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 한 알

아들의 마음

by 나무
학교에 방울토마토 모종을 가지고 가서, 종종 방울토마토 소식을 전한 아들이, 퇴근한 엄마에게 한 알 엄마 맛보라며 자랑스럽게 준 방울토마토


대추 한 알

장석주 詩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



매일 물을 주며, 꽃이 피었다, 방울이가 맺혔다, 친구가 어찌했다, 소식을 전하던 아들이 오매불망 엄마만 기다리다가 식탁 위, 엄마 자리에 올려져 있는 방울이를 가리키며

"이것 보세요. 엄마 거예요."

라며 신나서 맛보라고 준 아들의 마음. 그 마음에 마음이 몽글몽글 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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