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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희 Apr 17. 2024

내 글이 곧 내 이름이 되는



사람들은 말한다
< 자궁아, 미안해>
 책 제목이 왜 그러냐고
도발적이며 원초적이라고
.
.
짜라투스트라처럼  
나의 며느리는 이렇게 말했다
•• "..어머니, 책 제목 좋아요..
이상하게 말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거예요..
이렇게 설명하면 어떨까요
췌장아, 미안해

콩팥아, 미안해
위장아, 미안해

맹장아, 미안해
그런 것처럼 자궁 또한 우리 몸속의 하나의 내장기관일 뿐... 이상하다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고루한 거 아닐까요.••"....
.
.
그렇다
철학적이며 고상하게 아주 멋진
단어들을 모아 모아 멋들어지게 조합한들, 그들의 책이나 내 책이나 솔직하게 안 팔리는 것은 매 한 가지다
어쩌면 평범하고 고상한 제목보다는 낯설고 도발적이지만
적어도 무슨 내용일까..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는 게 좀 더 낫지 않을까 싶다
.
.
며칠 전, 박교수 님을 우연히 지하철에서 만났다
반갑게 인사를 했더니
아, <자궁아, 미안해> 그분이군요.
하며 반갑게 서로 안부를 나누었다
누군가 나를 보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 이만하면 괜찮은 것 아닌지
.....굳이 예를 들자면
<데미안>하면  헤르만 헷세
<이방인> 하면 까뮈
<죄와 벌>은 도스토옙스키가 바로 연상되듯
.
.
<자궁아, 미안해> 내 책이 저만큼의 유명세는 결코 아니지만.. 적으나마 나를 만나면 바로 연상되는 글 한 편 정도 있으면 미소 지을 수 있다

만나고 또 만나도... 그 사람의 책 제목이나 기억나는 글 한편 생각나지 않고... 그저 그런 이야기나 흔한 인사말만 주고
받는다면  그들이 그토록 원하고 좋아하는

제목만 멋들어진들 무슨 소용이랴
.
.
내 글이 곧 내 이름이 되는...
그런 짜릿함을 주는 글 한편
올해도  써 보고 싶은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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