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불안 : 무엇이 우리의 불안을 형성하는가
'모 아니면 도' 처럼 인생이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고 확연하고 뚜렷하게 판가름이 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간단하고 단순하지가 않다. 모든 복잡한 상황에서 오로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것만이 답이고 선인것도 아닌데,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그게 마치 '답'인 것처럼 귀결을 내리려고 한다.
예를 들면, 부지런한 것과 게으른 것 중에 어떤걸 사람들은 좋다고 느낄까? 당연히, 부지런한 것이라고 대답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똑똑한 것과 멍청한 것 , 유능한 것과 무능한 것 예를 들자면 무궁무진하게 많다. 우리가 비교되는 의미를 담고 있는 두 단어를 보았을 때 내리는 판단한 대다수가 우리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어떠한 '관념'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관념은 보통 이분법적으로 나눠서 어떤 것은 좋고, 나머지 것은 나쁘고 이런 식으로 생각하기가 쉽다. 그렇다면, 앞서 예를 들었던 부지런한 것과 게으른 것을 보자. 우리는 무의식적이든, 학습한 것이든 '부지런한 것'을 좋다고 여기지만 꼭 그럴까? 물론, 그럴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면, 게으른 것은? 그게 나쁠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세상을 살아가면서 여러 경험과 상황들로 느꼈을 수도 있다.
물론, 좋고 나쁨이라는 기준을 어느정도는 정해둬야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기준점을 가지고 그에 맞춰서 선을 넘지 않으려고 하는 이점도 있다. 그러나, 너무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에만 매몰되다 보면 어떤 현상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기가 어렵게 된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과 사람을 이분법적으로 보는 것은 대단히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원칙을 갖고는 있되, 너무 그 원칙에 매몰되지는 않는 선에서 융통성있고 지혜롭게 세상의 일들을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 다양한 상황들에서 어떤 한 방식으로만 보고 해답을 찾으면 도무지 답이 안나오던 것이 열려있는 유연한 사고를 하면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답을 찾게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