로 앞
- 영업시간 : 16시~새벽2시
- 방문 TIP : 5분 거리에 옷 시장이 있어 옷 쇼핑을 하기에도 좋다.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하지만 지하철은 자정 전에 끊기니 교통편이나 돌아가는 방법을 미리 생각할 것.
요즘 타이중이 뜨고 있다. 대만 중부에 있는 작은 도시지만, 타이베이보다 항공권이 저렴하고 타이베이를 이미 다녀온 사람들이 두 번째 여행으로 찾기 좋아 인기이다. 그런 타이중에서 꼭 가볼 만한 필수코스로 꼽히는 곳이 펑지아 야시장이다. 펑지아 대학교 근처에 있어 대학생들이 많아 젊음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게 특징! 우리나라 대학가와 대만 야시장이 합쳐진 느낌이다. 다만 타이중에서 가장 큰 야시장답게 규모가 커서 길을 잃기 쉬우니 주의하자.
펑지아 야시장의 먹거리는 1978년에 오픈한 대만식 팬케이크 맛집 '밍룬딴삥'부터 해서 대만식 닭튀김 맛집 '천사지파이', 가리비꼬치, 전복구이, 버섯구이, 동물모양 붕어빵 등이 있다.
- 위치 : 타이중 역에서 버스 33, 37, 35, 18, 25번 버스를 타고 약 40분~50분 소요
- 영업시간 : 17시~24시
- 방문 TIP : 펑지아 야시장은 발 마사지 가게도 많으니 신나게 돌아다니고 먹고 놀고 집에 가기 전엔 발 마사지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보통의 야시장의 공식적인 영업 마감 시간이 새벽 1시나 2시 정도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12시면 대부분 파장 분위기니 늦어도 밤 10시 정도에는 도착하는 것이 좋다. 비가 올 경우에도 야시장은 연다! 하지만 원래 영업시간보다 빨리 문 닫는 곳들이 많으니 조금 서둘러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단, 비바람이 너무 심하거나 태풍 등이 올 때는 열지 않는다. 오래 걸어 다리가 아프거나 서서 음식을 먹기 힘들다면 시장 내부에 굴전, 국수 등을 파는 노천 식당이나 일반 식당에서 음식을 시켜 들고 간 외부 음식을 함께 먹으면 편하다. 야시장에선 어디나 대부분 외부 음식 반입 가능하다. 혹은 시장 내부에 있는 발 마사지 가게에서 마사지를 받으며 피로를 푸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야시장은 취두부 냄새가 곳곳에서 공격해오니 냄새에 민감하거나 비위가 약한 사람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시장으로 가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