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자화상

목련나무

by 하늘바람

계절은 봄.

벚꽃 흩날리는 거리를 지나

집으로 돌아오는길에서,

환한미소 머물다가

은은한 향으로

떨어져내린

목련 꽃잎을 보았다


"너는 여전히 곱다"

나의 이 말은

여전히 그 자리의 목련 나무에게

어떠한 위로가 되었을까?


다음 계절을 기다리는 것은

나의 몫이라고,

너의 몫이라고.


그렇게 고맙게도

하루마다의 시작이

열린다고


내가 들이마쉬는 호흡

내 온몸을 돌아

내가 내쉬는 호흡


큰숨을 내쉬며

거울을 본다

내 얼굴이 보인다.


행복하지 않은 표정은

객관적인 나의 모습


내 마음속의 상처를

들여다본다면

참 많이도 견디고 있구나


지금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으니.

나는 참 잘 지내고 있구나


목련 꽃잎이 져도

어떠한 표현도

내비치지 않는

저 사랑스러운 나무처럼


"참 잘 했어"

가만히 내 자신에게

속삭여본다


하루가 시작되고.

나의 호흡은 이어나가고


목련 꽃잎을 눈에 담았다가,

그 나무에 가만히 손을 대어보는


나는 행복한 나람,


"참 잘 했구나"

금,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