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사람의 사진을 잘 못보는 마음

삼십대가 되어 바라보는 감정의 동요

by 우연히



[업데이트한 사진보기 기능]을 꺼놨다.

예전에는 카카오톡에 들어가면 맨 처음에 사진을 업데이트한 친구 목록을 바로 볼 수 있었다. 지인들이 프로필 사진을 바꿨다는 표시가 뜨면 궁금해서 무조건 클릭해서 보았다.

이십대에는 본인 셀카나 여행, 맛집 사진이었다면 삼십대가 되니 가족 사진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여행가면 좋은 곳 갔구나, 가족 사진을 보면 가족끼리 행복해 보이네, 아이 사진을 해 놓으면 아이가 귀엽구나, 벌써 돌이구나 등등 반갑고 좋은 감정이 제일 크지만, 한편으로는 나는 그러지 못한 상황에 대해 '나는 언제...나는 뭐하고 있나...' 하며 나의 처지를 돌아보게끔 생각할 때가 있다.

스스로 낮은 자존감을 느끼게 되고, 내가 좋아하는 지인임에도 불구하고 100% 마냥 좋아하지 못하는 내 마음이 못나보여서 그냥 보지 말자 싶었다.

나는 아직 마음이 넓지 않은 사람이라 온전히 마주할 자신감이 적은 것 같다.







그래서 인스타도 굳이 안하는 나인데, 그런데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가 변수가 될 줄이야.

회사 입장에서는 여러 이득이 있어서 결정한 사항이겠지만, 사용자인 나에게는 안 보고 싶어도 안 볼 수가 없고, 카카오톡에 들어가자마자 무조건 사진을 볼 수 밖에 없다. 그것도 SNS 사진처럼 큼직한 사진들이 잘 보인다. 프로필 사진을 바꿀때마다는 물론, 며칠 전에 바꾼 사진들까지 번갈아가면서 계속 보여준다. 친한 사이부터 업무적인 사람들의 사진까지.

현재 내가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안 친하다고 차단할 수 없으니 얼른 이 상황에 익숙해지는 것 뿐이다.

나는 괜찮았으나 생각치 못하게 미혼 자식을 둔 엄마에게도 타격감을 주었다.





엄마도 이번에 업데이트 개편이 되면서 강제 노출이 되었다. 한번은 내 친구의 어머니 프로필 사진이 떴나보다. 전화가 왔다. " 네 친구가 아이를 낳았니? 너는 안 부럽니? " 부러움 섞인 목소리 반, 자신의 신세를 또 한탄하는 기운없는 목소리에 마음이 좋지가 않다.



나는 좋고 기쁜 일만 말해주고 싶다. 칭찬 받는게 좋고, 한껏 웃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게 참 좋아서.

원래 내 이야기를 잘 하는 편이 아니지만, 삼십대가 되면서 결혼식 가는 것과 친구들이 아이를 낳은 것에 대한 일은 더더욱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말하면 엄마가 "너는...." 하면서 착잡해 하면서도 복잡 미묘한 표정을 보는 것이 마음이 좋지 않고, 그런 생각도 안주고 싶어서. 이런 내 마음을 알랑가몰라.



우리 엄마가 제일 바라는 것 하나는 본인의 삶과는 다르게 능력 있는 좋은 사람 만나서 힘들게 살지 말고 잘 사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인데 인연이라는 게 쉽지가 않고, 나이만 먹는 걸 보니 안타까운가보다.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 결혼한 자식 이야기, 손주 이야기가 대화 주제의 대부분을 차지 하다보니 평소 말 잘하는 엄마도 이때만큼은 부럽다는 리액션과 함께 경청을 더 하지 않을까 싶다. 엄마도 아직 마음이 단단한 사람이 아니다 보니 주변 사람들에게는 언제 자식들 결혼하냐는 말을 듣는 마음도 힘들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의 말과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바로 선다는 것. 참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유명한 잉꼬 부부들이 하는 조언들 중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연애를 하는 것,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방법은 내가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다

스스로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 다듬어지는 중이라며 나를 토닥이며 조금씩 나아가도록 힘을 주려고 노력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의 말과, 그들의 환경을 보고 흔들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을 조금은 내려 놓기 위해서.



사람 만나는 것은 왜 그렇게 힘이 들고 면접마냥 부담감은 또 얼마나 큰지. 낯가림에 내향적인 나에게는 큰 도전 중의 하나가 연애인 것 같다.

연애를 안하면 경제적으로도 열심히 해야하는데, 이직의 고민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덤으로 주어진다. 내 마음부터가 잘 준비 되어져야 되는 것 같다.

결론은 나다. 격동의 삼십대를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나아갈 것인가.



마음에 평안함이 내리기를 나에게도. 엄마에게도. 혹 마음의 여유가 없는 그대들에게도.

좋은 일이 있기를.

남과 비교는 덜 하며.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에 집중하기를.

건강함에 감사를.

가족의 마음을 서로 이해하며 기다려주기를.



가족도 자세히 모르고, 친구도 자세히 모른다. 내 생각, 내 환경, 내 마음을 가장 잘 아는 것이 나이기에.

이십대와 다르게 삼십대는 주변 사람들의 환경부터 많이 달라지고, 대화 주제도 달라진다. 이럴 때 내 생각과 마음을 잘 다스리고, 비교보다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살고 싶고,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지, 어떤 좋은 것으로 나를 채워 나가고 성장해 나가기를 원하는지 내가 나를 응원하며

기도해본다. 내 삶에 집중하여 감사함과 행복함으로 채워 나가기. 비교보다 온 마음 다해 축복하며 기뻐하며 그들의 삶에 공감하며 바다같이 깊고 하늘처럼 넓은 마음의 여유를 품었노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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