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 직장인 3년 차. 컨설팅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반려묘와 함께 살고 있다.
요즘은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본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서브 잡을 꾸리고, n 잡을 갖기도 하니. 무언가를 더 많이 하고 싶다는 마음은 없지만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올라는 것을 느끼던 요즘이었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들어간 직장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이 일을 왜 하는가?’하는 물음이 나에게도 찾아왔다. 단순하게만 생각할 수 없는 문제이다. 해가 떠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직장은 육체의 고달픔뿐만 아니라 마음의 고달픔도 있는 곳이다. 소위 말하는 ‘또라이 보존의 법칙’이라든가. 그 작은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서 누군가에게 생채기를 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초등학교 도덕책이나 다시 보라고 말하고 싶다.
아버지는 “돈 버는 일이 다~ 스트레스다”라고 말한다. 견디다 보면 어느새 맷집 강한 마음이 되어서 이런저런 말을 들어도 아무렇지 않은 경지가 되려나. 그렇지만 “원래 그렇구나”하면서 순응하는 자세를 취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생채기 난 마음에게 “원래 그런 거래”라고 말하고 싶진 않았다. 그리고 다시 현실을 봤을 때, 당장 이 회사를 그만둘 수는 없지만 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물음을 생겼다.
이 직장에 지원 동기도 ‘돈 벌려고요’를 풀어서 작성한 것이었는데, 회사를 왜 다니냐는 근원적인 물음에는 나 자신에게 그렇게 답해줄 수 있을 뿐이었다. 맡았던 업무가 마무리되고 완성작으로 나타날 때 오는 잠깐의 뿌듯함도 있지만 그것으론 이 회사를 다니는 정당성이 한참 부족했다. 그 업무도 회사의 업무지, 그것이 내 것이냐? 아니다. 노동력을 제공한 대가로 월급을 받는 것일 뿐. 그렇다면 이제부턴 내 것을 쌓아가야 할 필요를 느꼈다.
누군가의 필요에 의한 글을 쓰고 있지만, 이제는 내 필요에 의한 글을 쓰고 싶었다. 고민보다 go라는 BTS의 노래가 떠오르고. 화려하지만 마음 불편하게 사느니, 초라하더라도 마음 편하게 살아야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프로듀싱을 시작했다는 아이유의 말도 떠올랐다.
내 것으로 쓰는 글은 어떤 메시지를 담으면 좋을까? 이 물음에는 감성적인 것이 먼저 떠올랐다. 따뜻함, 부드러움 같은 단어들 말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얻는 것들은 부정적인 면들이 크고, 직장 내에서 있었던 일을 집까지 끌어와 생각하는 나 자신에게 해방감을 주기 위해, 적어도 이 글을 쓰는 나에게만큼은 온기를 전해주는 글이 되고 싶었다.
구체적인 방향성이나 목차가 떠오르지도 않는데, 일단은 써보려고 한다. 온기를 가진 것에 대하여. 이를 통해 온기를 가진 것들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다면,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마음이 자라나지 않을까. 일단은 고민보다 GO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