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배를 보면 어떤 마음이 들어야 정상일까요?
"슬퍼서. 슬픈 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 말을 하면 슬픈 걸 들키게 되잖아"
"그래서 언니한테 질문하지 않은 거야?"
"주희 언니도 슬플까 봐……."
"언니가 슬퍼 보였어?"
"응. 언니는 항상 웃는 얼굴로 밝게 이야기하는데,
세월호에 가까이 갈수록 표정도 목소리도
어두워졌거든. 언니는 거기서 친구들을 잃었잖아."
"시원이는 세월호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어?"
"나한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
말하는 내내 시원의 눈에 슬픔이 차올랐다. 하지만 울지 않았다. 시원은 몇 번이고 눈물을 삼켰다. 감히 울지 않겠다는 듯이.(p.12)
이 배를 보면 어떤 마음이 들어야 정상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